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길, 현실의 길 (이만열 교수의 세상 읽기)

역사의 길, 현실의 길 (이만열 교수의 세상 읽기)

$21.60
Description
“공자가 《춘추》를 지으니 난신적자들이 두려워했다”
‘역사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하여
“역사는 도대체 무엇을 기록하며 / 시인은 어디에 무덤을 남길 것이냐” 시인 김광규의 〈묘비명〉이란 작품의 마지막 구절이다. 그렇다.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역사’를 공부하지만 역사가 무엇인지, 어떤 쓰임새가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훗날 역사는 나를 (제대로) 알아줄 거야”라면서 자기 이익을 꾀하고, 무리하고 무도한 짓을 행하는 이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원로 사학자가 이 산문집은 이에 대한 답의 편린을 찾을 수 있다. 일반적인 역사책에서는 만나기 힘든, 역사의 본질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어서다. 통일과 전시작전권 문제 등에 오늘의 이슈나 한국 기독교의 반성 촉구까지 역사의 ‘그물’로 길어낸 성찰은 어쩌면 덤인지도 모른다.
저자

이만열

?경남함안출신으로서울대학교사학과및동대학원을졸업,문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그뒤합동신학교에서공부했다.숙명여자대학교교수,도산학회ㆍ함석헌학회ㆍ김교신선생기념사업회회장,《복음과상황》공동발행인,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등을역임했고,현재(사)뉴코리아대표,시민모임‘독립’대표,(사)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이사장및학교법인상지학원이사장으로있다.
지은책으로《삼국시대사강좌》,《한국근대역사학의이해》,《단재신채호의역사학연구》,《우리역사오천년을어떻게볼것인가》,《한국근현대역사학의흐름》,《역사의중심은나다》,《한국기독교와역사의식》,《한국기독교와민족의식》,《한국기독교수용사연구》,《한국기독교와통일운동》,《대한성서공회사I,II》(공저),《한국기독교의료사》등이있으며,역서로《아펜젤러》,《언더우드》가있다.

목차

책머리에

1장한반도평화와통일단상
통일,‘헛꿈’꾸기
통일,‘헛꿈’꾸기|그래도통일의길은평화와화해에있다|한반도평화올레|통일부를민족화해협력부로|새해평화의길,언어의순화로|남북협상70주년기념학술회의축사|북미정상회담을보고|평양회담에대한단상|한반도의평화체제와비핵화를위한공동선언|미국은진정‘한반도의평화와비핵화’를원하는가
한반도평화를위한단상
전시작전통제권|북한핵개발과퍼주기논란|성주군민들의사드를보는눈|북한의수재,기회로삼을수는없을까|〈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이가서명되던날|국회는조약의체결ㆍ비준에대한동의권을강화하라|대북퍼주기의실체와핵개발|한미동맹에대해|방위비분담금‘협박’,우린진정당당할수없는가

2장정치개혁과세상읽기
탄핵정국과이후의개혁단상
거짓말을해도표를많이얻기만하니|우리속에있는아베깨우기|테러방지를약속하는데,왜망명객이속출하나|투표없이변화와개혁은없다|4ㆍ13총선단상|검찰권력의사유화ㆍ무력화|국민과의소통도대면보고도없는정부|촛불민심에순응하는것이승리의길이다|세상이바뀔것같으니까……|탄핵위기를전화위복의기회로|탄핵사건와중에서|다시검찰개혁시민축제에참여하고|제21대국회,특권내려놓기부터
민주주의정착을위한단상
대법원은언제까지국민의인내만요구할것인가|화랑정신으로오늘의병역미필고위공직후보자를본다|7월,분노와희망|선거법개정과선거의공정성을다시촉구한다|일본군‘위안부’문제타결을보고느낀단상|대법관에대한탄핵소추안발의를청원할수있는가|장발장은행|가정의달,휴식있는교육을생각한다|위안부재단설립,서두를일아니다|길들여지는대학,이대로좋은가|대법원장의대국민사과|다시사법부에촉구한다|베트남에용서를구하는운동|반헌법행위자열전편찬위원회|가짜뉴스,역사를멍들게하는데도참회가없다|상지대학교총장직선|조선ㆍ동아100년,우리언론을향한질문|정의기억연대기자회견

3장역사와인물,그리고기록
역사와인물읽기
역사의길과현실의길|누리는자가져야할의무,노블레스오블리주|이승만국부론|사회주의계독립유공자서훈의문제|역사에살아있는사람들|세모에100년전1917년생주변을두리번거리다|《목민심서》200년,민이주인되는해로|다산선생182주기묘제|아직도편히쉬지못하는순국영령들|한글학회110주년,법고창신의계기가되기를|잊힌독립운동가들을생각한다|억울한죽음들과해원하기|침략자에대한저항,약자에대한배려|독립유공자서훈과분단체제|약산김원봉장군기념사업회출범
역사학도와기록
기록의중요성:기록문화의전통을회복하자|정석종형과나눈교우기|김우종선생이구술한재만한인의20세기|이이화형을추도함|독립운동사연구1세대선구자두분이가시다

