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의 종소리 (김덕남 시집)

카이로스의 종소리 (김덕남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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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덕남 시인이 시집 『카이로스의 종소리』(작가마을)를 펴냈다. 40여 년의 교직 생활 후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해온 저자의 또 하나 역작이다. 김덕남 시인은 2005년 《에세이문학》에 수필가로 문단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1년 《서정문학》 신인상을 받으면서 시 창작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시집 『카이로스의 종소리』는 팔순을 넘긴 저자가 더 이상의 시간을 낭비할 수 없어 지금 한순간 한순간이 기회의 시간이기에 창작에 보다 더 열중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종소리가 크고 깊게 울릴수록 시인의 사유도 깊고 웅장하다. 그러하기에 시편마다 촘촘한 시어들이 연륜의 상처를 보듬고 앉아있다. 편편마다 우러나는 철학적 사유가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나무의 나이테가 그저 생기지 않듯 『카이로스의 종소리』의 시편들은 김덕남 시인의 생애이자 또 다른 미래이다.
저자

김덕남

김덕남시인은경남진주에서태어나진주사범학교(현,진주교육대학),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졸업하였으며동아대학법정대학(2년)을수료하였다.40여년교단생활을하면서모범공무원상,국민훈장동백장을받았다.2005년《에세이문학》에수필,2011년《서정문학》에시부문신인상을수상하면서문단활동을시작한김덕남시인은‘대한민국미술전람회부산공모전’에문인화초대작가로도활동하였다.한국수필문학진흥회부회장,에세이문학회부산회장을역임하였으며부산수필문학상본상,국제문화예술상수필부문본상,문학도시수필부문작품상을수상했다.현재부산문인협회,부산수필문인협회,부산시인협회,에세이문학회,서정문학회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시집으로는『달빛그림자』,『그리움의깊이』가있으며수필집은『강물처럼흐르고싶다』,『틈이말한다』,『일흔에다녀온65일간의배낭여행』,『꿈꾸는의자』등이있다.

목차

자서

목차

제1부
비내리는호수에서
봄을데리고오다
신호등2
무심함
파도소리
사이
달도언젠가는지구를떠난다?
만추
칠레-모아이석상을만나다
무無의세계
석양의풍경
풍경이된나목
칼랑코아활짝웃다
아침해
나를위해존재한다
도서관을찾아서
옛날옛적에

제2부
내그림자
기다림
낙엽을줍다
블랙홀(BlackHole)
뿌리걸상
심란함
무궁화나무아래서
산을오르다
낙엽길따라
고독
별나라에는누가살까?
귀향
빈손
날마다새롭게
겨울이오는소리
고도를기다리며
저녁기도


제3부
유리천정
11월의마지막밤
무표정의계절
산수유
눈부심
잠자는모란
거미줄에옥구슬
둑길
자작나무
고요한밤
천문학자리비트
미로프로레스해변에서
부성父性
새벽기도
고요히비는내리고



제4부
속삭임
소금사막
카이로스의종소리
금계국필때
여시如是라는세상
촛불
열엿새날에는
햇살에게
허허벌판
그리운소나무
대피소2
우주속에서속삭이다
“푸라비다”
먼길
그리운세월
그리움이쌓이는계절

제5부
별꽃사랑
사노라면
크로노스의시간
벚꽃길2022
희망봉을데리고오다
모란은가고없다
서생포왜성
그냥
봄비는소리없이
가을소리
비오는어느여름날
문학은나에게
바다에게
풍경소리
햇살
추억

해설:양왕용(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장,부산대명예교수)

출판사 서평

추천사

김덕남시인과대화를나누어보면매사에진지하고신중한태도를가지고있는점을알수있다.따라서과묵하고감정을표면적으로드러내진않지만진실성을엿볼수있는인격을가지고있다.이번시집에서도이러한점을반영하듯이시를창작하는태도와시속의사물에대하여여류시인특유의낭만적이고감성적인표현보다다소철학적이고진지한표현의작품들이많다.특히김덕남시인의시에서는시간을등장시켜깊은사유를하는시편들이많다.시간에대하여철학자의말을빌리면‘시간은인간의마음이터전이며마음의순수지속을근거로하지않고는시간은없다’고한다.말하자면시간이오고간다는시간의식이있을뿐이라고한다.그런데김덕남시인의시에는‘시간’이직접등장하면서그속에존재하는시적화자‘나’의존재의미를밝히고있다.그리고그의시에는시간의큰질서인봄,여름,가을그리고겨울즉사계가제목속에많이등장하고있다.이를통하여김시인의사계절에대한인식의양상을파악할수있다.

-양왕용(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장,부산대명예교수)

책속에서

사이

너와나사이까맣게아득한사이
어디서와어디로흘러갈것인가
꽃은피고지고새들은높이나르고
바람불어상쾌한날
같은대지위에있음이축복이다
너로하여내가있고
하얀밤지새우는밤네가있어행복하다
그것이믿음이란것을,
장막을치고홀로라는사이
외로운항로에침묵은쌓이고
공존하는사이무르춤해지는
우리사이에달이뜬다
너와나사이홀로라는사이
그것은외로운항로다
그래도
너와나사이그리움만사이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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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도언젠가는지구를떠난다?

오늘밤에도나는밖에나가달님을바라본다
외롭고쓸쓸하고고독한어느날도웃어주던,
지구와형제처럼같이놀고밝혀주던달님!
언젠가는이별이라고....
15억년쯤엔달과지구가이별한다고,
묵묵히돌고있는지구라는형과밤마다
웃음주는아름답고탐스런아우의이별이라니

밝은달님을보며슬픔을고독을환희를
절망을녹여주던포근하고애잔한아우를잃다니,
삭막한세상에서온기와사랑과미소를만났는데
밤마다떠오르는네가없다면얼마나삭막할까?

달도차면기우나니또살아나는순리를배웠는데
차오르는기쁨을,내려가는겸손을배우며바라보았던
달콤하고포근한탐스런네가없어진다면....
삭막하고쓸쓸하고험난하고캄캄한암흑이어라
15억년이오기전에우주의기적이오지않을까
78억인구가소망하고그리는월광을,
언제까지환히웃는달님아우와같이살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