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갑호
저자:최갑호 1950년경남고성에서출생하였으며평생을바다에서살았다.2022년《여기》가을호로등단했으며한국문인협회,부산문인협회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
시인의말제1부빨간모자중매카오스넝쿨장미만발하였네여명적도제무중항해돌고래떼와함께달린다가을사슴엉덩이처럼날치육분의야광충황천항해정주고떠난갈매기다시가고싶다거울바다해수온천밀항자바다의그믐달바닷괴물크라켄제2부추억의싱가포르카라치항구매혹적인이스탄불아바단의아침해순사의칼노을속으로간몬해협쌍안경속의풍경가오슝회색빛의올드고아항시소게임홍콩앞바다알렉산드리아일탈오타루의밤연가4차원의세게로바다가싫어지는이유79년8월8일나르는대포알제3부평온한바다또다른생태계기표소경선180도바다얼굴해도믿음직한앵커밤바다대양으로선상의겨울바다외눈박이항적오륙도묘적지겨울바다파랑새찾아서주억거리는추억의몸살드넓은오대양는개꽃핀다제4부환상행복전도사안부편지하늘을나는고등어얼가니새등대속마음뱃고동갯내음시간의시간들승천혈기파도위에누워퇴색된면허증공허함속의기적거기가내집이었어식자우환밤낚시섬해설/바다시학이만든밭과집정영자(문학평론가)
2022년문학계간지《여기》가을호에서시인으로등단한고성출신의최갑호시인은젊은날10여년외항선을타고세계의바다를항해하였다.그의고향도바다요살고있는부산도바다의도시이지만그의의식과무의식에는젊은날넓고광활한해양의바다가출렁이고있다.때문에그의첫시집도『거기가내집이었어』라는체험적바다시학이펼쳐지고있는것이다.그의바다는관조의바다이기전에삶의현장이었고죽음과희망을동시에직조한배처럼불안한곳이었지만희로애락이공존하는집이요무지갯빛의보석같은곳이다.긍정적인그는절망과고난을온몸을던져극복한인간승리의체험을시를형상화시키고있다.-정영자(한국문인협회고문,문학평론가)시인의말목수가집을지을때대목과소목이마음을합해대궐같은집을짓는다는것은다아는일이다.그런데내가글자로집을짓는다는사실이꿈만같다오랜항해를끝내고예쁜색시에게장가들때의기분이고,좋은일들이계속일어날것같다.히말라야산맥같은파도가나를삼키려던악마의입,천길낭떠러지같은그곳을항해하는분들께이글을바치고싶다2023.겨울최갑호책속에서<카오스>물기먹은바람이불어와비가올것같은잿빛하늘밀려오는신세력그것을밀어내려는세력과의다툼모래알과자갈사이하얀포말이일어서며철썩거리는함성강산이흔들한다금수강산이흐느낀다<적도제>적도에서차린제단제주祭酒로고수레를하는선장돼지가돈을물고빙그레웃고있다불화를부추켜야하는포세이돈과암페트리테사이바람이일어선다남십자성을바라보는깊은밤무사히크로싱라인을넘을수있게빌고또빌어본다항구에두고온그여인내게로걸어오는꿈을꾸고있다<날치>레이더스크린에쏟아지는금빛모래알눈에어릴즈음산신령눈썹닮은잔물결이보이고턱시도멋지게차려입은날치떼주갑판에늘어져잠을자고있다하얀파도를뚫고우사인볼트되어순항미사일처럼파랑을타고넘다배의늑골을들이받아가랑잎으로떨어지는참혹함을본다새의눈날치의눈나의눈위험을예측못하는눈들이흔들린다<다시가고싶다>검푸른파도가누에걸음으로,큰너울로걸어오는그곳다시가고싶다캄캄한밤바다를갉아먹는박명시붉은태양의장엄함도보고싶다잠자리날개로파랑의포말위를나는날치떼돌고래떼노는그바다가그립다먹똥구름몰려오는잿빛하늘아래세찬바람불어해파가만든로체*의삼각봉우리파랑의깊은골짜기로내리꽂힐때나를몰아세우던하이에나같은바다가그립다마음껏자유를누릴수있는집시들의바다그곳으로다시가고싶다오대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