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생존 지침서 (지구적 핵재난, 국가의 대응 실패, 피폭된 사람들)

체르노빌 생존 지침서 (지구적 핵재난, 국가의 대응 실패, 피폭된 사람들)

$37.50
Description
체르노빌은 끝났는가
왜 사회의 작동 방식은 체르노빌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을까
체르노빌, 그리고 그 후를 말하다『체르노빌 생존 지침서』. 1986년 4월 26일 토요일 오전 1시 23분 48초,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하고 있던 17명의 직원 중 조작원들이 1983년에 준공된 4호 원자로의 정기 점검을 위해 원자로의 비상 스크램SCRAM(Safety Control Rod Axe Man) 체계를 껐다. 점검을 완료한 후 그들은 몇 주 동안 정기 정비를 수행하기 위해 원자로 가동 중단을 계획했다. 그러나 원자로가 정지되면서 노심 내부의 연쇄반응이 “임계”로 치닫게 되었다. 원자로의 출력이 폭등했다. 사람의 신음과 비슷한 소리가 흘러나온 후 원자로가 눈 깜짝할 새에 해체되면서 결국 터져버렸다. 헐천마냥 뿜어져 나온 방사성 기체가 우크라이나 밤의 광휘光輝에 스며들었다.

이 책은 핵역사, 변경사邊境史, 재난사 등을 연구해온 케이트 브라운Kate Brown(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과학기술사회 프로그램 교수)이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방대한 문서고 자료와 구술 면담 자료를 토대로 핵재난에서 살아남기 위해 만든 지침서이다. 저자는 조작원, 의사, 농부, 관료, 방사선 감시요원 등 모든 행위자뿐만 아니라 방사성 동위원소, 토양, 바람, 비, 먼지, 우유, 고기,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몸소 받아들인 신체에서 도출한 교훈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체르노빌”의 환경적이고 의학적인 영향을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가장 적합한 길잡이이자, 핵재난에서 생존하기 위해 그리고 이 같은 재난을 선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려주는 효과적인 지침서다.
체르노빌 피해에 대한 과소평가는 인간이 다음 재난에 대비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체르노빌 사고가 터진 지 30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해답은 적고 불확실성은 많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
저자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변화를 촉구한다. “체르노빌 사고만이 아니다. 원자력 재난의 의학적ㆍ환경적 결과의 역사는 모두가 최선을 바라는 의도를 지닌 이상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로 하여금 모든 것이 잘못되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에 관해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바로 이점을 직시한다면 더 이상 체르노빌과 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저자

케이트브라운

KateBrown

미국역사학자로매사추세츠공과대학MassachusettsInstituteofTechnology과학기술사회프로그램PrograminScience,Technology,andSociety교수로재직중이다.핵역사,재난사,변경사등을주제로환경사와냉전사관련강의와연구활동에전념하고있다.
지은책으로《아무것도아닌곳의전기:종족적변경에서소비에트의중심지로ABiographyofNoPlace:FromEthnicBorderlandtoSovietHeartland》(2004),《플루토피아:원자력도시의핵가족과미소美蘇플루토늄대재난Plutopia:NuclearFamiliesinAtomicCitiesandtheGreatSovietandAmericanPlutoniumDisasters》(2013),《디스토피아에서보내온편지:아직잊히지않은장소들의역사DispatchesfromDystopia:HistoriesofPlacesNotYetForgotten》(2015)등이있다.《플루토피아》는미국역사학계가수여하는상여섯개를휩쓸었으며,《체르노빌생존지침서》는2020년우수한러시아사저작에수여되는레지널드젤닉ReginaldZelnik상과마셜슐먼MarshallShulman상을수상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서론_생존자지침서

1부사고
6호병원의청산자|소개疏開되는사람들|비를부르는사람들|조작하는사람들|우크라이나사람들|물리학자와내과의사

2부방사능생존
불분명한진실들|깨끗한가죽,더러운물|재난의한가운데서만든소시지|농장에서공장으로

3부인위적자연
늪지거주자|체르노빌거대가속

4부대재앙이후의정치
가정부|KGB의의혹

5부의학적수수께끼
일차적증거|재난을비밀해제하기|강대국의자조自助노력|벨라루스의몽유병자들|거대한자각

6부철의장막을가로지르는과학
기갑부대요청|마리퀴리의지문|외국인전문가들|참사를찾아서|갑상선암:의학적광산안의카나리아|나비효과|사라진마을을찾아서|그린피스의붉은그림자|조용한우크라이나인

