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잔잔하면서도 평소에도 불교적 시편들을 자주 선보이는 이진해 시인이 시집 『포도시』(사이펀현대시인선 28)를 발간했다. 이진해 시인은 이번에 펴낸 포도시에서 과거 자신이 추구해온 서정적 시 쓰기를 더 한층 농밀화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시인이 추구하는 서정적 모습은 ‘실존’이다. 자기반성과 대상에 대한 사유들이 객체화된 이미지를 통해 독자에게 쉽게 다가가고자 형상화하였다. 물론 시를 읽는 독자의 성향에 따라 해석은 다르겠지만 이진해 시인이 추구하는 시집의 결은 ‘따뜻한 사람 이야기’다. 이처럼 시인이 추구하는 실존적 삶은 바로 불교적 상상력에서 나온다. 불교가 꽃피운 유려하고도 깊은 사색이 시인의 정서를 조용하고도 내면적 사유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진해 시인이 종교적 심상만을 주요 소재로 하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 시편들이 불교적 심성을 지닌 화자가 가족들을 비롯한 주변부 삶의 모습을 자연순환적인 순리에 따른 상상력의 언어들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남대 김경족 교수는 “이진해 시는 서정적 문체 속에 존재의 본질에 대한 성찰과 불교 사상을 담아냄으로써 깊이 있는 형이상학적 특색을 지니게끔 한다.”고 평하고 있다.
포도시
$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