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시

포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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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잔잔하면서도 평소에도 불교적 시편들을 자주 선보이는 이진해 시인이 시집 『포도시』(사이펀현대시인선 28)를 발간했다. 이진해 시인은 이번에 펴낸 포도시에서 과거 자신이 추구해온 서정적 시 쓰기를 더 한층 농밀화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시인이 추구하는 서정적 모습은 ‘실존’이다. 자기반성과 대상에 대한 사유들이 객체화된 이미지를 통해 독자에게 쉽게 다가가고자 형상화하였다. 물론 시를 읽는 독자의 성향에 따라 해석은 다르겠지만 이진해 시인이 추구하는 시집의 결은 ‘따뜻한 사람 이야기’다. 이처럼 시인이 추구하는 실존적 삶은 바로 불교적 상상력에서 나온다. 불교가 꽃피운 유려하고도 깊은 사색이 시인의 정서를 조용하고도 내면적 사유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진해 시인이 종교적 심상만을 주요 소재로 하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 시편들이 불교적 심성을 지닌 화자가 가족들을 비롯한 주변부 삶의 모습을 자연순환적인 순리에 따른 상상력의 언어들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남대 김경족 교수는 “이진해 시는 서정적 문체 속에 존재의 본질에 대한 성찰과 불교 사상을 담아냄으로써 깊이 있는 형이상학적 특색을 지니게끔 한다.”고 평하고 있다.
저자

이진해

시인 이진해는 부산에서 태어나 2008년 《새시대문학》, 2016년 《불교문예》 신인상을 수상했다. 영남여성문학회(모시올) 회장을 역임하였다. 시집으로는 『쉼표는 덧니처럼』, 『사라지는 틈』, 『왼쪽의 감정』, 『칸나는 붉었지』가 있다.

목차

이진해 시집 목차

제1부

4만피트의 찬란
고래의 낙하
꽃의 자작극
누리호의 행운
도서관
리얼돌
리플레쉬
모래 책
단어는 기억이다
미간이 좁혀진다
바다는 차가운 푸름이다
시대 유감
아이의 말에 철이 드네
엄마의 손톱이 반짝거리네
여름 장마
원래의 모습으로
유전되는
차가운 미스트는 녹아 버렸다
시간이 멍들기를 반복한다

제2부

포진으로 숨어든 말들
그곳은 안태고향이다
꿈도 이별을, 헤여짐을 아는가
커피의 맛은 기억이다
커피, 반 잔 값
만우절의 유래
수목원의 敍事
시간 속의 시간
연애편지
옛날이야기
허수아비
화성으로 가자
은둔형 외톨이
천 개의 바람이 되어
푸른 코끼리
발레는
다름과 주책은 같다
나의 명찰
종이배

제3부

YDG
자가격리
낙원상가
닿고 싶다
몇 센티미터
문을 열 수가 없다
물의 시간
술을 마신다
mbti테스트
오, 오, 오 어디로 갔니
오늘부터
오래 기억될
자각몽
잿빛물감에 베이다
잠이 든 바람
적과의 동침
점유의 방식
온시디움

제4부

불꽃
봄이다
꽃은 꽃이다
다시, 봄 1
봄은 또 지나가고
어디서 왔니
꿈이야
비를 걷는 밤
산다는 것 살아가야 하는 자존심이다
詩
詩는
이어가고 있는 時間
창문 속에 바다가 있네
해운대는 푸르다
달맞이언덕
처용(妻의 다리)
꿈이 다른 건 아니다


해설-푸른 하늘로의 초월과 근원적 수용/김경복(문학평론가, 경남대 교수)

출판사 서평

◎전문가 서평

이진해의 시는 서정적 문체 속에 존재의 본질에 대한 성찰과 불교 사상을 담아냄으로써 깊이 있는 형이상학적 특색을 지니게끔 한다. 그런 가운데에 고향과 혈육에 대한 그리움을 근원에 대한 의식으로 살아나게 하고, 일상적 자아에 대한 반성을 통해 진정한 실존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찾아 나서게 한다. 참된 존재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부단히 탐색함으로써 시인이 줄곧 화두로 간직해온 ‘푸른 하늘’이 오늘의 독자에게 어떤 의미를 띠게 하는지를 사유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진해의 시는 우리에게 ‘푸른 하늘’ 그 자체이거나, 푸른 하늘에서 비추는 빛이자 그 빛을 담고 있는 거울로 작용한다.
-김경복(문학평론가, 경남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