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공간의 재일조선인사

해방 공간의 재일조선인사

$38.00
Description
우리가 알아야 할 한국 현대사의 ‘아픈 손가락’
60만 재일조선인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
이 책은 재일조선인 3세 역사학자 정영환이 2013년에 일본에서 출간한 《朝鮮?立への隘路: 在日朝鮮人の解放五年史》(法政大?出版局, 2013)를 번역한 것이다. 지은이는 1945년 해방의 날로부터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전까지 한반도로 귀환하지 못하고 일본에 남을 수밖에 없었던 조선인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쳐야 했던 해방 5년의 역사를, 실로 방대한 자료를 구사하며 다각도로 분석했다.
저자

정영환

1980년일본지바현에서재일조선인3세로태어났다.히토쓰바시一橋대학대학원사회학연구과박사과정을졸업했다(사회학박사).리쓰메이칸立命館대학코리아연구센터전임연구원을거쳐현재메이지가쿠인明治學院대학교양교육센터교수다.전공은역사학,조선근현대사,재일조선인사다.지은책으로《누구를위한‘화해’인가:《제국의위안부》의반역사성》(2016),《いま、朝鮮半島は何を問いかけるのか:民衆の平和と市民の役割?責任》(공저,2019),《朝鮮獨立への隘路─在日朝鮮人の解放五年史》(2013)등이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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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서문

한국어판특별보론|해방전재일조선인사
1.조선인의도일과정착(19세기말~1920년대전반)
2.재일조선인사회의형성(1920년대~1930년대)
3.전시체제와재일조선인(1930년대후반~1940년대전반)

서장|해방전후의재일조선인사를어떻게볼것인가
1.문제의소재
2.시각과과제
3.선행연구
4.이책의구성

제1장|해방과자치
1.재일본조선인연맹의결성과조련자치대
2.조련자치대와일본의경찰권
3.‘자치’와분단:쓰치우라土浦사건

제2장|귀환,송환,거주권
1.귀환의송환화
2.거주권의위기:생활권옹호투쟁과12월사건

제3장|외국인등록령과조선인단체
1.외국인등록령공포公布와재일조선인단체
2.교섭에서투쟁으로:1947년7월
3.외국인등록실시:1947년8월이후
4.외국인등록의기반정비:등록실시후의내무성조사국

제4장|조국건설의일꾼
1.새활동가의탄생
2.활동가들의세계

제5장|‘이중의과제’와재일조선인운동
1.조선독립문제와일본의민주화
2.민족인가계급인가
3.재일조선인의참정권을둘러싸고
4.남북분단과백무서기장의파면문제

제6장|남북분단과민족교육
1.조선학교폐쇄령과민족교육옹호투쟁
2.남조선단독선거와건청효고

제7장|‘조국과의직결’과일본의민주화
1.‘정당한외국인대우’란무엇인가
2.‘조국과의직결’이의미하는것

제8장|조련과민청의해산
1.패전후일본의단체규제와조선인단체
2.조련해산론의등장
3.특별심사국의‘방침전환’과조련?민청해산
4.해산과그영향

제9장|외국인등록체제의형성
1.외국인등록령개정
2.재외국민등록과외국인등록

종장|조선독립으로가는험한길
1.봉쇄된‘해방’:조선인지배의재편
2.새로운‘전시’로:분단과외국인등록체제의성립

보론1.전쟁책임과식민지지배책임,재일조선인은어떻게보았나
:도쿄재판과반민특위에대한대응을중심으로
1.문제의소재:‘식민지책임론’의부재?
2.재일조선인운동의‘전쟁범죄인’추궁과‘친일파’문제
3.전범재판을둘러싼재일조선인의논설
4.세계사적인‘식민지책임론’으로연결하기위하여

보론2.쓰시마거류조선인의‘해방5년사’
:재일본조선인연맹쓰시마도본부를중심으로
1.쓰시마조선인들에게해방이란무엇이었나
2.패전후쓰시마의‘밀항’경비체제
3.재일본조선인연맹쓰시마도본부의조직과활동
4.남북분단과쓰시마의조선인사회
5.잊혀진‘국경의섬’의해방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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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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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민족사’서술을시도한값진역작

일제강점기고향을등져야했던수많은재일조선인은우리민족의‘아픈손가락’이자,그들의활동은한국현대사의‘빈틈’이라해도지나치지않다.그러나90년대이전한국사회에서재일조선인의존재는분단의상흔을드러내거나또는독재정권이분단체제의유지를위해활용되는‘희생양’으로만조명을받았다.사실,그간우리사회나학계는일제패망이후의재일조선인을마치그이전에아무런전사前史나역사적배경도가지지않은일군의사람들로,또는전후처리‘문제’의일환이나전후처리의대상으로다루는경향이짙었다.
이책은이같은시각을거부한다.대신재일조선인은‘문제’로취급될대상이아니라독립을향한험난한길을뚜벅뚜벅걸어온역사의‘주체’였다는치밀하게입증해낸다.그러면서과연재인조선인은일제패망으로‘해방’되었는지,식민주의는현재진행형인지를엄중히묻는다.그간의식적이든무의식적이든우리가,국내학계가소홀히해온민족사로서의재일조선인사를천착한이책은좀처럼접하기힘든주제를다뤘다는점에서그존재만으로도우리가주목할가치가있다.

