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냉이꽃 등을 타고 날아올랐어 - 사임당 시인선 24

하얀 냉이꽃 등을 타고 날아올랐어 - 사임당 시인선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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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수선

경남통영에서출생,2014년《여기》로등단했다.부산문인협회,부산가톨릭문인협회,동서문학회회원이며부산가톨릭문인협회재무국장으로활동하고있다.부산가톨릭문학우수상과금정여성글솜씨대회우수상을받았으며시집으로는『날마다일어서는풀』,『시인은퇴근도없습니다』,『엠마오가는길』,『카톡씨도즐토하세요오늘은』이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팝콘날다
파도의노래
팝콘날다
봄편지
달의눈빛
하얀목련
가끔은나도과자가먹고싶다
별숲을그리다
언덕길제비꽃
꽃샘바람은얄미워
광대나물꽃
SOS치는매미
소리를찍다
새들보금자리
꽃,그대도그런가요
‘임대’놓습니다
내가사는곳엔
날개

제2부꽃비가내렸어
그대는언제나잘생김
아버지
그대의이름처럼
바람막이
신호등
꽃비가내렸어
연분홍복숭아키스
저달이날보자하네
등꽃아래앉아
실개천을따라
민들레가웃는다
휴가철
사랑마음으로
오르막길
산다는것은
여름바다
이소離巢의계절

제3부모기는왜엘리베이터를탔을까?
흐린하늘은가끔
내커피공식의진화
모기는왜엘리베이터를탔을까?
아무리그리하여도
아기거미심장마비사
울컥울컥
빈방
가을을찾습니다
얼굴얼굴얼굴들
초롱꽃
언덕배기가로등
봄이오나봐요
그대를위해
임자잃은유모차
까치와까마귀
꽃도운다
삶그리고인생

제4부달의방문
메꽃
바닷가찻집에가면
개망초말건네는오후나절
달의방문
꽃도화를낼까요?
어떤여인의울음소리
선물
이팝나무밥상
까마귀의꿈
꽃처럼강물처럼
내옆구리가시린까닭은
마스크미인
경이로운삶
비빔밥
밤비내리는날
국화를만나다
그런데눈이온다

*해설/살며생각하며기록하며시를매만지며-정훈(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조수선의시를읽으면갓세상에난아이가마치세상이신기하고새삼스러워보여옹알거리는모습처럼즐겁다.이즐거움은평소많은사람들이살면서느끼고,생각하고,궁금했던점들을시로써옮겨놓은까닭에서비롯할것이다.그만큼솔직하고담백하다.시인은아이와같다는말이요즘에는부정적인뜻으로읽히는것같다.요즘시인은아이가아니라,아주늙어버렸다는생각이든다.그만큼시인의머리를짓누르는고민이깊다는말일것이다.이는복잡다양한현대세계가준선물이기도하다.세계가복잡한만큼이세계를고뇌하는시인이창작한시는그만큼복잡할수밖에없을것이다.그런데세계가복잡하다고시또한복잡할수밖에없다는논리는정당화되기힘들다.세계를어떻게바라보느냐하는문제가시인들마다다를수밖에없기때문이다.현대시의갈래가이루헤아릴수없을만큼다양하다는것이그반증일수있다.어떤각도로세계를응시하느냐에따라시는천차만별의이미지와형상화로갈라진다.이점에서보면조수선은사물에대한독특하고유머러스한시선으로따뜻한시적공간을만드는시인이다.때로는나지막한웃음을,때로는고요하면서도차분한마음을가져다주는시인이다.
-정훈(문학평론가)

시인의말

햇살맑은날엔
밖으로나가
길가에피어있는
작은꽃들을봅니다.

제비꽃,냉이꽃,민들레,굉이밥......
앙증스러운그들과
한참눈맞춤을하고나면
나도모르게힐링이되어
새로운힘이솟습니다.

비록꽃들은작지만
남몰래치열하리만치내뿜는
진한삶의향기는
늘나를일깨우고있어
길가에사는꽃들을
자주찾아나섭니다.

2023년여름
조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