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들려주는 한국사 인물전 2

딸에게 들려주는 한국사 인물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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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십대 아빠가 십대 딸과 떠나는 역사 여행
우리 역사를 일군 ‘작은 거인’들을 찾아서
어느 ‘별’보다 빛나는 ‘장군의 아들’ 신박균 하사

한국전쟁 발발 후 후퇴를 거듭하던 국군이 낙동강 전선을 최후 보루로 필사적 항전을 벌이던 1950년 9월. 육군 포병학교에서는 신병들이 여름 내내 무더위와 싸우며 훈련을 받고 있었다. 그중 신박균이라는 열일곱 살의 병사가 있었다. 당시 솜털이 가시지 않은 중학생이었지만 자진 입대했던 그는 그야말로 짱짱한 집안의 막내였다. 1952년 국방장관에까지 오른 신태영 장군이 아버지, 한국군 포병의 아버지라 불린 포병사령관 신응균 장군의 동생이었으니 말 그대로 ‘장군의 아들’이자 ‘장군의 동생’이었다. 그런 그가 굳이 대포소리에 고막이 터지고, 어깨가 부서져라 포탄을 날라야 하는 포병대 훈련병이 되었다는 것은 실로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극단의 관료주의적 관존민비 사상을 없애버려야 할 젊은 세대인 우리들은 이런 썩어빠진 나쁜 정신을 뿌리째 뽑아버리지 않으면 안 될 줄 압니다. 어머니, 아무튼 신 하사로 불리는 저를 명예롭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가 보낸 편지의 일부다.
훈련을 마치고 그 어느 별보다 찬란하게 빛나는 갈매기(하사 계급장)을 철모에 단 신 하사는 제26 포병대대의 사병으로 일선을 누비며 싸우다 1951년 1월 가평지구 전투에서 시신도 온전히 남기지 못한 채 전사했다.
인사청문회 때마다 자신 혹은 자식의 병역 문제로 구설에 오르는 이들이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조그만 힘만 있어도 아예 병역을 기피하거나 후방의 ‘꿀보직’에서 장기 휴가를 누리거나 하는 이들에게 신박균 하사는 어떻게 비칠까. 진흙탕 속에 핀 신 하사 같은 이가 있었기에 그 아수라장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아등바등 오늘의 성취를 누리는 것 아닐까.
저자

김형민

1970년서울에서태어났고부산에서자랐다.고려대학교사학과를평범한성적으로졸업한후1995년이래방송제작일을해오고있다.인터넷에서‘산하’라는필명으로학창시절매진하지못한역사에대한관심을표현해왔다.
《썸데이서울》을필두로《그들이살았던오늘》,《접속1990》,《교과서에나오지않는양심을지킨사람들》,《한국사를지켜라》(전2권),《딸에게들려주는역사이야기》(전2권)등의책을냈다.
실로‘다이나믹’하게펼쳐지는대한민국의일상속에서잃어버려서는안된다고생각하는과거의조각들을아들과딸에게전하고싶은마음과,우리의앞길을알기위해서는지나온길을돌아봐야한다는믿음으로주간지《시사IN》에‘딸에게들려주는역사이야기’를4년째연재하고있다.

목차

책을내며

8부집념의한국인
01_전쟁사를바꾼최무선의과학정신
02_김육,타는목마름으로‘대동법’을외치다
03_조선을깨운홍어장수문순득
04_해방후11년간밀림에숨어산징용자조병기
05_“조선학교를지켜라”,열여섯살김태일의죽음
06_‘하지않을자유’깃발든무기수‘간첩’강용주

9부한국을뒤흔든폭로
07_유곤룡,‘회의없는믿음’이부른살인마백백교를폭로하다
08_1934년나혜석의메아리없는외침,“조선남성심사는이상합니다”
09_이병국?윤덕련?김대운,악취나는국민방위군사건을들추다
10_박정희정권의엉덩이를콕콕찔러댄지학순주교의양심선언
11_혁명을위해성을도구화한다고낙인찍혔던‘권양’

10부잊혀진영웅들
12_이시중?오기수,편지한통에목숨바친집배원들
13_몸을던져비행기납북을막은수습조종사전명세
14_송석준과7인의검수원,‘이리역다이너마이트폭발사고’의영웅들
15_“새로운세상을열어준선생님,감사합니다”―최용신과사치분교선생님들
16_순직소방관들은조국이서럽다―‘도끼’소방관고기종의최후

11부참군인시리즈
17_‘윤봉길도시락폭탄’을기획한장군김홍일
18_조선의‘걸레’와바다의신사―초대해군참모총장손원일부자
19_어느‘별’보다빛났던‘장군의아들’하사신박균
20_팔만대장경지킨‘빨간마후라’원조김영환편대장
21_제주4?3사건의운명을바꾼세군인
22_‘육군참모총장’감박흥주대령의올곧은선택