7부생존의예술가들
피에타|헐벗은삶

결론_미래를향한산딸기채집
감사의말
옮긴이의글
추천의글
문서고와면담목록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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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후쿠시마,그리고원자력

원자력은정녕최선의선택지인가
원자력옹호자들은원자력이탄소배출의감축을위한,그리고점진적으로증가하는세계인구에에너지를공급하기위한최선의선택지라고말한다.원자력의기원이나다름없는핵무기가“불량”국가에맞서스스로를지키기위한최선의방안이될수있다고덧붙인다.하지만국가의원자력기획이야기한인위적비극은오늘날에도세계도처에서일어나고있다.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사고와정치지도자들의대응
2011년후쿠시마제1원자력발전소에쓰나미가들이닥쳤을때,일본의사업가들과정치지도자들은재해의규모를축소했다.고도의방사선장안으로무방비상태의소방관들을투입했다.방사능수준과보건지침에관한공적정보를의도적으로공개하지않았다.어린이들에게예방적아이오딘을지급하지않았다.학교에서의방사선피폭허용수준을연간1밀리시버트에서원전종사자들을위한국제표준인20밀리시버트로올렸다.식품감시는소홀히했다.자녀들의건강문제와소아갑상선결절및갑상선암의기록적인증가라는두가지문제에대한부모들의우려는일축했다.
일본지도자들은건강과안전보다생산과국가적자부심에특권을부여하기위해재난을숨기고둘러댔다.이는체르노빌원자력발전소에서사고가일어났을때소비에트지도자들이보였던반응과무시무시할정도로비슷했다.

핵재난에서살아남기위한더나은지침서

1986년4월26일토요일오전1시23분48초
1978년5월,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맹우크라이나공화국의체르노빌시에서북서쪽으로16킬로미터,우크라이나수도인키예프에서북쪽으로104킬로미터떨어진프리퍄티마을에건설된체르노빌원자력발전소의1호원자로가가동을시작했다.
1986년4월26일토요일오전1시23분48초,체르노빌원자력발전소에서근무하고있던17명의직원중조작원들이1983년에준공된4호원자로의정기점검을위해원자로의비상스크램SCRAM(SafetyControlRodAxeMan)체계를껐다.점검을완료한후그들은몇주동안정기정비를수행하기위해원자로가동중단을계획했다.그러나원자로가정지되면서노심내부의연쇄반응이“임계”로치닫게되었다.
원자로의출력이폭등했다.사람의신음과비슷한소리가흘러나온후원자로가눈깜짝할새에해체되면서결국터져버렸다.폭발로인해유람선크기에맞먹는콘크리트뚜껑이날아가뒤집혔고내부의용융된노심이노출되었다.몇초후더욱강력한두번째폭발이이어졌다.간헐천마냥뿜어져나온방사성기체가우크라이나밤의광휘光輝에스며들었다.

핵재난이후변화된현실,어떻게살아가야하는가
“대부분의방사능은소멸되었습니다.지역에서재배한농산물을예전처럼소비해도됩니다.”발전소폭발후몇달사이에참사의규모가명백해지자소비에트관료들은재난이후를살아가는시민들을위해많은생존지침서ManualforSurvival를만들었다.하지만이생존지침서들은저자들이말할수없던것으로인해중대한결함을가지게되었다.
이에핵역사,변경사邊境史,재난사등을연구해온케이트브라운KateBrown(미국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학기술사회프로그램교수)은세계각지에서수집한방대한문서고자료와구술면담자료를토대로핵재난에서살아남기위한더나은지침서를간행한다.바로《체르노빌생존지침서-지구적핵재난,국가의대응실패,피폭된사람들》이다.
책속에는오늘날대중적으로소비되는“체르노빌”에서는결코언급되지않는체르노빌의의학적ㆍ환경적영향이있다.아무것도모른채참사를온몸으로받아들여야했던피해자들이있다.참사의실상을밝히기위해갖가지위험을무릅쓴일상의영웅들이있다.참사를은폐하기위해공모한정치인과관료와학자들이있다.
저자는조작원,의사,농부,관료,방사선감시요원등모든행위자뿐만아니라방사성동위원소,토양,바람,비,먼지,우유,고기,그리고그모든것을몸소받아들인신체에서도출한교훈을생생하게그려낸다.그런점에서이책은“체르노빌”의환경적이고의학적인영향을정확하게이해하도록도와주는가장적합한길잡이이자,핵재난에서생존하기위해그리고이같은재난을선제적으로방지하기위해무엇이필요한지알려주는효과적인지침서다.

