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하는 인간, 호모 미그란스 (인류의 이주 역사와 국제 이주의 흐름)

이주하는 인간, 호모 미그란스 (인류의 이주 역사와 국제 이주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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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주하는 인간 호모 미그란스Homo Migrans의 역사와 현재!
강제적이든 자발적이든 이주는 인류의 삶과 문화 그 자체다. 먼 옛날 인류의 조상이 떠났던 길, 오늘날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는 길, 그 길에는 희망과 절망이 엇갈리고, 연대와 적대가 뒤섞여 있다. 대부분의 이주자들은 지금 같은 삶을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지금 가진 것의 대부분을 포기하더라도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찾아 나설 것인지, 절박한 상황에서 후자를 선택한 이들이다. 그러한 선택에서 누군가는 갈망하던 새 삶을 열고, 다른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과 생이별을 하거나 안타깝게 죽어간다.

『이주하는 인간, 호모 미그란스』는 이 같은 ‘이주’의 역사와 현재에 대한 기록이다. 언론사 국제부 기자로 ‘아랍의 봄’ 민주화 열기와 파리 동시다발테러 현장을 목격하면서 이주와 난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저자 조일준은 이 책에서 ‘이주’라는 열쇳말을 나침반 삼아 인간 삶의 궤적과 현장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본다.

제1부 〈인류의 이주, 그 변천과 흥망의 기록〉에서는 인류의 이주 역사를 간추려 조망한다. 실제로 인간의 집단적 이주를 촉발했거나 결과적으로 큰 영향을 준 사건을 중심으로 살핀다. 제2부 〈국제 이주, 여전한 문제들〉에서는 현대 국제 이주의 흐름과 주요 현안들을 고찰한다. 특히 난민 문제에 주목한다. 국제 이주에 대한 학계의 다양한 이론과 논점, 이주와 관련된 통계 수치들, 이주를 둘러싼 개별 국가의 정책과 국제사회의 대응 노력도 간략히 소개한다.
저자

조일준

저자조일준은고려대경제학과를졸업했다.《한겨레》국제부기자로일하고있다.2011년2월이집트카이로에서‘아랍의봄’민주화열기의생생한현장을지켜봤다.2015년11월에는프랑스파리에서일어난동시다발테러현장에서많은것을보고,듣고,느끼고,전했다.중동과유럽지역에서벌어지는이러한일들을지켜보면서이주와난민문제에관심을갖게됐다.2013년여름부터1년간미국워싱턴의조지타운대국제이주연구소ISIM에방문연구원으로머물며이주관련연구성과를배우기도했다.이책은그러한관심의결과물이다.
과학,예술,역사,사회,철학등여러방면에관심이많은데사유와앎의깊이는얕다.그러나자유롭게맛보고알아가는즐거움을사랑하며,그것이삶을풍부하게해준다고믿는다.지식정보와예술의대중화를갈망하는이유다.시간이흐를수록,이모든관심이결국은‘사람’을향하고있음을깨닫는중이다.