4장한그리스도인의주변읽기
기독교인의역사인식,현실인식
크리스천이왜역사에눈떠야할까|복음사역과사회참여가균형을잡아갔던교회|분단70년,한국기독교의성찰과반성|애가를불러야했던예레미야를생각한다|송구영신에그나라와그의를먼저구하자|때를아는지혜|한반도화해와평화를위한임진각통일기도회|보스턴-포츠머스-거버너스아카데미방문|기독교계의시국선언,자기개혁부터|마르틴루터,종교개혁500년
기독교인의삶과신앙
박형규목사님과김찬국교수님|한철하박사서거|《성서조선》영인본간행|군북교회110주년기념식축사|한국교회성장과성경기독교|일산은혜교회강경민목사은퇴식축사|왕시루봉선교사유적과문화유산보전|고영근목사
기억을남기기위하여
부활절전야,손아들과함께드린예배|이동욱교장선생님|국제민간교류협회책임을내려놓다|고향을다녀와서|서울중앙고등공민학교제자들|강원도나들이|할아버지묘소이장

출판사 서평

“태정태세문단세”외우는게역사공부가아니다
이책에서가장돋보이는대목은지은이의역사관이다.한반도의평화와통일,민주주의등다양한주제에대해엄정한역사의잣대를들이댄점도눈길을끌지만그렇다.“제주4ㆍ3사건(1948년)등……(우리근대사의)비극을외면한채수백년전의‘태정태세문단세’만음풍농월하듯외우던역사공부에자괴감도가졌다.”(250쪽)“현시점에서역사의길이란민족자주와평화에입각한통일과민주주의,소외된민중을끌어올려복지의혜택을받도록하는길이다.그러기에역사의길은형극의길이자수난의길이다.그대신현실의길은안락의길이자세속적영화의길이다.”(326쪽)이런글은우리에게많은생각거리를던져준다.

한반도평화와통일을위한원로사학자의모색
지은이가2015년부터약6년간언론과페이스북등에서시사문제에관한생각을정리한글들을중심으로엮은이책에는다양한주제가다뤄진다.한반도의통일을위해선‘개념의재정립’이필요하다면서“남북이적대관계를청산하고,이산가족이소식을자유롭게주고받도록하며,남북이자유롭게왕래할수만있다면”(12쪽)하고‘헛꿈’을꾼다.그런가하면‘위안부’문제를“최종적및불가역적”으로해결했다는한일외무장관공동기자회견문을두고〈한일합방조약〉을생각해낸다.그제1조에한국황제가일본천황에게통치권을“완전히또영구히”넘긴다고한1910년〈한일합방조약〉을떠올리는글은역사학자가아니라면언급하기힘든지적이다.

우리속에있는‘아베’깨우기를권함
지은이의시선은엄정하다.역사의‘거울’에먼지가앉지않도록늘닦아둬야한다는사실을강조한다.“아베에게진정한사과를요구하는것이상의엄격한자기반성이먼저필요한이유다.어쩌면일본의진정한사과를받아내기위해서라도우리가먼저베트남국민을향해진솔한사과를해야한다.민간차원의것못지않게국가적차원의사과와피해보상이뒤따라야한다”(91쪽)란구절이대표적이다.“국익을뒤로감추고제잘못사과하기를거부한다면,거짓속에숨긴‘미제’의진면목이드러나도후안무치하다면,자신의영구집권을위해자기민족이분열이산되는것도수수방관하는낯짝이라면,이들은모두‘아베’류로간주한다”(89쪽)란근거에서다.이른바‘국뽕’을경계하는이러한외침은여러곳에서눈에띈다.

역사에살아있는사람들,그리고내가만난역사학도
3장‘역사와인물,그리고기록’은비교적부담없이읽힌다.교우관계등지은이의인간적면모가드러나는글이주를이뤄서다.소설가황석영의대표작《장길산》에‘영감’과소재를준고정석종영남대교수,북한사학계와의가교구실을한중국흑룡강성사회과학원의김우종선생,정규교육과정을제대로밟지못했음에도100여권의저작을낸‘재야사학의별’고이이화선생등의인간적면모,그들과의인연을소개한글을읽노라면우리사학계의‘뒷골목’을산책하는듯한느낌을준다.물론독립운동의실상을파악하기위해선일제의기록에크게의지해야만하는독립유공자심사제도의한계(319쪽)를지적하며“기록이아무리중요하다고하더라도거기에맹신하지말아야한다는점”을지적하는등글의긴장은여전히유지한채다.

한그리스도인이생각하는역사와신앙
지은이는서울대학교사학과를졸업하고박사학위를받은뒤합동신학교에서도공부한신앙인이다.사학자로서,신앙인으로서교회를다룬글을모은4장‘한그리스도인의주변읽기’는‘주변’을벗어난다.교회의일제잔재청산은,종교적인의미와관련시켜볼때신사참배를회개하는데서시작되었어야했지만오히려교회분열의도화선이되었다(336쪽)며아쉬워하는대목이신앙인의눈이라면“1960년대새마을운동이시작되면서‘잘살아보세’운동을할때,한국기독교회일각에서도요한3서2절을인용,복바람을일으켜3박자축복,3박자구원이라고했다.이운동은한국교회를양적으로성장시키는데에는공헌했을지는모르겠으나,성경의복사상을한국의다른종교의것과다를바가없도록만들어버렸고”(351쪽)같은대목은사학자의시선이라하겠다.

지은이는2015년가칭《반헌법행위자열전》편찬을알리는기자회견장에서“공자가《춘추》를지으니난신적자들이두려워했다”는맹자의말을인용해격려했다고한다.그의말대로살아있는자들에대해‘역사의칼날’을겨누는글들이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