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스탕스 프랑스 (신화와 망각 사이)

레지스탕스 프랑스 (신화와 망각 사이)

$20.44
Description
신화 깨기와 스캔들, 미화와 방기放棄 …
프랑스의 독일강점기 청산은 현재진행형
십 수 년 전부터 프랑스의 과거사 청산 문제를 줄기차게 연구해온 동덕여대 이용우 교수가 ‘독일강점기(1940~1944) 프랑스 과거사’ 시리즈 세 번째 저작을 내놓았다. 첫 번째 저작 《프랑스의 과거사 청산》(2008)이 해방 전후의 대독협력자 처벌 문제를 주로 다루고 두 번째 저작 《미완의 프랑스 과거사》(2015)가 대독협력(자) 문제와 레지스탕스 둘 다를 고르게 다루었다면 이번 저작 《레지스탕스 프랑스-신화와 망각 사이》는 레지스탕스 쪽으로 무게중심을 좀 더 이동시켰다.
저자

이용우

서울대학교서양사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동덕여자대학교국사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여러해전부터독일강점기프랑스(1940~1944)의대독협력과레지스탕스및그시기에대한전후戰後프랑스인들의인식,기억,논쟁문제에대해연구해왔다.지은책으로《프랑스의과거사청산?숙청과기억의역사,1944~2004》,《미완의프랑스과거사?독일강점기프랑스의협력과레지스탕스》,《20세기프랑스대파업연구》가있고,옮긴책으로에릭홉스봄의《극단의시대:20세기역사》가있다.

목차

책머리에

Ⅰ논쟁하기
1_반세기만의폭로?:미테랑대통령의강점기이력논쟁
2_반세기만의발견?:파리경찰청의유대인파일
3_망각에서스캔들로:파리의외국인레지스탕스

Ⅱ전수하기
4_레지스탕스역사쓰기(1946~2013)
5_역사교과서속의레지스탕스(1962~2015)

Ⅲ재현하기
6_영화속의레지스탕스:〈철로전투〉,〈그림자군단〉,〈범죄군단〉
7_강점기프랑스를영화로재현하기:〈라콩브뤼시앵〉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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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역사교과서영화등을통해본프랑스의과거사인식

전작(《미완의프랑스과거사》)에서는홀로코스트협력,초기레지스탕스등독일강점기(1940~1944)자체의주제들도일부다루었지만이번책에서는독일강점기의협력혹은저항사자체를다루는게아니라종전직후(1946)부터최근(2015)까지전적으로전후戰後수십년동안프랑스인들이자국의강점기과거사를어떻게바라보는지3부로나눠살폈다.
1부‘논쟁하기’는1980~90년대벌어진세건의과거사논쟁을다룬다.여기에는나폴레옹이후가장오래집권한,레지스탕스출신미테랑전대통령의불명예스러운이력을둘러싼논쟁(1장)도포함된다.2부‘전수하기’에서는전후프랑스인들이레지스탕스역사를서술하고전술하는방식을살피기위해역사서와역사교과서를분석했다.그대상은5종의레지스탕스사개설서와,반세기동안발간된23종의역사교과서(1962~2015)들이다.3부‘재현하기’에서는가장대중적이고,따라서효과적인사회교육매체인영화네편을통해독일강점기프랑스의저항과협력의역사가어떻게기억되고있는지를살폈다.

‘레지스탕스의나라’프랑스?인구1.2%만참여했다

이용우교수의이번저작에서특히이목을끄는것은하나의신화와한장의포스터다.부제에도내건“신화와망각사이”에서신화란전후수십년동안프랑스국민들이스스로믿었고믿고싶어했던신화,독일강점기4년동안프랑스전국민이레지스탕스를중심으로단결했다는이른바‘레지스탕스(주의)신화’다.6장에서다룬세편의레지스탕스영화가운데〈철로전투〉(1946)가이러한레지스탕스신화의탄생을보여준다면〈그림자군단〉(1969)은그러한신화의붕괴를나타내고7장의〈라콩브뤼시앵〉(1974)은정반대의신화를보여준다.모두가레지스탕스였다는황금빛신화가무너진자리에모두가대독협력자이거나기회주의자였다는‘흑색전설’이들어섰다.그러한배경에서마지막레지스탕스출신대통령미테랑의강점기정반대경력이부각되고(1장),반세기전파리경찰청이작성한유대인파일이문제시되었다(2장).

파리한복판서무장투쟁을벌인유격대의주역들은외국인

한장의포스터란나치독일이제작한‘붉은포스터’로,이책에서세차례나(3장,5장,6장)소환된다.1943년여름과가을파리한복판에서독일점령당국에맞서유일하게무장투쟁을벌인‘이민노동자의용유격대’대원들을묘사한포스터로,맨윗줄에서“해방자들?”이라묻고는맨아랫줄에서“범죄군단에의한해방!”이라고답한다.외국인들로구성된이공산당계레지스탕스조직에대해3장에서는이들을묘사한한TV다큐멘터리영화의방영을둘러싼논쟁(1985)을,6장에서는이들의삶과투쟁을재현한한극영화(2009)를통해각각다루었다.5장에서는프랑스역사교과서에가장많이실린레지스탕스관련포스터로‘붉은포스터’가직접언급된다.
사실,이포스터와그것이표현하는외국인레지스탕스조직은레지스탕스신화의대척점에있다.프랑스전국민이레지스탕스를중심으로단결한다는신화에는외국인투사들이낄자리가없었던것이다.프랑스레지스탕스를‘외부인’에의한범죄행위로묘사하려는나치독일의선전논리(‘붉은포스터’가보여주는)는먹혀들지않았지만전후수십년동안외국인레지스탕스의존재는망각되었다.30년만에이들을망각의늪에서끄집어냈지만오도된논쟁에휩싸이는과정(3장)과너무늦게극영화로재현된점(6장)에대해저자는아쉬움을표한다.

일제잔재청산이란숙제를안고있는우리의반면교사

부제를“신화와망각사이”로달았지만저자는프랑스레지스탕스와관련하여신화화보다는망각을좀더경계하는듯하다.“레지스탕스신화가무너진지거의반세기나”흐른지금,“현재의프랑스인들대다수에게레지스탕스는잘못된신화가문제가아니라오히려망각의대상이되는게문제일것”(5쪽)이라는주장이나“외세의지배에저항하고인간의자유와존엄을위해투쟁한다는것자체가시공간을떠나보편적가치를잃지않는한……여전히망각에맞선기억의의무,시민적의무라는측면을배제할수없을것”(175쪽)이라는진단은이를보여준다.
지은이는이책의저술의도를“이웃나라에게훨씬더길고고통스러운점령과지배를당했고,훨씬더많은협력자를양산한한국의과거사에대해서도논쟁하고,전수하고,재현하는데조금이라도도움이되었으면하는바람”이라했다.이책을통해우리의과거사청산은어디로가고,어디쯤와있는지돌아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