목차

목차
들어가며
모나크나비|인간의영토|호모미그란스|이주,그시공간을따라서
제1부인류의이주,그변천과흥망의기록
1장아프리카를탈출하다
모든생명체는하나의원시적인형태에서유래했을수있다|삭막해진에덴동산|아프리카탈출|호모사피엔스,이주를시작하다
2장인류,‘대약진’과‘정주’를시작하다
대륙에서또다른대륙으로|농업혁명,떠돌이에서붙박이로|문명이싹트다
3장고대에서중세까지의이주
말을탄유목민족들|히브리노예들의합창|지중해패권세력들|켈트족,고대유럽의지배자|모든길은로마로통한다|유라시아민족대이동|게르만족의도미노이동|서로마의멸망과비잔틴제국|이슬람제국과유라시아시대|비단길,동서교류의통로|바이킹이나타났다!|팍스몽골리카,유라시아세계제국
4장근대이후의이동,신대륙탐험에서국민국가의형성까지
탐험과정복의시대|콜럼버스의아메리카상륙,대양이주시대를열다|잉카제국1438~1572|유럽인들,신대륙으로|아프리카흑인노예,가장비인간적인강제이주|러시아의동진,시베리아를넘다|원주민강제이주와‘눈물의길’|아메리칸드림을찾아서|19~20세기,산업과제국의팽창|국민국가의형성:이주,추방,제국주의
제2부국제이주,여전한문제들
5장국제이주,어떻게흘러가고있는가
이주유형의변천|현대국제이주,이렇게진행되고있다|유럽,미국,한국의국제이주|전후유럽,국제이주도황금기|도시로몰려드는사람들|현대인은왜이주할까,이론으로본국제이주|이주에서정주로
6장이주민은안보에위협적인가
9·11테러의후폭풍|이주에붙은‘안보위협’딱지|이주와안보의연계|미국의국경안보,테러의예방과차단|이주할권리와안보의충돌|이주자와난민뒤에숨은테러의그림자|이주민은범죄자?|기후변화에내몰리는사람들|비키니섬주민들
7장이주가경제에끼치는영향
누가왜이주하는가|노동력의수요와공급|마리엘해상수송작전|그들이우리의일자리를빼앗는다?|이주자송금의경제학|한국,인력수출국에서유입국으로|이주와개발에관한신화
8장난민,가장비참한강제이주
가장슬픈이름,난민|난민의몇가지유형|난민의운명을결정하는것은국가|지중해를건너는난민들|난민의무덤이된지중해|유럽의난민수용갈등|유럽,난민역풍이불다|필사적인‘난민증명’|인도주의가파도에휩쓸려오다|뜨거운감자|여성과어린이,더욱힘든난민살이|미국행밀입국|팔레스타인난민,귀환문제의복잡성|유대인정착촌대하늘만열린감옥|귀환이주,돌아와도낯선|전후독일의귀환이주|한국을찾는난민들
9장우리와그들,함께살아가기
만남,충돌,공존|숙명적인문명충돌?|통합이란?|이주자는어떻게사회의일원이되는가|시민권,국적,소속될권리|사람과집단의만남|환대와적대|미국의사회통합정책|유럽의사회통합|한국의이주자정책|원주민권리찾기|다시,인간의영토
글을마치며
주석
표목록
그림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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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이주의시공간을따라살피는
이주하는인간호모미그란스의역사와현재
인간은호모미그란스HomoMigrans다
“자유롭기위해서요”
1830년미국의앤드류잭슨대통령이인디언이주법에서명한후수만명의아메리카원주민들은1850년까지20년동안강제이주를당했다.1831년멤피스와테네시에서촉토족이주모습을지켜본토크빌은《미국의민주주의》에서당시의음울한풍경을이렇게기록했다.“전반적으로폐허와파괴의분위기,돌이킬수없는최후의이별을드러내는무언가가있었다.마음이짓눌리는슬...
이주의시공간을따라살피는
이주하는인간호모미그란스의역사와현재
인간은호모미그란스HomoMigrans다
“자유롭기위해서요”
1830년미국의앤드류잭슨대통령이인디언이주법에서명한후수만명의아메리카원주민들은1850년까지20년동안강제이주를당했다.1831년멤피스와테네시에서촉토족이주모습을지켜본토크빌은《미국의민주주의》에서당시의음울한풍경을이렇게기록했다.“전반적으로폐허와파괴의분위기,돌이킬수없는최후의이별을드러내는무언가가있었다.마음이짓눌리는슬픔없이는볼수없는광경이었다.인디언들은조용했지만침울했고말이없었다.영어를할줄아는한사람에게‘촉토족은왜자신들의나라를떠납니까’하고물었다.그는“자유롭기위해서요”라고대답했다.더이상다른이유는들을수없었다.우리는가장축복받고가장오래된아메리카사람들의추방을지켜보았다.”
지중해바닷물에찬기운이감돌던2015년9월2일아침,터키의휴양지보드룸해변에세살배기어린이가싸늘하게식은몸으로파도에떠밀려왔다.인형처럼작은남자아이는해변모래에얼굴을묻은채숨진상태로발견됐다.아일란쿠르디라는이름의이아이는가족과함께터키해안을떠나유럽으로가려고고무보트에탔던시리아난민가족의아들로밝혀졌다.겨우다섯살인형갈리프와엄마레한도보트가뒤집히면서다른난민들과함께바다속으로사라졌다.다음날영국일간지《인디펜던트TheIndependent》는이례적으로1면에사설을싣고,자국정부에‘난민수용분담’을촉구하는시민청원캠페인을시작했다.신문은“해변에휩쓸려온시리아어린이주검의엄청나게충격적인사진에도난민들에대한유럽의태도가바뀌지않는다면(앞으로)어떻게될것인가?”라며유럽의소극적인난민정책을질타했다.이후유럽의난민정책은확연한변곡점을찍고인도주의의문이열리게된다.
