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로 읽는 류큐 왕국 (오키나와의 낯선 역사와 풍경을 좇는 인문여행)

신화로 읽는 류큐 왕국 (오키나와의 낯선 역사와 풍경을 좇는 인문여행)

$24.59
Description
‘동양의 하와이’이자 일본 내부의 ‘식민지’
오키나와의 신화 그리고 아픈 역사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 ‘동양의 하와이’ 오키나와. 그러나 오키나와는 ‘류큐琉球’라는 이름의 왕국이었다가 제국 일본의 ‘내부 식민지’가 된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낯선 류큐 왕국의 신화와 역사에 대한 책이다. ‘신화’라는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류큐 왕국의 세밀한 내면과 역사적 풍경이, 오늘날 오키나와에 남아 있는 류큐 왕국의 흔적들과 함께 펼쳐진다.
저자

정진희

1973년제주출생.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제주신화와오키나와미야코지마신화의비교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아주대학교다산학부대학에서글쓰기과목을담당하는강의교수로일하고있다.
박사논문으로오키나와신화와인연을맺었지만,정작주된연구대상은제주신화다.제주어를모어로하는한국문학연구자라는정체성을곱씹으며제주신화의실제지형을확인해나가고있다.〈풍요여신은‘생산’하는가??‘여기’의신화지형탐색을위하여〉,〈제주도무속신화‘문전본풀이’의가부장제와‘어머니로살기’〉,〈풍농의원리:‘세경본풀이’서사의신화적의미〉,〈설문대할망창조여신설검토〉등의논문을썼고,오키나와설화를소개한《오키나와옛이야기》를냈다.

목차

들머리에서
프롤로그
구성과내용

1.고류큐의신화적코스몰로지
1장태양왕의신화
2장신성의원향原鄕구다카지마
3장기코에오기미와세화우타키
4장태양왕의소우주슈리성

2.류큐왕국의창세신화
1장《중산세감》의창세신화
2장다른기록,다른신화
3장창세신화의재편과류큐국아이덴티티의궤적

3.류큐의왕통시조신화
1장왕통시조신화의목적
2장순천왕통의역할
3장데다코영조왕의신화
4장역사시대왕통의시조신화
5장왕통시조신화재편의논리

4.농경의례와왕권신화의재편
1장아마미쿠를찾아서
2장《류큐국유래기》의농경기원담
3장순행의례의변화와신화의재편

5.왕권의신화,‘시마’의신화
1장마을우주의신화적변동
2장천天관념의전용轉用과논리
3장마을과왕조‘사이’의공동체와신화

에필로그
참고문헌
주석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한국인문학의지평을넓히는역저
이책의저자는국내에몇안되는오키나와신화연구자이다.박사논문을쓰면서처음으로오키나와신화와학문적인연을맺었다.미야코지마를주변부화한류큐왕조에대한관심은여기에서비롯되었고,이후오키나와구비설화에보이는풍요의신미루쿠(미륵)에대한연구,구비신화와인물전설을중심으로한오키나와구비설화번역등을수행하면서민간의구비신화와왕권신화의상호작용에도주목하게된다.
저자는자연발생적인마을공동체나씨족의신화는이른바‘태초’로부터비롯된‘순수한’신화인데비해왕권의절대성을위해‘창안’된국가의신화는지배를위한‘이데올로기’일뿐이라는통념이과연신화일반에,또는신화사일반에적용될수있는가를문제삼는다.이는한국인문학의관심범위를확대했다는의미에서한국인문학의역량을보여주는역저로평가할만하다.

