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의 방아쇠를 당기다 (베티 프리단과 《여성의 신비》의 사회사)

페미니즘의 방아쇠를 당기다 (베티 프리단과 《여성의 신비》의 사회사)

$19.64
Description
▶페미니즘에 관한 내용을 담은 전문서적입니다.
저자

김진희

한림대학교사학과를졸업하고미국뉴욕주립대학교빙햄턴에서박사과정을마쳤다.학위논문은[1920~1930년대뉴욕주의노동법과노동정책](1999).경희사이버대학교미국문화영어학과교수로재직중이며2017~18년U.C.산타바바라대학교‘일,노동,민주주의연구소’의비지팅펠로우로,노동자센터workercenter에관한연구를수행한바있다.저서로《프랭클린루즈벨트》(2012)가있고,역서로존듀이의《자유주의와사회적실천》이있다.주요논문으로[대공황기미국인의정체성과문화형성],[1938년뉴딜공정노동기준법최저임금제도입의의미]외다수가있다.미국뉴딜질서의생성과쇠퇴,최저임금/생활임금관련역사적논쟁에관한두권의책을집필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Ⅰ부베티골드스타인에서베티프리단으로
1장유대계미국인여성베티골드스타인
2장대학시절
3장노동신문기자
4장냉전시대교외의가정주부

Ⅱ부《여성의신비》읽기
5장이름붙일수없는문제
6장'여성의신비'의실체에접근하기
7장'여성의신비'의도구들
8장'여성의신비'의현상들

Ⅲ부《여성의신비》의파장
9장《여성의신비》해체하기
10장《여성의신비》,그이후

●에필로그
●보론:'물결론'에따른여성학/페미니즘계보
●참고문헌
●주석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나는누구인가”를묻고“이게전부인가”에답한
페미니즘의대모베티프리단의생애?문제의식?파장을한눈에

20세기문제적고전《여성의신비》제대로읽기


‘역사의물꼬’를바꾼책에관한명품해설서

1963년미국에서출간된베티프리단의《여성의신비》는페미니즘의불을지핀현대의고전으로평가된다.20세기석학앨빈토플러가책의영향력을두고“역사의방아쇠를당겼다”고했을정도다.출간3년만에300만부가팔렸으며13개국어로번역,출간됐다.오늘날까지각대학과매체가선정하는‘논픽션필독서100선’에거의예외없이포함된다.반면‘세상에서없어져야할위험한책10선’등의리스트에도빠지지않는‘문제적’저술이기도하다.
하지만대부분의고전이그렇듯,오늘날그이름값만큼널리읽히지는않는다.한국에선특히그렇다.여성운동또는여성운동사를이야기할때비판적으로언급되기는하지만일반독자들이접하기는쉽지않았다.번역서등의문제가겹친탓도있지만50여년전미국중산층여성들의상황이쉬와닿지않는이유가컸다.때문에저자와책명은익숙하지만‘여성의신비’를여성신체구조와연결해오해하는웃지못할사례도있다.
미국사연구자가쓴이책은베티프리단의성장배경과지적계보를정리하고,책의내용을꼼꼼히분석하면서그의의와한계,그리고파장을친절하게정리했다.이름만친숙한고전을,감히말하자면“읽지않고도이해할수있게”해주기에고전해설서의전범이라할만하다.

베티프리단과《여성의신비》,하나에서열까지

첫째,이책은베티프리단과그의책을20세기미국의변화속에서읽어나가고있다.베티프리단이태어난1920년대,그가성장한30년대대공황,대학생활을했던인민전선과제2차세계대전,그리고그가직장생활과결혼생활을했던냉전시대가어떻게베티프리단과동시대인들의사고와가치,삶과문화를규정지었는가를드러낸다.또한베티프리단과그의활동,그리고저서를통하여여성개인(들)이여성에대한사회와문화의규정으로인하여영향을받을뿐아니라그에대해반응/저항하고있음을보여주고있다.따라서이책은《여성의신비》에대한독해일뿐아니라20세기중반미국을보다깊이이해할수있는여성사/사회사이다.
둘째,베티프리단과그의책을‘자유주의페미니즘’의한계라고하는고정된시각에가두는기존해석을넘어서고자했다.이제까지베티프리단의책과그가이끌었던여성운동은중산층백인중심으로규정되는기득권여성들의그들만을위한운동으로비판되었다.그근거로베티프리단은철저하게풍요로움을상징하는교외거주백인중산층전업주부로간주되었다.그러나이책에서는베티프리단의성장배경과성인이된이후의활동들을추적하면서베티프리단의시각을중산층백인기득권중산층의틀에가둘수없음을밝혔다.저자는《여성의신비》가지닌제반한계들을지적하면서도《여성의신비》에대한기존의비판을거부하고책이지난한계와공헌에대해새롭게해석하고있다.
셋째,책에서꼽는《여성의신비》의저자베티프리단의가장큰장점은그가살았던시대와동시대여성들에대한면밀한분석을통해여성문제를정확히발견했다는것이다.그렇게했기때문에동시대여성대중을설득할수있었고그들로하여금사회에참여하고변화를이끌어낼수있었다고본것이다.《여성의신비》가충분히급진적이지못할뿐아니라이후의변화를오히려막고있다는페미니즘일각의비판과달리저자는베티프리단의선택이20세기중반이라고하는특정시대미국사회의거대한변화를추동하는중추적역할을했다는점에서결코폄하될수없음을강조하고있다.
넷째,《여성의신비》가20세기중반미국여성운동을촉발시킨역할을했다고해도그의해법을오늘날한국사회에그대로적용시킬수는없다는것이저자의입장이다.베티프리단이책을쓰던당시그가지닌성/젠더에대한시각은그가살았던시대의성/젠더의식의한계와특징을일정한정도반영하고있다.《여성의신비》가시대를초월한남녀차별과평등의문제에대한중요한시사점을제시하고있는것도사실이나베티프리단이분석했던《여성의신비》는냉전기미국사회여성문제에초점이맞춰져있다.이는곧《여성의신비》를시대적맥락속에서이해해야함을의미할뿐아니라,오늘날우리사회의여성문제에대한해법역시구조와역사,사회와문화,그리고무엇보다여성들의삶에대한정치한관찰과분석으로부터나올수있음을의미한다.

