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열전 1: 잊힌 사건을 찾아서

독립운동 열전 1: 잊힌 사건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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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의 독립을 위해 힘쓴
그러나 잊힌
34꼭지에 담긴 독립운동 사건들
《독립운동 열전 1-잊힌 사건을 찾아서》는 독립과 해방을 위해 온힘을 기울인 인물들, 개인의 일신을 위해 그들을 배신했던 이름들, 이들을 둘러싸고 벌어진 갖가지 사건들을 찾아 떠난 책이다. 구 코민테른 문서보관소의 한국 관련 자료와 조선총독부 고등경찰 기록을 비교ㆍ검토하는 연구에 힘을 기울여온 저자 임경석 교수(성균관대 사학과)는 “일본제국주의에 국권을 빼앗긴 시대에 살았던 한국 사람들이 해방을 위해 투쟁한 이야기”(5쪽) 중 기억되어야 함에도 잊힌 사건들을 34꼭지에 담아 펼쳐 보인다.
저자는 특히 한평생 독립운동에 헌신했으나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에 주목한다. “지도적 지위에 있던 사람이나 영웅적 업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을 발굴”(7쪽)한다. 또한 사회주의 독립운동가에게 주된 지위를 부여한다. 독립운동에 몸 바친 사람들 중 다수가 사회주의자였음에도 오랜 시간 그들이 공식적인 독립운동 역사서에서 배제되어왔음을 지적하며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를 제외하거나 축소하지 않는다. 저자의 이 같은 노력은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여러 독립운동 사건과 무명 독립운동가의 헌신에 한층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저자

임경석

성균관대사학과교수.한국근대사전공.한국역사연구회회장,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위원등을역임했다.2017년부터《한겨레21》에〈임경석의역사극장〉을연재하고있다.구코민테른문서보관소의한국관련자료와조선총독부고등경찰기록을비교ㆍ검토하는연구에힘을기울이고있다.
지은책으로는《한국사회주의의기원》(2003),《이정박헌영일대기》(2004),《잊을수없는혁명가들의기록》(2008),《모스크바밀사》(2012)등이있다.

목차

《독립운동열전》을펴내면서

1장망명
01_《소년》잡지권두시의비밀
02_《압록강은흐른다》의저자이미륵의망명길
03_상하이망명객들의삶-심훈의소설《동방의애인》

2장김립암살사건
04_누가독립운동가를쏘았는가-김립암살사건1
05_동지가동지를쐈다-김립암살사건2
06_모스크바지원금의진실-김립암살사건3
07_독립군부대를107개나더만들수있었다-김립암살사건4

3장15만원사건
08_일제의돈을갖고튀어라!-‘15만원사건’1
09_밀고로스러진무기마련꿈-‘15만원사건’2
10_의병투쟁의거목엄인섭의두얼굴-‘15만원사건’3

4장의열투쟁
11_경성천지를뒤흔든김상옥의총격전
12_의열단사건이경이로운이유
13_불발에그친의열단의황포탄의거
14_다나카저격범오성륜의탈옥
15_혁명가로키우려던김익상의딸은어디로갔는가

5장블라디보스토크신한촌
16_독립지사정순만과개척리살인사건
17_개척리살인사건의여파,이상설ㆍ안창호등돌리다
18_독립운동가찍어낸일본비밀경찰,기토가쓰미
19_첫번째독립정부계획-대한광복군정부와권업회

6장배신
20_역사에정의는있는가,밀고자오현주
21_임시정부파괴공작에나선김달하
22_3ㆍ1운동학생대표김대우의변절
23_젊은여성동지를팔아넘긴독고전
24_밀정이된독립운동가김성근

7장비밀결사
25_조직살리려안간힘쓴책임비서김재봉
26_조선공산당제2대책임비서강달영의하루
27_비밀결사를다시일으킨수배자,권오설
28_‘혁명의별’을새긴강철관에잠든채그리고리
29_공과엇갈리는제4대책임비서안광천

8장옥중투쟁
30_법정에서도당당히항변했던박헌영
31_고문에희생된사회주의독립운동가,박길양
32_예방구금에맞서105일단식투쟁으로옥사한이한빈

9장국제주의
33_코민테른특사존페퍼의조선여행
34_12월테제조선어필기본의발견

주석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잊힌독립운동사건들을찾아떠나다
저자는심훈의소설《동방의애인》을통해독립운동을위해고국을떠나상하이로망명한망명객들의지난했던삶을살피고,동지가동지를쐈던불행한사태‘김립암살사건’과일제의돈으로무장투쟁을꿈꾸다가밀고로무산된‘15만원사건’의실상을들춰본다.
경성천지를뒤흔든김상옥의총격전과다나카육군대장을저격하려했던의열단의황포탄의거를통해의열투쟁의면면을둘러보고,법정에서도당당히항변했던박헌영과고문에희생된사회주의독립운동가박길양,예방구금에맞서105일단식투쟁으로옥사한이한빈을통해독립운동가들의처절했던옥중투쟁을들여다본다.
임시정부파괴공작에나섰던김달하,비밀활동정보를넘기고신변안전을보장받은대한민국애국부인회초대회장오현주,젊은여성동지김명시를일제에팔아넘긴조선사회주의운동1세대독고전등독립운동가들을배신했던밀정들의진상도파헤친다.

