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 운명의 캉캉 (박정윤 장편소설)

나혜석, 운명의 캉캉 (박정윤 장편소설)

$16.22
Description
작가 박정윤이 6년 동안 처절하게 써내려간 나혜석 일대기.
2012년 제2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프린세스 바리》, 《목공소녀》, 《연애독본》 등의 작품을 발표해온 작가 박정윤이 나혜석의 일대기를 담은 작품 『나혜석, 운명의 캉캉』을 출간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근대적 여성운동가’이며 ‘독립운동가’이자 ‘탁월한 문필가’. 이름에 따라붙는 수많은 수식어만큼이나 파란만장했던 나혜석의 삶을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와 예민한 문제의식으로 촘촘하게 복원해냈다.

어릴 적부터 나혜석과 여러 날들을 함께하며 그녀의 운명에 깊숙한 흔적을 남긴 엘리제 마담, 나혜석의 죽음을 믿지 못해 그녀의 마지막을 파헤치는 엘리제 마담의 딸 윤초이, 아버지 독고휘열과 나혜석의 인연 때문에 그녀의 삶을 소설로 그리는 독고완, 뜻하지 않게 독고완과 윤초이의 원고를 습득하면서 자신의 할아버지, 할머니와 나혜석의 인연을 알아가게 되는 ‘나’. 작가는 소설 속 소설이라는 틀을 빌려 이들의 운명을 조밀하게 엮어 파국의 길을 걸어나가는 나혜석을 되살린다.
저자

박정윤

저자박정윤은1971년강원도강릉에서태어났다.서울예술대학교문예창작학과를졸업했다.2001년《강원일보》신춘문예에〈바다의벽〉이,2005년《작가세계》신인상에〈길은생선내장처럼구불거린다〉가당선되었다.2012년장편소설《프린세스바리》로제2회혼불문학상을수상했다.그외창작집《목공소녀》(2015)와경장편소설《연애독본》(2015)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인형의가
단지아름다움에미혹되었을때
여성이인간으로살아간다는것
슬픈서사가있었다
돌고돌아와다시만나지는
슬픔의캉캉
에필로그

작가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제삶은실패했지만정신은실패하지않았습니다

《나혜석,운명의캉캉》은2005년《작가세계》신인상으로등단한후2012년제2회혼불문학상수상작《프린세스바리》,《목공소녀》,《연애독본》등의작품을발표해온작가박정윤이6년동안처절하게써내려간나혜석일대기다.감성적문체와예민한문제의식으로밑바닥삶을촘촘하게복원하고사회의여러문제를민감하게읽어낸다는평가를받아온박정윤은이책에서‘영원한신여성’나혜석의비극적운명에눈길을던진다.
작가는나혜석이활발하게활동하던일제강점기뿐만아니라해방후부터한국전쟁전까지의사회상도세밀하게담아낸다.현모양처만을여성을평가하는유일한잣대로휘두르던당시,작가가그린나혜석의비극적운명은절절하다.운명을담담하게받아들이고적극적으로대처해가는여러인물들의결말은애잔하다.
분명치않은희망을부여잡기보다내던져버린나혜석,단단한적의를품고서라도살고자한나혜석은찬바람이뼛속까지시리게만드는거리에서외친다.

저는길거리에서찢겨죽는한이있어도틀린길을가지않았습니다.
조선의여성들마저도저를외면하고거울앞에서정신을치장하며웃고있을때,
억세고줄기찬나는아무도가지않은길을걸었습니다.
제삶은실패했지만정신은실패하지않았고,저는실천했습니다.
네,삶은실패했지만정신은실패하지않았습니다.

연민으로,애증으로,슬픔으로써내려간나혜석의비극적운명

어릴적언니들책장에꽂혀있던나혜석에관한얇은책하나.작가는그속에담긴그녀의자유로운삶과비극적인운명에덜컥,발목잡힌다.처음에는비극적인삶에연민으로끌렸단다.중간에는미움과애증으로마음이끓어올랐단다.마지막에는슬픔이지속되었단다.오랫동안슬픔으로남은나혜석을위해할수있는만큼파헤쳤단다.그후에야비로소슬픔이평온한저녁처럼단정해졌단다.
작가는나혜석의비극적운명에다른인물들의운명을겹쳐놓는다.어릴적부터나혜석과여러날들을함께하며그녀의운명에깊숙한흔적을남긴엘리제마담,나혜석의죽음을믿지못해그녀의마지막을파헤치는엘리제마담의딸윤초이,아버지독고휘열과나혜석의인연때문에그녀의삶을소설로그리는독고완,뜻하지않게독고완과윤초이의원고를습득하면서자신의할아버지,할머니와나혜석의인연을알아가게되는‘나’.작가는소설속소설이라는틀을빌려이들의운명을씨줄날줄로조밀하게엮으며파국의길을걸어가는나혜석을되살린다.