‘이주’의역사와현재에대한기록
강제적이든자발적이든이주는인류의삶과문화그자체다.먼옛날인류의조상이떠났던길,오늘날세계곳곳의사람들이고향을떠나는길,그길에는희망과절망이엇갈리고,연대와적대가뒤섞여있다.대부분의이주자들은지금같은삶을계속할것인지,아니면지금가진것의대부분을포기하더라도더나은삶의기회를찾아나설것인지,절박한상황에서후자를선택한이들이다.그러한선택에서누군가는갈망하던새삶을열고,다른누군가는사랑하는사람과생이별을하거나안타깝게죽어간다.
《이주하는인간,호모미그란스》는이같은‘이주’의역사와현재에대한기록이다.언론사국제부기자로‘아랍의봄’민주화열기와파리동시다발테러현장을목격하면서이주와난민문제에관심을갖게된저자조일준은이책에서‘이주’라는열쇳말을나침반삼아인간삶의궤적과현장을입체적으로들여다본다.제1부〈인류의이주,그변천과흥망의기록〉에서는인류의이주역사를간추려조망한다.실제로인간의집단적이주를촉발했거나결과적으로큰영향을준사건을중심으로살핀다.제2부〈국제이주,여전한문제들〉에서는현대국제이주의흐름과주요현안들을고찰한다.특히난민문제에주목한다.국제이주에대한학계의다양한이론과논점,이주와관련된통계수치들,이주를둘러싼개별국가의정책과국제사회의대응노력도간략히소개한다.
우리모두는이주자의후손
아프리카를탈출하다
인류의역사는인간이지구의여러낯선환경에적응하며자신의영토를조금씩넓혀가는과정이었다.아주먼옛날,초기인류는아프리카중부의사바나지대를떠나미지의땅으로옮겨가기시작했다.아프리카는충분히넓은대륙이었지만,인류의조상들은더넓은세상으로나아갔다.더풍족한먹을거리와더나은생존환경을찾으려했고,위험을피하려했다.때론지칠줄모르는호기심과모험심에이끌렸다.
호모에렉투스는아프리카를떠난최초의인간이었다.150만~200만년전의일이었다.이어35만년전경에는호모에렉투스와호모사피엔스를잇는고리인네안데르탈인이출현해아프리카와유럽,중앙아시아에서번성했다.20만년전무렵에는현생인류의직계조상인호모사피엔스가출현했으며,약7만년전부터아프리카를벗어나기시작했다.이들은수만년에걸쳐북유럽과러시아,중앙아시아,남으로는오스트레일리아대륙까지영역을넓혔다.
오대양육대주가인간의영토로
유라시아대륙을완전히정복한인류는약2만3000년전에는베링육교를거쳐알래스카와북아메리카대륙에상륙했다.유라시아대륙에서는로마,이슬람,몽골등여러제국이등장하면서확산과충돌을거듭했다.신대륙에서는원주민뿐만아니라아프리카흑인노예가신대륙으로강제이주되는일이벌어졌다.국민국가등장이후에는민족혹은국민적정체성을기준으로국가간경계가구획되면서오랜세월이웃으로지내온집단이갑자기공포의살육자로돌변하는대량학살과통제의시대가열리기도했다.
시나브로오대양육대주가인간의영토가됐다.최소100만년에이르는장구한여정이었다.오늘날지구에서인간의발길이닿지않은곳은거의없다.이미반세기전에미국은달나라에인류의발자국을새겼고,2030년대에는화성에유인우주선을보내우주기지를건설하려는계획을추진중이다.
이주는오늘날국제사회의최대현안중하나
이주현상에대한국제사회의공조가절실하다
지금우리는문자그대로‘세계화시대’에살고있다.역사상어느때보다국가간이동과여행의빈도가높고규모도크다.어떤이유에서든외국을여행할기회가많아졌다.교통수단과정보통신의발달은대량이주를가능하게했다.그러나오늘날세계가역사상어느때보다이주가자유로운지는의문이다.자유로운이주를가로막는‘보이지않는손’이이주장벽을갈수록높이고있기때문이다.국민국가단위의법과제도적장치들,국제안보위협,정보비대칭,빈부의극단적양극화가‘보이지않는손’의일부다.오늘날197개에이르는나라들의국경을넘는상품의종류와수량을,마찬가지로똑같은국경을넘는인간이주의규모와성격보다더자세히파악하고있는현실은역설적이다.
이주문제는이미국민국가혹은영토국가단위에서해결할수있는수준을넘어선지오래다.인간이곤궁한삶과목숨의위협을피해자원과기회가많고안전한곳을찾아떠나는것은자연스러운현상이다.이를무작정법규와물리력으로막는건문제의근본해결책이아닐뿐더러현실적으로도불가능하다.강압적저지에는무리수가따르게마련이다.이주현상에대한과학적인분석과통찰력을갖춘시각,이주로말미암은여러문제들에대한국제사회의공조가절실한이유다.
세계인구의3.3퍼센트가이주민
국제이주기구IOM의정의에따르면‘이주’는“국경을넘었거나혹은특정국가내에서사람이나집단이이동하는것으로,그기간과구성,원인에상관없이어떤형태의인구이동이든포괄하는개념”이다.또‘이주자’는이주의이유와방법에상관없이“외국에서1년이상거주한사람”을말한다.국제이주기구가집계한2015년기준전세계의이주자는2억4400만명에이른다.세계인구의3.3퍼센트가이주민이다.
2015년은유엔이집계를시작한이래처음으로세계강제이주민수가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