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아
저자:김순아 1966년경남양산출생으로2001년《한국문인》시,2017년《시와사상》에평론으로등단했다.시집『슬픈늑대』,『겹무늬조각보』,『푸른파도에게』,에세이집,『인문학데이트』,비평집『현대시로읽는식인食人의정치학』등이있다.현재부경대출강.
제1부시간이지나면1년후비밀번호를잊어버리다글쓰기강의목차오른손과왼손배운사람신발론보수주의자고양이숟가락하나국그릇속에떨어진불후의풍경돌탑못붉은연꽃구룡지전설실패를위하여눈가에서귀를접다옷제2부철길저물녘말의풍경1번출구줄말씨누군가흰발을보여줘!2시30분사이에서버렸다와버려졌다사이빈방고양이벌레가되다일요일사생활동시에반쪽숫자에갇히다본색제3부청년의희망사진의매혹늑대겨울밤아파트본적수백마일떨어진곳에서홀로그램연옥의시간도플갱어공모자들시민안드로이드낮잠비정기적보고서사물통신의세계밤낮오늘의채널팬옵티콘건너간다는것제4부하필목의표정타다만몸귀갓길등뒤에서작은개사인은빛늑대최초의언어입을열면수제비를끓이다이명耳鳴미래가두렵다시간의미로아이덴티티카드복도에서어떤귀향죽은친구에게서온편지불귀해설:정훈(문학평론가)-나를나라고말할수있을때까지
시인이자문학평론가인김순아선생이시집『너만기억하는시간이있다』(사이펀현대시인선23)을펴냈다.이번시집『너만기억하는시간이있다』는‘시간너머’의화자를찾아가는즐거움을안겨준다.시인이기억하고찾아내고추출하는시간은모두우리의시간이다.김순아시인이자신에게투영된화자를통해모든독자의시간들을찾아그앵글에맞추어진서정성을보여준다.마치고요한폭풍우가지나간듯그녀의시들을읽다보면잔잔한파장의물결을느낀다.그물결은또다시大海의파고로변한다.오밀조밀채워진언어의비늘들이광활한바닷가의모래알처럼반짝이는느낌이다.그만큼잘직조된시편들이시집『너만기억하는시간이있다』에가득채워져있다하겠다.이러한독자의마음을대변하듯정훈문학평론가가그속내를들여다봐준다.“김순아는새로운세계가펼쳐지는지금이곳에서이미흘러간시간속에서자신이보았고,체험했고,만났던사람들의얼굴을더듬는다.추억이라고하기엔부족하고,미련이라고하기엔어딘가청승맞아보이는옛시간들을소환하면서도점점낯설어지는자신과세계의풍경을스케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