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애국주의 홍위병, 분노청년

중국 애국주의 홍위병, 분노청년

$18.30
Description
1990년대 분노청년에서 2000년대 ‘소분홍’까지
한눈에 보는 ‘중화주의’ 첨병의 민낯
중국의 막무가내가 심상치 않다. 막강한 국력을 바탕으로 이웃 나라, 외국 문화에 대해 시비를 걸고 우기다 못해 윽박지르기까지 한다. 우리나라의 김치와 한복이 자기네 것이라 주장한 것이 최근의 일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BTS의 밴플리트상 수상소감이나 가수 이효리가 예능프로에서 언급한 예명 ‘마오’를 두고 벌떼 같이 들고 일어선 것도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2019년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을 겨냥해서는 “해방군 있다”라는 낙서가 서울 대학가에 등장하기도 했다. 으름장이다. 이를 중국 일부 네티즌의 망동이라고만 치부하기 힘든 건 이런 맹목적 중국지상주의가 중국 정부의 은근한 지원을 업고 자주 자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여러 나라를 겨냥해.

《중국 애국주의 홍위병, 분노청년》은 중국에서 오랜 시간 공부한 인류학자가 2000년대 이후 더욱 기승을 부리는 중국 특유의 애국주의 현상을 두루 살핀 뒤 그 뿌리와 배경을 차분하게 분석한 책이다. 중국의 ‘행패’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다뤘다는 점에서 가치가 적지 않다 하겠다.
저자

김인희

중국베이징중앙민족대학에서언어인류학을공부했다.한장어漢藏語연구의세계적인권위자인마쉐량馬學良교수의지도를받아〈한국과먀오족창세신화비교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필자의학문적관심은인류학분야에서출발하였으나소수민족의기원과역사에대한탐구를진행하면서자연스럽게연구영역이고고학분야로확대되었다.최근에는현대중국의민족정책과역사정책의핵심주제인중국애국주의에관심을가지고연구하고있다.지은책으로는《동이신화,태양을쏘다》,《소호씨이야기》,《1,300년디아스포라,고구려유민》,《치우,오래된역사병》이있다.

목차

머리말

01중국은‘노’라고할수있다
0221세기홍위병,분노청년
마오쩌둥의착한아이들,홍위병|홍위병그리고분노청년|자유주의파지식인의몰락|시진핑주석의친위대,소분홍
03광신적애국자들의민낯
익명의숨은군중|광신적애국자|선택받은영웅|쇼비니스트|비이성적사고|폭력과저속
04애국인가,애당인가
톈안먼사건과애국주의교육|애국과애당은구분이없다|애국을머리에붓다
05공산당에대한충성교육
초등학교의사상ㆍ정치교육|증오의씨앗을심는중ㆍ고교의역사교육|온순한백성만들기프로젝트
06절대적진리,사회주의
사회주의에대한절대적믿음|국가주의좌익,신좌파|소환되는마오쩌둥
07‘악마’의존재에대한믿음
대국의자존심을건드린,미국|피해자의역사기억,일본|문화도둑,한국|민족분열주의자,프랑스
08희망의설득,중국몽
국가는가정이다|희망의설득,중국몽|제2의문화대혁명은일어날것인가
09시진핑의‘착한아이들’이될것인가
악의평범성을경계하다

부록_〈신시대애국주의교육실시강요〉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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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현상:같고도다른분노청년ㆍ자간오ㆍ소분홍
외국에대한극단적배타성을드러내며“중국최고”를맹신하는중화민족주의는어제오늘의일이아니다.그중‘분노청년’은1990년대중반이후인터넷을중심으로활동하는친정부청년집단을가리킨다.시기별로분노청년,자간오,소분홍으로구분되는데각각자발적으로참여한대학생과저학력층중심(분노청년),정부관리와그가족들중심(자간오)으로구성되어내부노선투쟁에몰두했다.반면2016년이후활동중인소분홍은정부가조직했으며고학력자가많고타이완독립세력,홍콩독립세력,중국을욕보이는자는적대세력으로중국의위력을보여줘야한다고생각한다.소분홍은출정,성전등과격한용어를사용하고,방화벽을뚫고상대방의홈페이지를도배하는등너무극단적인행동을하기때문에새로운시대홍위병이라하기도한다(74쪽).지은이는이들의행태를홍위병시절까지거슬러올라가꼼꼼하게짚어낸다.

원인:맹목적애국주의를쏟아붓는‘관수법’
지은이에따르면분노청년의뿌리는철저한애국주의교육이다.중국정부는톈안문사건이후사회주의이데올로기가기능할수없게되었음을깨닫고중화민족주의와사회주의,국가주의를결합한애국주의교육을실시했다.소분홍은1990년대출생한이들로태어나면서부터애국주의교육을받아뼛속까지세뇌된이들이다.〈그토끼〉같은애니메이션까지동원해제국주의침략,공산당의분투,자본주의와미일등에대한증오를머리에쏟아붓는다해서‘관수법灌水法’이라불린다.그결과애국을독점하며,자신의폭력적행위는범죄가되지않고,국가이익을위해무조건희생해야하며“세상은중국을존경해야하고중국이요구하는것을해야한다”고믿는애국ㆍ애당ㆍ애사회주의자를양산했다.
이를두고중국내에서도“머리에애국을붓자이성은짐을싸서나가버리고말았다”며“스스로사고할수있는능력을잃어버리고오직애국주의프로그램에의해서만작동된다”는비판이나왔을정도다.

지향점:세계문명사의최고봉에오를것이란‘중국몽’
그렇다면중국지도층은왜애국주의교육을실시했으며분노청년을이끌고어디로가려는것일까.지은이는이모든것의뒤에는시진핑주석이있다고본다.“냉소주의가팽배한정치상황에서일인독재장기집권을시도하려면좀더강력한조치가필요하다.시주석은다시한번문화대혁명을일으켜사상통제를하려하고있다”는것이다(252쪽).대중의초조함을달래주기위해새로운‘마약’인,“건국100주년이되는2050년경에는중국이국제영향력에서선두주자가되며전체인민이공동으로부유해지고,중화민족이세계민족이라는숲에서우뚝서게된다”는‘중국몽’을발명했다고지적한다.2019년시주석의어록과사상을담은온라인‘소홍서’인〈쉐시창궈學習强國〉(강국이되는법을배우자)가개설된것을그증거의하나로제시한다(245쪽).

책은중화주의의첨병에대한분석에그친다.해법이없다는것이이책의아쉬움이지만그건연구하는학자의몫이아니다.다만“중국정권의본질은한번도변한적이없으며,단지일시적으로,힘의부족때문에,비교적온화한표정을내비쳤을뿐이다.그리고자신감을얻게된순간즉시본래가지고있던억압의본질을여지없이드러내고있다”(253쪽)라는쉬즈위안의말에공감한다면이책은충분히주목할만한가치가있다.“외교적인문제가발생하면바로해군,공군을파병해핵폭탄을터뜨려박살내라”(112쪽)하는분노청년이일본을제외하고가장많이공격하는나라가한국이기때문이다.문제의파악이해법의시작아닌가.지피지기면백전불태란말도있지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