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분분한 건널목에서

복사꽃 분분한 건널목에서

$12.00
Description
고위직 공무원에서 시인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정주영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복사꽃 분분한 건널목에서』를 발간했다. 이번 시집 『복사꽃 분분한 건널목에서』는 퇴직 이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시인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의 시에는 최근 현대시가 가진 맹점 중 하나인 지나친 서정의 미학이나 문학적 수사가 현란하지 않아 좋다. 그러나 풍부한 인생의 깊이에서 나오는 질박한 삶의 치열성이 시인만의 고유 철학으로 담겨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시의 간결성과 함께 일상에 몸부림치는 우리네의 다양한 심성들을 그려내고 있다 하겠다.
정주영 시인은 부산시 서구청 부구청장으로 퇴임한 고위공직자 출신이다. 하지만 그는 공직생활 중에도 전공을 위해 부산대 행정대학원을 수학한 뒤, 문학적 토양을 키우고자 ‘문예콘텐츠학’을 다시 공부하기도 하였다. 결국 부지런함이 오늘의 정주영 시인을 만든 셈이다. 그러하기에 이번 시집을 읽는 독자들은 치열성의 삶의 언어가 어떠한지를 엿볼 수 있다.
저자

정주영

경남함안에서출생하여부산대행정대학원(행정학)과한국방송통신대대학원(문예창작콘텐츠학)을수학하였으며부산광역시서구부구청장으로퇴직했다.2015년부터『그림나무시』,《현대수필》,《문학세계》등에詩와수필을발표하면서창작활동을해오고있으며시집으로는『남루한기쁨』이있다.

목차

시인의말

1부
거리두기
밤길
평균대위걷기
치과병원에서
2인3각경주
치매
가족을찾습니다
연화장에서
단발령
호박꽃사랑
수영장에서
잎이꽃이되는
등굣길
딱따구리와애벌레
가을
물레방아

2부
마을버스
버스표지판
거미줄
분수
세한도
혈압계
나부상
막사발

교자상
핸드폰
텔레비전
요철궁합맞추기
현수막
두바퀴
교통섬

3부까치집
장미꽃제전
춤추는자목련
안개꽃
꽃나비
꽃보리
공작나무
아까시나무
닭의장풀
반송
들국화
서리꽃느티나무
골목시장단풍
은행잎
억새
까치집
선마담

4부
증산에서
산복도로
산복도로리듬타기
사십계단에서
부산자갈치
깡깡이아지매
용두산
남항가로등
뒤웅박팔자
물빠진호수
열린음악회
온천천벚꽃
설법전노거수
고당봉솔부처
낙동강벚꽃길
몽돌의노래

5부
스무고개
빚지고사는세상
될수만있다면
설거지
숲길의고백
나는개똥벌레
램프
주먹
복사꽃분분한건널목에서
그림자놀이
숨바꼭질
용광로
이름값
벼랑끝노송
현거
춤추는수평선

해설/뒤를돌아보는서정의시간?하상일(문학평론가,동의대교수)

출판사 서평

정주영의시는일상의모습에대한집요한응시와탐색을통해인간의삶이지향해야할참된가치에대한깊이있는통찰을드러낸다.이러한비판적태도는자신이살아온삶의이력안에놓인경험적사유를통해구체화되는데,다분히윤리적이고성찰적인태도를지닌다는점에서자기반영으로서의서정시의원리에바탕을두고있음을알수있다.또한이러한윤리적인식은인생의말년에가까이이른존재로서지나온시간을뒤돌아보는상상력에토대를두고있어서조금은계몽적인모습을노출하고있기도하다.어떠한삶이진정으로올바른것인가에대한시대적논란은항상있기마련이지만,그리고그것을인식하는세대론적격차도점점커지고있는것이사실이지만,인간이지켜야할근본적인태도는변하지않아야할것으로서의서정시의가치와지향에맞닿아있는측면이많다.따라서시인은이러한서정시의본질에기대어지금우리사회가직면한인간존재의근본적문제들을자신의일상적경험안에서형상화하고있어주목된다.
-하상일(동의대교수,문학평론가)

⊙시인의말

말을배우고
자음과모음이라는
언어의가위로
세상을자르고욕망하며
살아가지만
때로는말로써
말을버리고싶다

2023년여름날에
정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