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의시는일상의모습에대한집요한응시와탐색을통해인간의삶이지향해야할참된가치에대한깊이있는통찰을드러낸다.이러한비판적태도는자신이살아온삶의이력안에놓인경험적사유를통해구체화되는데,다분히윤리적이고성찰적인태도를지닌다는점에서자기반영으로서의서정시의원리에바탕을두고있음을알수있다.또한이러한윤리적인식은인생의말년에가까이이른존재로서지나온시간을뒤돌아보는상상력에토대를두고있어서조금은계몽적인모습을노출하고있기도하다.어떠한삶이진정으로올바른것인가에대한시대적논란은항상있기마련이지만,그리고그것을인식하는세대론적격차도점점커지고있는것이사실이지만,인간이지켜야할근본적인태도는변하지않아야할것으로서의서정시의가치와지향에맞닿아있는측면이많다.따라서시인은이러한서정시의본질에기대어지금우리사회가직면한인간존재의근본적문제들을자신의일상적경험안에서형상화하고있어주목된다.
-하상일(동의대교수,문학평론가)
⊙시인의말
말을배우고
자음과모음이라는
언어의가위로
세상을자르고욕망하며
살아가지만
때로는말로써
말을버리고싶다
2023년여름날에
정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