체르노빌,인류역사상최악의핵재난

방사능,거의모든것을오염시키다
사고직후첫수주동안체르노빌에서발생한화재로인해방사성아이오딘이뿜어져나왔다.사람의신체는이를갑상선이기능할수있도록하는요소인안정적아이오딘과구별하지못한다.현지토양에는천연아이오딘이적었고,시판되던소금에도아이오딘은첨가되지않았다.그결과사람의신체는아이오딘을갈구했고,그들의갑상선은준비라도되어있던것처럼재빨리방사능이담긴대체물을받아들였다.
방사능은사람뿐만아니라우유,산딸기,달걀,곡물,시금치,버섯등거의모든것들을오염시켰다.오염된농산물의폐기를꺼렸던소비에트관료들은방사성식재료를어떻게가공하는지에관한아주세밀한지침서를더욱많이발행했다.오염된우유는건조시키거나버터,캐러멜로만들어야했다.방사능에노출된사탕무는동물사료로,오염된감자는녹말로,더러운산딸기는잼으로,허용선량을초과한채소는파테pat?로변모되었다.허용기준치를초과한방사능식품은그렇게시장에서부엌으로흘러들어갔다.

체르노빌피해의과소평가
갑상선을통해직접적으로,그리고오염된음식등을통해간접적으로방사능을받아들인신체는병들어갔다.체르노빌사고이후3년간,질병발병률이증가했다.갑상선암은하나의결과일뿐이었다.장기에축적된방사성핵종은체르노빌지역에사는사람들에게다양한질병을유발시켰다.
사망자가발생하는속도도빨라졌다.체르노빌이후유엔산하기구누리집에기록된사망자는31명에서54명이었다.2005년유엔체르노빌토론회는체르노빌의방사선으로인해향후2,000~9,000명의암사망자가발생할것으로예측했다.국제전문가들은체르노빌이54명의사망자와6,000건의쉽게치료가능한갑상선암을초래했을뿐이라고선언했다.
사망자가정말54명뿐이었을까?우크라이나정부는배우자가체르노빌관련건강문제로인해사망한3만5,000명에게보상금을지급했다.이사망자수에러시아나체르노빌낙진의70퍼센트가내려앉았던벨라루스가아닌,우크라이나만을대상으로한것으로청년이나영유아,보상받을자격이있음을증명하는문서를가지고있지않은사람들의사망은포함되지않았다.키예프의전연맹방사선의학센터소속과학자와체르노빌발전소관계자는우크라이나에서만사망자수가15만명에달한다고밝혔다.체르노빌사망자는54명이아니라최소3만5,000명에서15만명인것이다.체르노빌의피해는그렇게과소평가되고있었다.

반쪽짜리진실,뻔뻔한거짓말의향연

사회주의와자본주의의공모
사고가터진지30여년이지난오늘날에이르기까지체르노빌및인근지역에서저선량피폭은끊임없이사람들의건강에치명적인위해를가하고있다.그럼에도정치인들과과학자들은,사고발생직후부터그러한사실을의도적으로감추려했다.
소비에트정치국지도자들은체르노빌발전소설계자나업계의책임자들이아닌소수의조작원들을사고에대한희생양으로삼아기소했다.아울러사고발생빈도가높던RBMK원자로는계속가동할것을결의하면서투표를통해비밀을엄수하기로했다.“대형사고가발생했음에도과학에기초한조치를통해방사성물질이30킬로미터구역너머로퍼지는일을막을수있었다”는발표까지덧붙였다.
서구사회도이같은소비에트당국의행보에보조를맞췄다.1990년대냉전의종식과함께40년동안의무모했던폭탄생산관련기록들이일급비밀에서해제되었을때소비에트당국의결론이자신들에게소송과불편한수사를회피할수있는핑계거리를제공해주었기때문이다.저선량피폭에대한무지無知는부분적으로는의도적인국제적공모에서비롯되었던것이다.

