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선의시를읽으면갓세상에난아이가마치세상이신기하고새삼스러워보여옹알거리는모습처럼즐겁다.이즐거움은평소많은사람들이살면서느끼고,생각하고,궁금했던점들을시로써옮겨놓은까닭에서비롯할것이다.그만큼솔직하고담백하다.시인은아이와같다는말이요즘에는부정적인뜻으로읽히는것같다.요즘시인은아이가아니라,아주늙어버렸다는생각이든다.그만큼시인의머리를짓누르는고민이깊다는말일것이다.이는복잡다양한현대세계가준선물이기도하다.세계가복잡한만큼이세계를고뇌하는시인이창작한시는그만큼복잡할수밖에없을것이다.그런데세계가복잡하다고시또한복잡할수밖에없다는논리는정당화되기힘들다.세계를어떻게바라보느냐하는문제가시인들마다다를수밖에없기때문이다.현대시의갈래가이루헤아릴수없을만큼다양하다는것이그반증일수있다.어떤각도로세계를응시하느냐에따라시는천차만별의이미지와형상화로갈라진다.이점에서보면조수선은사물에대한독특하고유머러스한시선으로따뜻한시적공간을만드는시인이다.때로는나지막한웃음을,때로는고요하면서도차분한마음을가져다주는시인이다.
-정훈(문학평론가)
시인의말
햇살맑은날엔
밖으로나가
길가에피어있는
작은꽃들을봅니다.
제비꽃,냉이꽃,민들레,굉이밥......
앙증스러운그들과
한참눈맞춤을하고나면
나도모르게힐링이되어
새로운힘이솟습니다.
비록꽃들은작지만
남몰래치열하리만치내뿜는
진한삶의향기는
늘나를일깨우고있어
길가에사는꽃들을
자주찾아나섭니다.
2023년여름
조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