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난한 문장은 자주 길을 잃는다

내 가난한 문장은 자주 길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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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배태건 시인이 첫 시집 『내 가난한 문장은 자주 길을 잃는다』(사이펀현대시인선 26)를 출간했다. 배태건 시인은 경남 고성출생의 법학자이자 비케이 엔지니어링 대표로 있는 건축사이다. 시인은 비교적 늦은 나이에 문단에 발을 들여놓았다. 정식 문단데뷔도 2024년 계간 《사이펀》 가을호에 ‘사이펀이 찾은 시인’으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등단작품이 뛰어난 서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마침 한 권 분량의 시집 원고가 있다는 말을 들은 출판사에서 서둘러 기획출판 한 것.
이번 시집 『내 가난한 문장은 자주 길을 잃는다』는 시인의 자화상에 다름 아니다. 그간 치열한 사회인으로서의 일상에서 스스로에게 늘 물음표를 던졌던 감성의 잔재들을 시라는 정서적 순환으로 치환시켜 토해낸 작품들인 셈이다. 그러기에 시집 전반이 잔잔하면서도 내면적인 서글픔과 그리움들을 담고 있다. 어쩌면 시인은 영원한 그리움에 포획당한 혼돈의 상처를 갖고 있는 사람들임을 배태건 시인은 당당히 독자들에게 고한다.
황정산 평론가는 “배태건 시인의 시는 슬프다. 슬픔에 대해 직접 말하거나 비통한 상황을 제시하거나 애절한 사연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지 않아도 그의 시의 행간에는 슬픔이 짙게 배어 있다.”며 시집 전반의 내면적 정조를 파악하고 있다. 시인의 이러한 슬픔과 그리움의 자화상은 결국 우리 인간들이 지닌 근원적 상처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하여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자신의 문장이 자주 길을 잃더라도 독자들을 위무하고자 한다.
저자

배태건

저자:배태건
.배태건시인은한려수도비경이남다른경남고성에서출생했으며법학박사이자비케이엔지니어링대표이사이다.뒤늦게文靑의가슴앓이를하면서본격적인시작활동을하다2024년계간시전문지《사이펀》가을호에‘사이펀이찾은시인’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사이펀문학상운영위원장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1부낭만노숙

매화
목련꽃밤하늘
가을이지는저녁
낭만노숙
꽃의이면
기적
5월
별일
낙엽이보내온낙서
길위에서말리다
부엉이의대답
분수대
서문쓰기

쓸쓸한것들
여름보내기
다시백-일-홍

제2부파랑새의언어

섬이야기
연애맞다
낮달이내려다보는한낮
답은없다
동행
대웅전부처님
혼술
한여름꿈
파랑새의언어
타인의시간
대보름
미녀봉
배웅
시월,마지막날에
그녀를만났다
낮달맞이꽃

제3부로또는로또를모른다

잎의말
부부
로또는로또를모른다
국밥한그릇
다리미가뜨거워지면
신발의표정
오리발후유증
다쓰지못한일기
伏날福날
손주에게
잘가시오
위하여
수확의시간
마법
파도가하는말
퇴고

제4부묘비명

가을에들다
심장을묻다
집밥
어디로가십니다
뉘신지요?
달빛에홀리다
양육은끝나지않았다
오늘의날씨
첫벌초
흑백사진
홍화소심
춘란
연꽃
매생이떡국
나도아버지가되었다
묘비명

해설/꿈꾸는자들은슬픔을안다-황정산

출판사 서평

배태건시인의시는슬프다.슬픔에대해직접말하거나비통한상황을제시하거나애절한사연을구체적으로보여주고있지않아도그의시의행간에는슬픔이짙게배어있다.시어와시어사이,이미지와이미지사이에슬픔의정조가안개처럼퍼져있어전체적으로그의시는슬픈분위기가지배하고있다.그이유는앞에서도자세히썼지만바로꿈을꾸기때문이다.무엇인가를그리워하며꿈꾸는사람들에게현실은슬픔으로점철되어다가온다.자신이그리워하는것들은결핍으로남아있고그결핍을채우지못한좌절된욕망은결국슬픔이라는정서를내재화한다.하지만이슬픔을벗어나는일마저시인은꿈꾸지않을수없다.그리고그는그기적을바라고시를쓴다.

저기햇살이부시네
기적처럼기적을울리며

-「기적」부분

시는기적汽笛처럼우리의정신을불현듯깨우쳐준다.그렇기에그것은기적奇籍이기도하다.꿈이사라진시대,희망이희미해진현실에서아직그리운것들이남아있다는가능성을다시일깨우는일이기때문이다.이시집의시어들이햇살처럼눈부시게다가와우리의마음속에기적을들려주어기적을일으키기를기대해본다.
-황정산(시인,문학평론가)

시인의말

돌아서서바라보니
바다를이고사는것들은
기댈곳도없고

지난날이야기들은
뭔말인지도모르겠다

그저바라보고머물다
웃는다

내가난한문장을찾아
길을잃는다.

2024.늦가을,배태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