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 공업사 1876~1945

한국 근대 공업사 1876~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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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식민지 자본주의의 근대적ㆍ식민적 형성이라는 관점에서 1876년 개항에서 1945년 식민지 해방에 이르는 식민지 공업의 재생산구조와 발전의 한계를 해명하고자 하였다.
저자

배성준

대구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국사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에서일제시기경성공업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학교법과대학공익법연구단연구원,명지대학교국가기록원연구원,네덜란드레이던대학교동아시아연구센터연구원,고구려연구재단및동북아역사재단연구위원을역임했다.식민지자본주의연구에서출발하여영토문제연구를병행하다가동아시아자본주의의근대적/식민적형성이라는주제에주목하고있다.
주요논문으로는〈1980~90년대민중사학의형성과소멸〉(2010),〈대만과조선에서식민지화폐영역의형성〉(2012),〈19세기후반왕립지리학회의만주와백두산탐사〉(2017),〈1910~20년대조선총독부의압록강-두만강지역조사와경계인식〉(2021)등이있다.

목차

책을내면서
연보
수록표ㆍ그림

서론
역사주의너머의근대성/식민성
식민지공업연구의흐름
구성과자료

Ⅰ.개항과공업화의모색(1876~1904)
개항과자본주의세계경제로의편입
식산흥업정책과공장공업의출현
한성·동래(부산)에서의수공업재편

Ⅱ.식민지자본주의와식민지공업의형성(1905~1920년대중반)
식민지자본주의로의전환
식민지공업의형성
경성에서소비재공업의발흥
부산에서소비재공업의발흥

Ⅲ.대공황과식민지공업의재편(1920년대후반~1936)
대공황과식민지공업의전환
경성에서소비재공업의재편
부산에서소비재공업의재편

Ⅳ.전시통제와군수공업화(1937~1945)
전시통제와공업통제
경성의공업통제와군수공업화
부산의공업통제와군수공업화

결론


부표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원료ㆍ기술ㆍ자본의종속과판치는군수하청
일제강점기‘공업화’의본질을파헤치다

이책은식민지자본주의의근대적ㆍ식민적형성이라는관점에서1876년개항에서1945년식민지해방에이르는식민지공업의재생산구조와발전의한계를해명하고자하였다.

식민지의부와노동을수탈하는산업화
먼저식민지자본주의의근대적ㆍ식민적형성이라는관점에서서식민지를바라본다는것은무엇을말하는가.민족주의인식에서식민지란이민족에의한정치권력의탈취및이로인한정치적억압이나폭력으로인식되었고,그때문에식민지에서는민족국가가지향해야할보편적인가치로생각했던근대화,산업화란들어설여지가없었다.식민지의산업화는피지배민족의부와노동을빼앗는기형적인것또는파행적인것으로여겨졌다.
반면1960~70년대경제성장의역사적기원을식민지공업화에서찾는(식민지)근대화론의인식에서식민지란경제성장의조건으로서만의미를가질뿐이다.식민권력의정치적억압이나폭력을부정하지는않지만부수적인조건으로치부되고,일본의식민지투자와식민권력의지원,산업화의내부적요인과조선인의적극적인참여가강조된다.

식민본국과의통합-재생산방식의파행분석
이책에서제기하는식민지자본주의의근대적ㆍ식민적형성이라는관점은민족주의인식과근대화론의인식을넘어서기위하여식민지산업(공업)의재생산구조가식민본국에통합되어있다는인식에서출발한다.초점은통합의방식과재생산의방식이다.식민지산업(공업)의식민본국으로의통합은화폐와철도에의해서시작되었고,법률과자본과노동에의해서실질적인통합이이루어졌다.그렇지만식민지조선은별개의국가권력(조선총독부),별개의법률(제령),별개의화폐(조선은행권)를가진다는점에서일본의지방과는차원을달리한다.그리고재생산구조에서자본투자,생산설비,작업과정,노동력수급,상품유통의전부면이식민본국과통합되었다.식민지자본주의를근대적ㆍ식민적형성이라는관점에서탐구한다는것은이러한통합이방식과재생산의방식을탐구한다는것이고,이러한통합의방식과재생산의구조는근대적인것이자식민지적인것이다.양자는분리될수있는것이아니라분리불가능한하나의구조를이루기에‘근대적ㆍ식민적’형성인것이다.

개항이후식산흥업정책의좌절
다음으로식민지공업개념을제기하고식민지공업의형성을다루고자하였다.식민지공업이란식민본국과의통합을거쳐형성되었고식민본국과의연관속에서존속하는공업을말한다.식민지공업으로서조선공업은러일전쟁이후화폐와철도를매개로한조선경제의식민지자본주의로의전환을기반으로하여형성되었다.즉러일전쟁에서1910년대후반까지이질적기반을가진업종들,①일본에식량및원료를공급하기위한업종②식민지경제의인프라구축에필요한업종③일본인거류민을대상으로생활용품을생산하는업종④전통적인수공업에서유래한업종들로구성되었다.식민지공업은전통적인분업체계와생산체계가해체되고식민본국과연결되는새로운분업체계와생산체계를기반으로하기에,개항이후의공업화시도,즉식산흥업정책을중심으로추진되었던공업화추진및민간의공장설립과는단절되었다.식민지공업은형성과정에서서로다른기반에서발생한업종들,즉철도차량을생산하는근대적업종에서놋그릇을생산하는전통적업종까지식민지공업을구성하는일부분으로전환시킨다.통상생각하는것처럼전통적업종은소멸되어야할할부분이아니라식민지공업의일부분으로새로운역할과기능을부여받게된다.

일본독점자본계통대공장과소공업의이중구조
결론적으로이러한방식으로형성된식민지공업이그자체의성장과한계를규정한다는점을밝히고자하였다.원료가공업과관영공업을주축으로하는식민지공업은소공업과가내공업의두터운층이토대를형성하였으며,일본독점자본의진출을계기로대도시를중심으로조공업지대를형성하고,일본에서진출한독점자본계통대공장과기존의대공장이식민지공업의주도적인부문으로자리잡으면서식민지이중구조가창출되었다.이러한식민지공업의변천은소공업과가내공업위주에서대공장위주의조공업으로성장한것이지만대공업과중소공업의상호연관이결여된채대공업과중소공업및가내공업이각기식민본국의재생산구조와통합되어있었다.중일전쟁의발발과더불어공업조합을통한공업재편과군수공업화로1930년대의식민지이중구조는1940년대초까지커다란변동없이유지되었다.

전시공업화의본질과민낯제시
전시공업화의일단을보여주는경인공업지대의기계기구공업은식민지이중구조가도달할수있는한계를보여준다.병참기지화정책의일환으로추진된경인공업지대의기계기구공업은차량류,광산용기계,전기기계등기계기구생산을증대시켜기계기구의자급률이25%에이르렀지만,기계기구공업의핵심인공작기계,정밀기계생산은전혀이루어지지않았고,기관차,자동차생산도중요부분품은이입에의존하는형편이었다.일본으로부터기술이전은조공업에국한되었고,하청관계도군수하청에국한되었다.‘정공업-조공업’이라는식민본국과의분업체계및식민제국내에서의위상이변하지않는한원료의종속,설비의결여,기술인력의부족이라는재생산구조상의한계는여전한것이고공작기계ㆍ정밀기계로의발전은애초부터가로막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