재일조선인의해방봉쇄와지배체제재편

이책은해방직후에결성된재일본조선인연맹이‘외국인인조선인의공적기관’을자임하며자치대를조직하는등의자치활동을전개한것을소개하며전후재일조선인운동사의시작을알린다.하지만연합국총사령부GHQ를설득한일본정부는조선인을‘독립국민’혹은‘연합국민’으로인정하지않고일본경찰권의통제를받는‘신민=일본인’으로간주하는데성공한다.또한미군정과일본정부는조선인의거주권이인정되는귀환의권리를부정하고민족단체의영향을배제하고스스로가수송계획을주도하며(일제시대와다를바없는)송환문제로바꾸어버렸다.이와같이재일조선인의자치권을부정하고치안통제대상으로삼으려는목적으로1952년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발효시까지‘재일조선인=일본인’을관철시킨일본정부는,그한편으로1947년에는외국인등록령을실시하여재일조선인에게퇴거를강제할수있도록한다.이렇게본서의전반부에는1945년에서1947년까지재일조선인의해방이급속히봉쇄되어가는과정이그려져있다.
이책에서는재일조선인들이이에맞서조련을중심으로거주권과생활권옹호를위한운동을전개해나갔으며,그것은중앙은물론지방,심지어도서지역인쓰시마에까지미쳤음을밝혀낸다.그들은전국에초중등교육기관및활동가(일꾼)양성을위한고등학원,청년학원을설립하고일본공산당을포함한일본의진보진영의지지를끌어내기도했다.더욱이이책에서는운동조직과민중을잇는젊은활동가(일꾼)들을소개하며운동을입체화시켜간다.또한재일조선인들이숙명적으로짊어진조국에의공헌과외국인으로서의권리획득이라는‘이중의과제’를둘러싼내부논쟁도이때부터이미치열하게전개되었고재일조선인2세의의식이나젠더문제등도다루어졌다.또한일본의전쟁책임을추궁하는‘도쿄재판’을둘러싸고재일조선인들이전쟁책임론을식민지지배책임론과관련시키고자했으며,그연장선상에서아시아의동시대식민지해방의움직임에강한관심을표했다는논의는주목되어야할것이다.
1948년부터50년까지를대상으로한후반부에서는조선의분단이확정되고새로운전시로돌진하면서재일조선인이외국인등록령체제로편재되어가는과정을밝힌다.우선GHQ와일본의공조에의한1948년의민족교육에대한탄압이한반도의분단과밀접한관계가있다고하여동아시아지역질서재편이라는동시대성속에맥락화했다.또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수립후에조련은‘정당한외국인’대우를주장했고,이에대해일본공산당의비판을받고철회한다.이후일본공산당에집단입당하여참정권획득요구등을통해일본의민주화에기여하고자했으며,이것은조국방위를위한것이라고논리가관철되었다.하지만결국1949년에는조련과그관련기관들이해산되어재일조선인은공적영역에서배제된다.이를통해전후일본이외국인등록체제를완비하여조선인개인에대한직접관리를실현하며일본거주조선인에대한지배체제재편을완료했다.이로써재일조선인들의‘독립’은배반되고,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이후에는실질적인무국적상태에놓여한미일사이에서당사자성을부정당하고‘문제’로서다루어지게되었다는것이이책의요지이다.

방대하고치밀한사료분석,참신하고개방적인시각

이책의또다른미덕은뛰어난학문적완성도이다.이는무엇보다재일역사가가아니라면입수하기어려운방대한사료를수집하고,치밀하게고증한점으로뒷받침된다.추천의글을쓴정용욱서울대학교국사학과교수는“재일조선인단체들이나개인들이생산한각종문서와신문,잡지등을발굴하고정리한데에덧붙여일본정부와연합국점령당국의문서는물론프랑게문고PrangeCollection,일본지방자치체의공문서등광범하고다양한문서를발굴하고구사했다”면서이후연구를위한사료적토대의확장에크게기여했다고평가한다.
또한지은이는기존연구가미처주목하지않았던조선인운동가(일꾼)에대한천착,쓰시마의사례를통한지방사차원의재일조선인운동사연구,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대한재일조선인들의인식과반응분석등전후재일조선인사연구는물론동시기동아시아사의구조와성격해명을위해서음미할만한여러가지참신한접근을시도한점도이책의미덕으로꼽았다.

돋보이는학문적성실성

이책의원서는2010년지은이가히토쓰바시대학에제출한박사학위논문을바탕으로한것이다.한데한국어판을내면서지은이는대대적인수정,보완을했다.해방전의재일조선인사를개괄하는‘특별보론’을책머리에싣고,전범처리를위한도쿄재판에대한조선인사회의시각과한국과접한‘국경의섬쓰시마’에거류하는조선인의‘해방5년사’를다룬논문두편을말미에첨부했다.
이는사료의추가나추가적인연구성과를반영하기위한것이라지은이는밝히는데,결과적으로조선인사의거시적조망과미시적이해를돕는다는점에서단순한번역서가아니라원서의충실한수정증보판이되었다.지은이의학문적열정과성실성이돋보이는대목이다.

한국의기존시각에서본다면이책은‘조총련’의전사前史혹은조총련계재일조선인들의해방초기운동사로읽힐수있다.재일조선인들의해방5년사가민단이아닌‘조총련’의전신으로일컬어지는조련의활동을중심으로서술되어있기때문이다.하지만이러한시각이야말로재일조선인의역사를냉전과분단의속박에서벗어나지못한사고로재단하는전형이다.
일제식민지배의결과로해방이후에도일본에남겨진이들이점령군측의몰이해와일본의식민주의에여전히노출된가운데,남이냐북이냐선택을강요받으면서생존을위해투쟁해온‘경계인’들의역사라고보아야마땅하다.그런의미에서이책은지은이가의도한“동포가읽을만한”역사이면서,읽는이들에게민족사로서의‘한국현대사’란생각거리를던지는묵직한책이라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