12부우리를도운외국인들
23_항일의병을역사에남긴영국언론인맥켄지
24_폭탄만들어의열단에전한헝가리청년마자르
25_독립운동가를두루변호한일본인변호사후세다쓰지
26_아픈역사를증언하는파란눈의목격자들,스코필드와힌츠페터

13부문익환목사가부른사람들
27_6월항쟁을끌어낸이름모를광주시민들
28_‘세상을뒤늦게본’문익환목사,가시밭길을자청하다
29_이름모를재소자박영두가민주주의유공자가된내력
30_“아아,떠남이아름다운”서울대생4인
31_노동자박영진,1986년전태일을뒤따르다
32_59년생김의기와61년생황보영국,‘광주’를아파하다
33_“민주주의란나무는피를먹고자란다”,김상진의불꽃같은삶

14부전두환이죽인사람들
34_공수부대를제물건처럼돌려쓴독재자―공군수송기추락사건
35_전두환아저씨나는왜죽었나요?광주의아홉살소년
36_자유를위해인생을건조정식을기억하라
37_스스로를바쳐광주의죽음알린청년김종태

15부철도와한국인
38_경인선―첫철도와인천의오뚜기김정곤
39_경부선―아동문학가이원수와최순애부부
40_경의선―독립운동의철도,수수께끼의인물황옥
41_호남선―슬픈역사의정점,서울역압사사건
42_경원선―경원선‘기부왕’이종만
43_중앙선―석탄열차와석주이상룡

출판사 서평

역사의갈피에‘사람’이있었네

역사는어쨌든사람의이야기다.국경을새로만든정복이든,찬란한문명이든사람이만들고,사람이향유하고,사람이이어간다.동양에서역사서의전범이라는《사기》를쓴사마천이인물이야기를따로정리한열전列傳을둔이유다.한데역사는영웅호걸,문호와거장의손길로만이뤄지는것이아니다.지은이말대로“역사는교과서안의근사한박제가아니라평범한사람들의물방울이합쳐져오늘로흐르는대하大河같은존재”이며그보통사람들이역사의굽이굽이에서적지않은역할을해왔다.
이책은사막을아름답게하는오아시스처럼한국사를눈부시게했지만교과서에서크게주목받지못한사람들의이야기82꼭지를담았다.베트남정부가인정한왕족화산이씨,천민들을이끌고충주성을지켜낸김윤후,국회‘돈봉투’폭로한노동계큰형님김말룡,판서의바둑판을뒤엎은호조서리김수팽,3만리를간고려태자의위대한항복……(1권).“조선학교를지켜라”열여섯살김태일의죽음,악취나는국민방위군사건을들춘이병국윤덕련김대운,‘이리역폭발사고’의영웅들,송석준과7인의검수원,시대를앞서간평화주의자김낙중과황태성,민주주의유공자가된잊힌재소자박영두……(2권).
이들의이야기를읽노라면지은이가어떻게이런인물과이야기를캐냈는지우선감탄이나오고,이들을잊고있었던것이부끄러워지고,뒤늦게나마알게된것이미안해진다.

역사는현재를살피고미래를비춰보는거울

1990년대초PC통신〈하이텔〉에서온라인글쓰기를시작해‘산하’라는닉네임으로지금까지활발하게활동하고있는역사이야기꾼김형민(SBSCNBCPD)은2015년초부터주간지《시사IN》에‘딸에게들려주는역사이야기’를만4년넘게연재하고있다.이책은이중열독률이높은82꼭지(1권39꼭지,2권43꼭지)를새롭게손본책이다.
딸에게담담하게들려주는형식의저자이야기는거창하지않다.사마천이《사기》열전에큰손들을다룬〈貨殖(화식)열전〉,법을잘지키고청빈한관리를가리키는순리循吏와포학한관리를일컫는혹리酷吏의열전을마련했듯이대부분이름없는인물들이야기이다.하지만2권10부‘잊혀진영웅들’이나13부‘문익환목사라부른사람들’을읽다보면안타까움에한숨이나올것이고,1권의‘부채에이름남기고산화한광성진병사들’을보면눈물겹고2권14부‘전두환이죽인사람들’을이야기에는절로주먹이쥐어질것이다.
역사는흐른다.보통사람은작은여울은커녕거품하나만들지못할터다.하지만눈을뜨고지켜봐야한다.그래야강밑바닥을구르는돌멩이라도그어디에선가쌓이고모여흐름을바꿀수있지않을까.우리의앞길을알기위해서는지나온길을돌아볼줄알아야한다는저자가과거의편린과오늘을엮어꾸려낸이야기를눈여겨봐야할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