피해자의요구는무지의소산으로조롱
사회주의나자본주의를막론하고,냉전이라는질서안에서국가는비밀과검열과방첩활동과조작된뉴스에기대면서방사능에피폭된시민들의외침을소곤거림에그치게했다.방사능에노출된피해자들의요구는무지의소산으로치부해버렸다.
30년동안체르노빌의결과에관한정보는처음에는소비에트검열관들에의해,이후에는다른사람들에의해신중하게통제되었다.서구의전문가들은어린이들사이에서암이유행한다는증거를억눌렀고,굴복하지않는과학자들을배제했으며,체르노빌의결과에관한미숙하고불완전한평가를보도자료에실어반복했다.
마을사람들이체르노빌낙진으로인해아프다고했을때,그들은겁에질리고무지하다고조롱당했다.체르노빌피폭의영향을이전4년간연구했던벨라루스과학자들이사람들이아프다고말했을때,단며칠동안방문했던서구의방사선의학전문가들은그들이제대로훈련받지못한무능한사람들이라면서묵살했다.반쪽짜리진실과뻔뻔한거짓말이난무하는동안,피해는주민에게집중되었다.

4호원자로의일부가된피폭된사람들

방사선피해는고스란히시민의몫으로
방사선이초래한육체적ㆍ정신적피해는고스란히시민의몫으로남았다.1986년4월직후체르노빌지역의건강한사람들,특히어린이들이병에걸렸다.그후몇년동안,만성적질병의발병률은증가했다.사람들은암뿐만아니라혈액형성계,소화관,내분비계,생식계,순환계,신경계통의질병에도시달렸다.
방사선의학전문가가아니었던현지의사들은다섯가지일반적인범주에서질병발병률이증가하는양상을확인했다.어린이,젖먹이,임산부는성인보다질병발병률이더높은것으로나타났다.그렇게시민들은병들어갔고죽음에이르렀다.

“살았어!단지살고싶었어,살아야지.”
엄청나게높은방사능수치의땅에서살고,일하고,연명한다는것은무엇을의미했을까?체르노빌땅에사는사람들은조심스럽게아니면무모하게삶을이어나가면서한번도다른곳으로이동하지않았다.먹고숨쉬고허용선량보다10배는높은방사능리넨침대시트에몸을뉘어자면서,그들신체의생화학적구성은변화했다.그들은더이상존재하지않는4호원자로의일부가되어있었다.

“그모든걸어떻게하셨어요?”라고내가물었다.“어떻게그모든것에서살아남으셨어요?”
“살았지.”갑자기갈랴가반은보이지않는눈으로나를날카롭게바라보며몸을앞으로숙였다.“살았어!단지살고싶었어,살아야지.”

그들에게중요한것은생존이었다.오래된마을을지키는최후의일인이되는일,그것이바로승리였다.그들은방사능낙진이나일련의무시무시한질병에의해소멸되지않는무언가를가지고있었다.바로백절불굴의인간의지였다.

체르노빌을반복하지않기위해
체르노빌피해에대한과소평가는인간이다음재난에대비하지못하게만들었다.체르노빌사고가터진지30년이지났지만우리는여전히해답은적고불확실성은많은상태에머물러있다.
저자는이같은상황에대해안타까움을표하며변화를촉구한다.“체르노빌사고만이아니다.원자력재난의의학적ㆍ환경적결과의역사는모두가최선을바라는의도를지닌이상적인상황에도불구하고,우리로하여금모든것이잘못되었을때어떤일이일어날수있는지에관해엿볼수있게해준다.바로이점이무엇보다도중요하다.만일우리가참사의충격을온전하고솔직하게직시하고거기에서배운다면,바라건대우리는이역사를결코반복하지않아도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