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면서 바람 속을 지나고 있다 (김영훈 시집)

흔들리면서 바람 속을 지나고 있다 (김영훈 시집)

$10.01
Description
정신과 의사가 내놓는 치료시는 어떤 모습일까? 의학적 치료와는 다른 방법의 치료! 현직 정신과 의사 김영훈 시인이 첫 시집 『흔들리면서 바람 속을 지나고 있다』(작가마을)를 펴냈다. 이번 시집에서 김영훈 시인이 내던진 화두는 “시는 아픈 마음을 치료한다”이다. 그만큼 당당하게 시가 누군가에게는 효과적인 치료제임을 알리고 있다. 또한 김영훈 시인은 “살아 있기 때문에 시를 쓴다”라는 생명력을 부여한다. 모든 만물이 죽음은 또 다른 생명으로 가는 전이 과정이겠지만 현재의 삶에서는 생명력이 있어야 당당히 자신의 할 일을 할 수 있다. 시인에게 시 쓰기 또한 그러한 일들이기에 시인의 심성에 내재 된 올들을 풀어내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시인의 올들은 그리움이다. 어쩌면 시집 전편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사물과 사물의 직립 관계, 사람과 사람의 대면 관계, 그 모든 것들은 시인의 심상에서 고이고 삭아 새로운 그리움의 물상들을 표현해낸다. 이는 수많은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엿보거나 살펴본 객관적 시각의 정신과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김영훈 시인은 그러한 물리적 세계를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단단한 서정의 성을 쌓았다. 그 성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인간의 원초적 정서인 사랑과 그리움을 찰진 정서로 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이 독자들이 이 시집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이유이다.
저자

김영훈

(金暎薰)

시인김영훈은1954년2월부산에서태어났지만대부분의성장기는서울에서보냈다.서울대학교의과대를졸업하고1983년정신과전문의가된후부산으로돌아와인제대학교의과대에서33년간교수로봉직하였다.재임중정신과학과뇌과학분야의논문200여편을쓰고,대한신경정신의학회이사장과아시아신경정신약물학회장을역임하였다.퇴임후국립공주병원장으로발탁되어국가정신건강정책을수행한바있으며,현재는부산으로돌아와일상적진료업무에복귀하였다.
김영훈시인은진료업무중에도시를틈틈이써왔다.1992년동료이인우와함께공동시집『우울한빙하』를발표한적이있으며그이후의시를모아2019년단독시집『낙타의꿈』을한정판비매품으로발간하였다.그해《부산가톨릭문학》신인상에응모하여당선,정식으로문단에등단하였다.

목차

시인의말
서시

제1부쇠똥구리사랑

물망초
바다
새는붉은노을을향해날지만
숲과추운초목사이
그때
그가떠나던날하늘은조용했다

나와바다
너에게로가는길
너와나,그세개의거리
나의시,나의사랑
쇠똥구리사랑

바다의내면
비익조
돌의침묵
무선노트
흔들리면서바람속을지나고있다
비익조
서재
숲의사랑법
촛불

제2부바람개비

매화

그숲에서는
나무그림자
산비둘기

얼룩
사랑꽃
강물소리

어느골목
겨울강
시간의숲에서일어난사건
바람개비
그렇게나마서로
갈매기
섬진강지날무렵
낙타의꿈

제3부허무집

개쑥
마리아복음서1
마리아복음서4
마리아복음서5
마리아복음서7
마리아복음서8

산중일기
허무
허무라는이름의화냥년
서편제한잎
빗물의그대

제4부투명한살의물고기

비양도
섬진강
그뼈하나
이숲속에서는
그림속의사랑

다시불러도서편제는
협제해변에서
그렇잖아
해변에서

차를마시며
가지않는파도
투명한살의물고기
그믐달
섬진강
싸리문
겨울빗물처럼

*해설-시간과타자속에서일상적삶과구원의고독-박미정(시인,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