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길을 묻다 (박호선 수필집)

의자, 길을 묻다 (박호선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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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수필가이자 꽃예술전문강사로 활동하는 박호선 선생의 두 번째 수필집 『의자, 길을 묻다』(작가마을)가 발간됐다. 박호선 선생은 수필가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첫 수필집 『나에게로 온 꽃』이 그동안 해온 꽃예술의 정서를 담아 수필 속에 창조된 꽃예술 사진을 곁들여 묶었다면 이번 수필집 『의자, 길을 묻다』에서는 오로지 문학수필에 중점을 두어 퇴고에 심혈을 기울여 발간하였다. 특히 이번 수필집에서는 섬, 여행을 주 테마로 한 작품들을 묶었다. 그녀의 여행의 기록은 ‘부표가 귀뜸’하는 ‘섬캉스’가 되고 ‘알섬’이 되고 ‘해녀의 부엌 이야기’가 되었다가 마침내 ‘바다의 땀 냄새’도 맡기도 한다.
저자

박호선

이 책의 저자 박호선 선생은 꽃예술전문가로 활동해오다 2011년 《문학예술》에 수필로 등단했다. 4대강 수기공모전 대상, 경북일보문학대전 금상, 등대문학상 우수상, 포항소재문학상 우수상 등 여러 공모전을 통해 꾸준한 자기연마를 확인하며 수필문학의 창작력을 높여왔다. 현재 ‘드레문학회’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수필집 『나에게로 온 꽃』이 있다.

목차

박호선 수필집 『의자, 길을 묻다』

차례

제1부
부표의 귀뜀
섬캉스
바다, 그 막막한 이름
낙지洛池에서 하루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
해골 바위

제2부
회기애애한 삼대
청운마을, 2
무지개를 보며
쏨뱅이 낚시 아무나 하나
해녀의 부엌 이야기
알섬
의자, 길을 묻다

제3부
지붕을 걷는다
쇠를 생각한다
감나무 연가
소풍 가다
녹색 향기
내가 한 것이라고는


제4부
설악산에서 꽃잠 자다
무등산 주상절리
장터목 귀한 손님
채색 속에 들다
산사에서
나무들이 하는 말
폭포의 상생

제5부
文魚와 文語
바다의 땀 냄새
구룡포에는 날마다 해가 뜬다
따개비 칼국수
갈매기 남편

제6부
꽃, 손짓하다
봄날이 여문다
바닥
꽃가위
꽃, 이야기를 품다
꿈을 키운 부산항
낯선 하루
마지막 사흘
마주 보는 사람들

수필해설/‘나지막한 의자’와 같은 수필-정영자

출판사 서평

‘사량도’라는 또 다른 표적이 내 가슴에 떠올랐다. 그 아름다운 부표가 내게 살며시 말했다. 살다가 행여 길을 잃거든 언제든지 나를 찾아오라고.
가슴으로 잔잔한 물결이 지나갔다. 순간 추억이라는 돌을 단, 흔들리면서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부표 하나가 가슴 깊이 내려졌다. 나는 그 녹색 부표를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부표의 귀뜸」

이번에는 잡힌 갑오징어들이 분을 삭이지 못하고 바둥거린다. 첫인사부터 심상치 않다. 갑옷을 몸에 지니고 다녔는데도 그물에 걸린 멸치 꼴이 되고 말았으니, 오죽 화가 났을까. 버럭 화부터 내더니 속에 있는 시커먼 독물을 퍼붓는다. 어쩌다가 그물코에 걸려든 것이 분하고 억울한 모양이다. 선장 얼굴에도 검은 물방울무늬가 새겨지고 옆에 있던 나도 먹물을 뒤집어쓴다. 웃옷이며 운동화도 온통 검은색 물감으로 범벅이 된다. 배 위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바다, 그 막막한 이름」

육지의 삶에도 온갖 시련이 있는 것처럼 바다에서 강한 폭풍우를 만나기도 했을 것이다. 그는 30년간 오징어 채낚시를 했다. 악마같이 달려드는 거친 파도 따라 뱃전이 마구 흔들릴 때가 왜 없었겠는가.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험난한 바다 위에서 숨 가쁘게 달려온 어부다.

-「바다의 땀 냄새」

인용의 문구에서 보듯 박호선 선생의 이번 수필집에는 싱싱한, 생생한 바다의 현장이 담겨있다. 저자가 어부나 해녀, 아니면 어촌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아님에도 ‘삶의 체험’을 느끼게 해주는 생생함을 전달한다는 것은 박호선 수필가의 직관적 관찰력과 그것을 내면으로 읽어내는 사유에 있다. 그만큼 박호선 선생은 이번 수필집에서 자신의 내면에 침전된 서정성을 섬과 바다, 산 등 자연물에서 일상처럼 소화하고 육화시켜 단아한 한편의 작품들을 내보이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박호선 선생은 글머리에서 “온종일 어선을 탄 날 밤에는 자리를 펴고 누워도 바다 위에 떠있는 것 같았다. 문득 떠 있는 존재들이 가슴으로 다가왔다. 밤새 흔들리며 뒤척였다. 그러다가 알섬을 만났다. 한때 사람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빈 섬이다.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웠다. 누군가를 품었던 자리에 바람이 불었다. 바람처럼 떠났다가 돌아오곤 하는 나를 남편은 응원해주었다. 때로는 동행자가 되기도 했다. 가족은 언제나 나를 기다려 주는 의자다.”라고 밝히고 있다. ‘밤새 흔들리며 떠 있는 존재’를 사유하는 그 모든 과정에 사랑하는 남편이 있고 가족이 있다. 하여 가족은 ‘휴식과 편안함을 주는 의자’임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