‘이름없는문제’에눈뜨기까지-베티프리단의흥미로운삶

1부는베티프리단의생애를정리했다.책을이해하는첫걸음은지은이를파악하는것이란점에서프리단의삶을짚어보는것은페미니즘의배경을이해하는열쇠가된다.
일리노이주피오리아에서유대계2세로태어나인종차별을피부로겪은학창시절,도로시더글러스교수등에게서지적세례를흠뻑받은스미스대학교시절,《유이뉴스》등진보계노동신문의기자로활약하다둘째의출산을계기로타의로떠나야했던쓰라린경험등은그자체로흥미로우면서도《여성의신비》를깊이이해하는실마리를제공한다.
특히《여성의신비》를쓰게된계기가1957년스미스대학교졸업15주년동창회행사준비의일환으로시작된설문조사였다는대목이특히눈길을끈다.“최우등생으로대학을졸업하고버클리대학교대학원에서장학금을받았던젊은시절의베티와노동신문기자와진보적활동가로서의베티,그리고결혼한뒤아이를키우면서대중지에글을기고하는프리랜서작가베티사이에는간극이있었다.무엇보다베티프리단의내면에는채워지지않는갈증같은것이있었다.자신의정체성에대한질문은동창들이자신들의삶에만족하는가에대한궁금증으로이어졌다.”(102쪽)

거대한사회적담합구조‘여성의신비’에대한비판

2부에서는《여성의신비》의내용자체를꼼꼼히분석한다.집필계기와과정은물론매카시즘에따른냉전시대합의문화등사회적배경을역사적맥락에서정리하는한편에릭에릭슨의‘인간발달단계론’,에이브러햄매슬로의‘욕구5단계설’등이론적토대를소개한다.
베티프리단은스미스대학교동창들에대한설문조사에서발견한‘이름붙일수없는문제들’가남편이나아이들,혹은가정불화의문제가아님을직감적으로알아챘다.“나는가족에게음식을제공하고옷을입혀주고침대를정리해줍니다.언제든가족이원할때요청할수있는그런사람이죠.그런데나는누구죠?”(110쪽)
이렇게묻는여성들에게베티프리단은“여성지,광고,텔레비전,영화,소설,결혼과가족전문가,아동심리학과성상담과사회학과심리분석전문가들의칼럼과저서들에의해만들어진‘여성의신비’이미지가오늘날여성들의생활을틀짓고그들의꿈을반영한다”(118쪽)는사실을설득력있게제시한다.

여성운동의물꼬를튼베티,‘전선’에나서다

3부에서는《여성의신비》관련논쟁들을비판적으로조명하면서그의미와한계를짚고시민활동가로나선베티프리단의역할을다뤘다.
미국중산층백인여성들에초점을맞췄다는비판,베티프리단이여성의각성,창의적인능력을발휘할일을통한성취,교육과재교육,그리고제대군인원호법에필적하는교육지원의필요성등을대안으로제시해마치‘자기계발서’와유사하다는비판이있다(187쪽)는사실을인정하면서적극옹호에나선다.
《여성의신비》가해결책을제시하는책이아니라는점,이론서가아니라대중서라는사실을들고무엇보다책이세상에나왔던1960년대초반페미니즘은이론적정교함은차치하고학문적으로자리잡지못했음을기억해야한다고주장한다.《여성의신비》가주목받으며여성문제에대한사회의관심이생성되었고이관심이여성운동으로이어졌다.그결과젠더를중심개념으로삼는학문적패러다임이변하는등《여성의신비》가거대한변화의기폭제가되었다는사실을일깨운다.
베티프리단이전국여성연합NOW의창설에참여하는과정이라든가이후페미니즘이론가들과불화하는사연역시오늘의페미니즘운동을이해하는데도움을준다.‘물결론에따른여성학/페미니즘계보’라는제목의보론은비록미국에한정했지만페미니즘의주요이론과저서를일목요연하게정리했기에알찬덤이라할수있다.

누가,왜읽어야하나

지난4일서울광화문광장에서수만명의여성이참여한‘몰카편파수사’규탄시위가열렸다.유례없는폭염속에서도우리사회를뜨겁게달군페미니즘논쟁의연장선상에있는풍경이었다.
종종“21세기최후의식민지가여성”이라고들한다.그타당성을논하기전에한국여성이처한상황은열악하다.“2017년현재OECD국가중남녀임금격차는가장크고공공부문에서여성의참여도는평균보다낮으며민간영역의여성관리자비율은OECD국가중가장낮다.여성일자리는저임금비정규직에과도하게몰려있으며유리천장지수는OECD국가중가장낮다.”(260쪽)
모든여성은누군가의딸,연인,아내이기에한번쯤페미니즘의뿌리를찬찬히들여다볼필요가있다.이것이새삼《여성의신비》를주목해야할이유이다.그런점에서사학자인지은이가텍스트하버드대학교슐레징거도서관을직접방문해‘프리단페이퍼’를검토하는등단순하게읽기를뛰어넘어역사적맥락그리고여성의시각에서배경을짚고,내용을뜯어보고,파장을살핀이책은보기드문안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