박제화와영웅서사경계…무명의헌신에주목하다
저자가특히주의를기울인것은“무명의헌신”(8쪽)이다.저자는오늘날독립운동사저서와논문대다수가“독립운동가개인이나독립운동단체를돋보이게하려고긍정적인측면만을도드라지게부각”하는“박제화와영웅서사”(8쪽)에힘써왔다고지적하면서그러한작업은지루하고권태롭다고비판한다.이같은약점을극복하기위해저자는“정의에헌신했으되잊혀져버린이름없는투사들”(7쪽)에게눈길을준다.
일본은행의현금수송대를습격하여얻은자금으로조선독립군을무장하려했던‘15만원사건’을살필때는사건의주역은아니었지만현금수송정보를제공하여결국무기징역형을받았던조선은행용정출장소사무원전홍섭의활약상을언급하고,일본경찰의체포작전을피해필사적으로탈출한사건의주역최봉설에게블라디보스토크애국부인회회장채계복이어떤도움을주었는지묘사한다.모스크바유학까지다녀온,장래가촉망되는간부급인물로비밀결사운동에참여했다가일본경찰에체포된후예방구금(재범의우려가있다는관헌의심증만으로치안유지법위반의전력을가진사람을수감할수있는행정처분)에맞서무려105일간단식투쟁을감행하고결국옥사한이한빈처럼낯선독립운동가의삶을재조명하기도한다.

독립운동가의가족으로산다는것
저자는개인적이해관계를돌보지않고독립운동에몸을던졌다가고초를겪은당사자뿐만아니라그의가족들,즉아버지없이자라야했던어린자식들,남편없이홀로어린자식들을키워야했던아내들,자식을잃은고통에애타하던노부모에게도주목한다.
‘15만원사건’을살필때는사건자체뿐만아니라밀정엄인섭의밀고로붙잡혀결국형장의이슬로사라진사건의주역임국정의어머니‘임뵈뵈’에게도시선을돌린다.다나카일본군대장을저격하려했던의열단의‘황포탄의거’를들여다볼때는의거에가담한김익상의남은가족들이겪은비참한삶을조명한다.일제의고문으로한창나이였던서른네살에옥사한사회주의독립운동가박길양의처절했던삶을둘러볼때는그의장례식이반일운동의상징이되지않도록하기위해갖가지방해공작을일삼던일본경찰에맞서장례관련요구사항을분명하게전했던박길양의부인김씨의용감한행적도아울러언급한다.

사회주의독립운동의제자리찾기
저자는“독립운동사에서사회주의를배제하거나축소하는것은역사적진실에전혀부합하지않”는다고,“그러기는커녕정면으로배치”(7쪽)된다고강조한다.“일제하사회주의운동은마땅히독립운동사에포함되어야할뿐아니라역사적기여만큼온당한지위와비중을인정받아야한다”(7쪽)는것이다.
이같은관점아래저자는조선공산당의역대책임비서들,사회주의운동에매진한사회주의독립운동가들의활동을꼼꼼하게훑는다.조선공산당조직을살리려안간힘을썼던초대책임비서김재봉,소련총영사관을통해국제공산당과의교신을유지하고업무인계를위해‘암호일기’를남겼으나체포된후일본경찰이암호를해독하자자살을시도하고결국정신이상자가되고만제2대책임비서강달영,당대회에서선출된강력한책임비서로사회주의진영통합등괄목할만한성과를거뒀으나영남친목회참여등으로리더십에상처를입고스스로사임했던제4대책임비서안광천,비밀결사고려공산청년회중앙집행위원으로일본경찰의검거확산에도코민테른과의연락선을복구하여별다른위축없이신속하게고려공청의역량을회복하는데성공한권오설,비주류사회주의운동의지도자로‘혁명의별’을새긴강철관에잠든고려인3세채그리고리등의삶은그동안외면받았던,그러나잊혀서는안되는독립운동사의또다른측면이다.

배신과변절,역사에정의는있는가
저자는독립운동가의삶반대편에서배신과변절을일삼은밀정과밀고자의삶에도준엄한눈길을던진다.
대한민국애국부인회회장으로활동했으나남편강낙원의제의를받아들여자기부부와언니오현관의안전을보장받는조건으로애국부인회의비밀문건을양도하기로합의하고김마리아를포함하여70명의애국부인회회원들을체포되도록만든,그대가로요즘돈3억원을받아챙기고반민특위처벌도피하고천수를누린오현주,순탄하게관직생활을하고애국계몽운동에도참여했으나일본의밀정이되어임시정부파괴공작에나섰다가결국비밀결사다물단원들에게처형된김달하,3ㆍ1운동학생대표였으나친일파이자대지주였던부친의영향을받아변절하고만김대우,조선사회주의운동제1세대멤버로1928년조선공산당사건때서대문감옥에수감되기도했으나국경연락책임자로있으면서비밀접선에관한정보를일본형사에게넘겨젊은여성동지김명시가체포되게만든독고전,‘급진독립운동’에뛰어들정도로뜨거운머리를가지고있었으나이후일본경찰의밀정노릇을했던,그럼에도문책은커녕서훈을받고독립유공자가된김성근의생애는역사에정의는있는지묻지않을수없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