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정신과 의사가 내놓는 치료시는 어떤 모습일까? 의학적 치료와는 다른 방법의 치료! 현직 정신과 의사 김영훈 시인이 첫 시집 『흔들리면서 바람 속을 지나고 있다』(작가마을)를 펴냈다. 이번 시집에서 김영훈 시인이 내던진 화두는 “시는 아픈 마음을 치료한다”이다. 그만큼 당당하게 시가 누군가에게는 효과적인 치료제임을 알리고 있다. 또한 김영훈 시인은 “살아 있기 때문에 시를 쓴다”라는 생명력을 부여한다. 모든 만물이 죽음은 또 다른 생명으로 가는 전이 과정이겠지만 현재의 삶에서는 생명력이 있어야 당당히 자신의 할 일을 할 수 있다. 시인에게 시 쓰기 또한 그러한 일들이기에 시인의 심성에 내재 된 올들을 풀어내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시인의 올들은 그리움이다. 어쩌면 시집 전편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사물과 사물의 직립 관계, 사람과 사람의 대면 관계, 그 모든 것들은 시인의 심상에서 고이고 삭아 새로운 그리움의 물상들을 표현해낸다. 이는 수많은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엿보거나 살펴본 객관적 시각의 정신과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김영훈 시인은 그러한 물리적 세계를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단단한 서정의 성을 쌓았다. 그 성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인간의 원초적 정서인 사랑과 그리움을 찰진 정서로 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이 독자들이 이 시집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이유이다.
흔들리면서 바람 속을 지나고 있다 (김영훈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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