무명초는 뿌리가 없다

무명초는 뿌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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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감천문화마을 관음정사 보우선사가 한시집(漢詩集) 『무명초는 뿌리가 없다』(작가마을)를 펴냈다. 보우 시인은 현대시와 한시, 소설까지 최근 들어 왕성한 창작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이번에 펴낸 『무명초는 뿌리가 없다』는 시인의 두 번째 한시집이다. 무엇보다 보우 시인의 이번 한시집이 주목받는 것은 우리나라에 한시의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는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한시는 문(文)을 숭상해온 우리의 정치, 문화의 대표적 예술활동으로 자리해온 고유의 문학이다. 그러나 근대에 들어서 자유시 물결에 휩쓸려 점차 사라져가는 안타까운 장르가 되었다. 무엇보다 국어가 아닌 한자로 시를 쓴다는 점이 외면받는 큰 원인이겠지만 한시는 음보에 따른 그 의미를 파헤쳐보는 철학성과 심미성이 남달라 또한 장점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외면받아온 한시를 보우 시인은 당당히 연구하고 스스로 체득하여 즐기고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한시집에도 세상을 바라보는 근심과 안타까움이 주종을 이룰 정도로 시인은 현실의 문제점들을 콕 찍어내는 혜안을 보여준다. 특히 꿈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만나 나누는 이야기며 지구환경을 염려하는 이야기, 현실 정치를 안타까워하는 이야기 등 우리 생활의 곳곳의 소재들로 한시를 창작해왔다. 남들이 쉽게 하지 않는 것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박수받아 마땅한 일이다. 보우 시인의 이번 한시집 『무명초는 뿌리가 없다』를 우리가 보다 더 유심히 보아야할 이유이다.
저자

보우

퇴수(退受)보우시인은1992년《시세계》로등단했다.속가명이있으나법명인보우(普友)를시명(詩名)으로함께쓰고있다.퇴수(退受)는법호이다.계간《사이펀》기획이사,부산문인협회,부산시인협회,실상문학회회원으로활동하고있으며실상문학상을수상했다.시집으로『그산의나라』,『다슬기산을오르네』,『목어는새벽을깨우네』,『눈없는목동이소를몰다』,『화살이꽃이되어』가있으며한시집『감천에서매창을보네』가있다.현재부산감천문화마을의‘관음정사’주지이다.


musan-lee@hanmail.net

목차

추천사
시인의말

제1부
生疏春생소춘/낯선봄날
進憂진우/앞날의걱정
院洞夏望원동하망/원동의여름을보며
詩作三昧시작삼매/시를짓는삼매
春分춘분
政局정국
螺毛나모/소라두상의모발
木蓮花,목련화,봉오리
白木蓮백목련
夢遇몽우/꿈에서의만남
患生死환생사/근심과삶죽음
朋思붕사/벗을생각하며
分裂분열을보며

제2부
梅窓節槪見讚매창절개견찬/매창의절개를보며기리다
春雨池塘歎無衣춘우지당탄무의/이매창
仁王山思인왕산사/인왕산을생각하며
南北統一望남북통일망/남북통일을바라며
廻向회향
一切圓通일체원통/일체는원통,원융무애다
露西亞侵略노서아침략/러시아의우크라이나침략
民心민심/백성의마음
緣覺연각/僻支佛(벽지불)
後悔후회
春節춘절/봄의계절
春日讚춘일찬/봄날을기록함
奉祝還봉축환/봉축을돌아보다
孝心효심
童心思惟동심사유/어린마음생각하며

제3부
村夫言촌부언/촌부의말씀
經勸경권/경을권하다
必然필연/그리되리라
恁戀임련/임그리워
德性덕성/어진성품
本搜본수/근본을찾다
心牛角심우각/마음의소를깨우다
飢恨기한/굶주림의한
痕迹從흔적종/흔적을좇다
星科對話성과대화/별과의이야기
究極구극/완전한상태
神仙立處신선입처/신선이머문곳
黃帶황대/노란띠~리본
未來事미래사/앞으로닥쳐올일
萬波息笛만파식적

