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신처에서 내려오는 봄 - 사이펀 현대시인선 18

은신처에서 내려오는 봄 - 사이펀 현대시인선 18

$12.00
저자

정안나

2007년≪시와사상≫으로등단했다.부산작가회의회원이다.저서로시집『A형기침』,『붉은버릇』등이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장희빈의시
경찰서가있는풍경
가족은있었던일

이복형제
작은것은사라지고큰것은작아지는곳
부산이라는가마뫼에는
사람친구의기분
신의목소리
전체가보이는연기
늙지않는죽지않는메뉴얼
우물의닭
봄의옥상에서
딴생각의공터
플래카드

제2부

초이기주의자들
그러니까그럴만해
속셈의시간으로
콩쥐는팥쥐엄마
토끼네
단골동화
재첩국의아침
등을정리하다
허름한사랑
뭐가다르다
붉고푸른새벽으로
손발이없는유감
피노키오의마술
푸른놀이터
우수에서오수까지

제3부

벌이벌벌떨던날
퍼즐가방
일천구백칠십구년시월십육일
사기와궁기
수작
이것은하나같이썩은거짓말이다
박수
코알라이벤트
내안의외동
은자누야
무명씨는살아남아라
오늘도소년은
만남의광장
진동
그냥좋습니다

제4부

가족의탄생
꽃다발의진보
꿈중이니말시키지마시오
갑가을
날마다처용대공원
다시피는꽃으로
낭만적인거절
주인놈과주인놈
그날이후
한세트
도시를깨우는닭
판도라상자
다시힘을내봄
피사의사탑으로
복습의시간

해설/클리세비틀기,관성의힘에대항하는아찔함-김남영

출판사 서평

추천사

나의기억에정안나시인은문학의자율성이라는테제에결코숨어있지않는시인이다.언제나문학이정치적인것과함께해야한다는생각이그이를문학담론의바깥으로이끌곤하였다.시민적요구가있을때마다현장에서정안나시인을보았다.나는그이의시가모더니즘이라는테두리에갇혀있지않다는사실을잘안다.많은평자들이정안나의시를모더니즘으로계열화하곤한다.그러나나는그러한해석에반대한다.정안나시인은규정할수없는사람이자규정된것을해방시키는자기해방으로시를쓴다.나는시를쓰든사회활동을하든뭐라도하고있는시인의모습을좋아한다.욕구불만을애도하는방식으로의시쓰기가아닌다양한활동들로인해쓸수밖에없는,아니시로흘러들어가는스미는그이의시작업을좋아한다.그리고시에나타난무수한타자들이차이를보이는제각각의삶을존중하며그러한삶이무한한하늘과땅에서성좌를만들고비추는모습이아름답다.
-김남영(문학평론가)

책속에서

<장희빈의시>

장희빈은인형에자신을토하느라박쥐같았다밤의바늘로찌르고뜯고묻다아침은너덜너덜품에안기기까지사냥꾼이사냥감이되는지몰랐을까
장희빈은사약으로쫓아내는인형
장희빈은시에자신을토하느라밤의비늘로찌르고뜯었다부정과긍정의수다를내쫓아갈망하는박쥐가될때까지착시를설득하느라두세겹의옷을걸쳤다사냥꾼이사냥감이되도록갔을까
장희빈의시인은쫓아내야한다는플라톤
플라톤의믿음을찌르고있다믿음의가장자리를잡고자신인지시인지찌르고있다잠들면서끝난바느질을뜯고있다장희빈은
장희빈보다오래살아라

<신의목소리>

아이를데리고있다는신의목소리다아이이름을부르는신의목소리다가족사진을쓰는아이가맞아
재물이궁하지아이가궁하진않다는신의서사를따라가는오체투지에서
밤새입시기도하고신의자리를보았을때신의자리에만비가오지않았다기분좋은천국의짠맛이었다
신은칭찬을잘해칭찬쪽으로기어가면아이는데려올수있을까아이는될수있을까절반은몸섞은소금기둥으로
서사를흔드느라주연과조연을한방향으로몰고깃발을흔드는다큐멘터리전문감독의추임새에서
신이천국을만드는날돌연변이의그목소리에서내목소리를다썼다화장실에소금기둥의신을내던졌다
누가저목소리에방울을달지
어떤목소리도받지않았다

<뭐가다르다>

치킨은오지않았다

치킨만옳은게아닌거라
반건조오징어땅콩과잔기침으로따라잡아도
눈으로가슴으로뜯으며상상하는맛집은뭐가다르다
협의한완전한것으로모이고싶다

승리를기다리느라벽을향해골을흔드는아나운서
선수보다시청자보다먼저골인하고침튀기는
악마의격정에서채널을돌리는후반전

땀과응원의악마와함께치킨이왔다

엘리베이터열리면치킨을엘리베이터밖으로날려버리지
두배의일당으로몇시냐고침튀겨야지
못버티고보태면아나운서와뭐가달라
모두붉은악마를입은모범생이야
침튀기는아운서들

역시치킨이다축구가넘쳐나맛은지워졌어도
역시악마의침튀김에서
식어도식지않은소리내는사방에서
주지도빼앗지도않는
치킨이월드컵이되는3시간
버티는얼굴을읽기좋은3시간

뭐가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