나혜석에게이끌리는운명들

지방대국문과졸업,초등학생상대로글짓기학원에서1년강사생활,그것이이력의전부인‘나’에게어느날찾아온나혜석원고.나혜석때문에집안이몰락했다는,명동최고의양장점이변두리동네양장점으로전락한게나혜석때문이라는아버지에게,그리고운명을믿지않는내게,나혜석은어찌해볼수없을정도로삶에깊이개입된운명이었다.아버지의아버지와어머니,독고완과윤초이가찾아나선나혜석의넋은그렇게회오리처럼휘감겨걷잡을수없이흘러갔다.
‘행려行旅사망,본적:미상,주소:미상,성별:여,성명:나혜석,연령:53세…….’독고완은나혜석의사망을확인하기위해찾은안양보육원에서같은목적으로온윤초이와만난다.독고완은어머니를곁에두고도평생첫사랑나혜석을잊지못한채번민하는아버지독고휘열때문에,윤초이는어릴적부터어머니엘리제마담의벗이었던이모나혜석의죽음에대한불신때문에직접그녀의죽음에담긴사정을찾아나선길이었다.이들은서로에게나혜석이라는공통분모가존재한다는사실을확인한후함께작업하기로한다.

나혜석,운명의캉캉을추다

“파리에서의스캔들은어떻게생각하오?예술과자유가풍만했던파리에서최린과의연애,난나혜석인생최대의스캔들을중점적으로쓸예정이오.나혜석,운명의캉캉.캉캉은불란서어로스캔들이라하더군.”
독고완은자신이쓰고있던나혜석관련글을‘운명의캉캉’이라이름붙인다.작가는독고완의손을빌려나혜석의도쿄유학시절,최승구와의가슴아픈사랑,김우영과의만남과결혼을담담하게펼쳐보인다.최린과의관계때문에맞는파국,정조를지키지못했다는이유로사회와미술계에서배척당하는와중에도화가로서의열정과선각자로서의실천을멈추지않았던그녀의지난했던삶도꼼꼼하게그려낸다.이혼후〈이혼고백서〉를쓰게된계기와정조유린위자료청구소송,사생활노출증이라는비난에도옳은길이라믿고꿋꿋하게밀고나갔던나혜석의의지도생생하게묘사한다.

나혜석의죽음,왜?어떤이유로?

나혜석의삶을찬찬히훑던독고완은그녀의죽음뒤에누군가있음을직감한다.바로엘리제마담이다.엘리제마담이나혜석과어린시설부터인연이있음을윤초이에게확인한독고완은마담의뒤를조사한다.

“……마담은나혜석과같은날,같은번지로출생신고가되어있더군요.”
“꽤열심히뒤적거린것같은데그게무슨상관이지요?”
“함께자랐다면어느순간,질투를했을수도있었다는생각이들어서요.원래여자들의질투가무서운결과를만들기도하거든요.”

자신이나혜석의이복자매가아닌고아라는사실을확인한후싹틔운애증,자신을희화화한혜석의소설을읽고키운분노,사랑하는이가자신이아닌혜석에게마음이있음을확인한후느낀절망은엘리제마담을극으로몰아간다.온조선사회의외면과조롱에힘겨워하던혜석은벗이라여긴엘리제마담의만행을목도하고결국차가운겨울거리에서쓸쓸하게죽어간다.

“여자도사람이외다!”,나혜석의외침을되살린이유

‘우리나라최초의여성서양화가’이자‘근대적여성운동가’이며‘독립운동가’이자‘탁월한문필가’.이름에따라붙는수많은수식어만큼이나나혜석의삶은파란만장했다.열일곱의나이에오른도쿄유학길,유부남최승구와의첫사랑,한번결혼했다가상처한김우영과의결혼,자식까지둔상태로나선세계여행길,최린과의깊은관계.‘불륜녀’라는지탄에‘이혼녀’라는딱지까지덮어쓴나혜석은그와중에도그림그리기를멈추지않으면서세상을향해“여자도사람이외다!”라고부르짖는다.
‘인형을원하는조선남성들’을향한그녀의외침은자신이이혼에이르게된경위와남편김우영을위시한남성들의이기주의를담은〈이혼고백서〉발표,그리고불륜상대인최린에의위자료청구소송으로이어진다.하지만현모양처만을여성의참다운삶인양여기던당시사회에서이를두고볼리만무.나혜석의이같은외침은무시당하고외면받고조롱당한다.차가운거리에서아무도모르게맞은최후는그결과였다.
“제삶은실패했지만정신은실패하지않았고,저는실천했습니다.”분명,나혜석의정신은실패하지않았다.나혜석의부르짖음덕분에인형만을원하는남성들의시선은제법사그라졌다.하지만아직요원하다.작가가나혜석의삶을되살린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