‘신화’라는렌즈를통해본오키나와의내면
류큐왕국은동아시아책봉-조공체제의일원이었고,동아시아문명권의공통적문화기반이었던유교와불교,한자문화를공유했다.이런점에서류큐왕국은여느동아시아중세왕조국가와다르지않았지만,왕국을지배한류큐왕권의주요기조가운데하나는고유의신화적논리였다는점이변별된다.유교적신권론이왕권을떠받치거나때로병립했던조선의경우와다르고,또무너진천황의권위를회복하기위한논리가궁구되었던막부시대일본의경우와도같지않다.류큐왕국은자연발생적인마을공동체를전승기반으로하는신화만이아니라왕조권력의신화도살아움직이는국가였다.
‘아지’라고하는수장이다스리는여러정치공동체가병합되어통일류큐왕국이성립하자,아지공동체의신화적사유를토대로‘데다코’와‘세지’라는독특한표상을내세우는류큐왕국의독특한신화적왕권론이성립했다.사쓰마의침입이라는새로운역사적상황에처한류큐왕국이일대전환기를맞자,왕조역사의재구성과국가적정체성정립을위한신화다시쓰기가봇물터지듯쏟아져나왔다.문자화를통한신화다시쓰기외에도,국가적의례와이를떠받치는신화의재편이뒤를이었다.왕권의신화가변화하는가운데,기층의마을공동체신화역시이전과는다른새로운신화를향유하기도했다.
류큐왕국의신화를,또‘신화’라는렌즈를통해류큐왕국을읽는것은,‘지금여기’의신화를읽기위한하나의방편이라는의미를갖는다.

류큐신화및관련자료망라
이책은류큐왕국시기에류큐에서생산된자료를두루섭렵하여류큐왕국과그신화의실상에접근하고있는점이눈에띈다.널리알려진《중산세감》,《중산세보》,《구양》등의류큐관찬역사서나《류큐국구기》,《류큐국유래기》와같은지지地誌,금석문이나명문銘文,《오모로소시》에수록된의례요儀禮謠등문헌자료들은물론,과거에축조된왕릉이나슈리성과같은유물,유적도분석의대상으로삼았다.나아가류큐와오키나와의구비설화에도주의를기울여류큐왕조시절의구비설화집이라할수있는《유로설전》이나지역유래기는물론현대의구비전승역시빠뜨리지않고있다.그런점에서이책은현전하는류큐신화및관련자료가망라된미덕을갖췄다.

류큐사의심층적이해를위한실마리제공
일반적으로류큐사는삼산시대→고류큐시대→근세류큐시대로구분된다.이책은이같은정치적차원에서의시대구분을전제하면서도,각각의시기에신화와의례가지닌모습을중점적으로살피고있다.당대류큐를지배한시대적분위기나종교성의변모등을중심으로우리가잘알지못했던류큐왕국의실상을그려냄으로써,류큐의역사를더깊게이해할수있는방편을제공한다.
예컨대류큐왕국역시천명론에기반한유교적왕권론을내세우고또외래종교로서의불교를왕권강화에활용하는등문명권내의여느중세국가와다르지않았다.그러나류큐의국왕은초월적타계의영적능력인‘세지’를독점한태양의아들‘데다코’로서태양의빛과볕을온세상에가득전해주는신성한존재였음을보여준다.이와함께여성사제조직,신화적왕권론을가시화하는도성슈리성,젊은태양으로의소생지구다카지마의상징성등을통해고류큐왕국의신화적왕권론을조명하고있다.

류큐문헌신화의체계적조망
류큐왕국의신화는17세기이후본격적으로문헌에등장하기시작한다.문자화의시기는17세기이후이지만,신화의시간적배경은그이전으로거슬러올라가창세의‘태초’에이르기도한다.이책은류큐왕국의문헌신화를창세신화,왕통시조신화,농경기원신화로구분하고,각각의신화가어떤역사적맥락에서무엇을의도하여문자로기록된것인지를고찰하고있다.‘태초’를다시씀으로써왕국의정체성을규정하고,왕통시조신화를통해‘만수일통萬殊一統’의류큐국중산왕계보를재정립하며,태양왕의의례를농경의례로재편하는가운데등장한문헌신화는,사쓰마의침략으로전개된류큐의양속兩屬체제위에서왕국이처한어려움을극복해나가려는류큐학자관료들의이상과방법을대변하고있다.

동아시아신화론의성립가능성모색
이책은‘신화적사유’와‘서사로서의신화’를구분하여이해하고있다.데다코의왕권론은이른시기부터확립되어의례적,공간적재현이이루어지고있었지만,내적합리성을갖춘신화적서사로의구현(예컨대왕통시조신화가운데하나인데다코영조왕신화의출현)은상대적으로늦은시기의소산이다.이책에서고찰한류큐의경우,신화‘서사’의풍요로움은신화적표상체계가지니는사회적힘에반비례하며사실적합리성의위세에비례한다.다른지역신화를살피고비교해나간다면,실제에기반한동아시아신화론의등장을가늠할수있다는점에서이책의의미가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