제4부
茶語차어/차이야기
六法供養육법공양/여섯가지공양
沙果木見사과목견/사과나무를보며
恤휼/불쌍하다
道傍于도방우/길가에서
同活世上동활세상/더불어사는세상
仙茶談차담/신선의차이야기
犧牲희생/남을위해희생함
虛空處定허공처정/빈허공그곳을바르게봄
寺刹飮食供養사찰음식공양/절,음식
怨望何志不生원망하지불생/원망하지않는삶
회오리선/바람도짝이있다
淵氷齋연빙재
我珍珠아진주/나의진주

해설:올곧은수행과생활에서얻은소재로한시를짓는보우선사-조해훈

출판사 서평

시인은현실문제를진단하고미래세대를위해해야할방향을제시하고있다.시인이이처럼시를통해,그것도한시라는전통적장르를통해우리나라가안고있는현실문제를해결할지남指南을가리켜주는건이미여러시에서도자주확인된다.
사실이전의한시작가들은정치적사건이나역사적사건에대해시로묘사하는데적극적이지않았다.시인의자유적글쓰기가보장되고있는현재의상황에서한시가아닌현대시를쓰는시인들도마찬가지이다.그런데하물며시인은불가에서수행을하는선사일진대우리나라의처한상황과지금도해결하지못하고있는여러상황들,그리고다시는일어나서는안될잘못된역사적사건에대해서직접적으로언급하고있음을확인할수있다.한시는자연과현실,그리고역사의모든것을소재로삼으며서정뿐만아니라논변의기능도지님을보우선사가잘보여준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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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상상력이풍부한사람이다.보우선사의시를읽는독자라면그의시적소재와시의전개방식이다양함을느낄수있다.그게바로시인의상상력이다.선사는수행자이지만그이전에시인이다.그는한시를쓰는시인이지만현대시를쓰는시인이기도하다.선사는1992년에《시세계》로등단해그동안시집『그산의나라』,『다슬기산을오르네』,『목어는새벽을깨우네』,『화살이꽃이되어』등여러권의시집을출간했다.최근에는소설과영화시나리오까지쓴것으로알려져있다.
한편으로독자들은그의한시에근원적인슬픔이깔려있음도읽어낼수있다.보우선사의시창작의원천에는한인간이느낄수있는모든감정이다내재되어있다는것이다.그것이시인인선사의또다른매력이다.

-조해훈(시인,고전평론가)

⊙시인의말

예부터스님들은머리카락을"무명초"라하여
번뇌망상의상징으로여겨왔다.
중국당나라때석두희천스님이“오늘은대중울력으로제초작업을한다.”
말씀하시자,모든스님들은호미와낫을들고나오는데,행자인단하천연만이무슨말씀인지를알아듣고머리카락에물을묻혀석두스님앞에고개를내밀어머리를깎았다고하였다.

‘삭발,일상의번뇌를단절하는의미’

여기에수록된漢文(한문)詩도본래는뿌리가없다.
우리네인간이만든동양고전불씨이길바랄뿐이다.
늘부족함이따른다.
강호제현들의질책을바라며,,,

이漢詩集이나오기까지수고로움주신제현인연에감사함을전하며,,,

불기2567년춘월에
천마산금당에서퇴수(退受)보우(普友)

⊙추천사

한시집무명초는뿌리가없다.출간을축하하며

장오중|미학박사

불문(佛門)에서화두참선(話頭參禪)은스님의의미있는일상사이자당연한수행자의길이다.

그러나당연한일을하면서도아란야(阿蘭若)를넘어또다른수행(修行)의방안으로사바세계의습주(拾珠)찾듯두번째한시집을발간하오니참으로승속일화(僧俗一花)입니다.

보우큰스님은오랜사문(沙門)생활에도용맹정진과자기수행에철저하면서도머무른바없이쉼없는시공간을넘나든다양한쟝르의창작열은이시대가바라는진정한상인(上人)입니다.

이러한선업(善業)은세속의언어를천상의소리로펴낸다섯권의시집과한시집을통해세인들에게향기로운법문으로남게하였습니다.

이번두번째한시집은더깊고맑은법향(法響)으로우리들삶에양식이될것으로봅니다.
이제스님의시향(詩響)이천마산금당과사바세계에두루누리길바라마지않습니다.

끝으로강호제현(江湖諸賢)께서는깊은관심과격려를바라며부처님가피가충만하시길발원합니다.

계묘년봄날

觀禪齋에서미학박사장오중謹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