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열전 2: 잊힌 인물을 찾아서

독립운동 열전 2: 잊힌 인물을 찾아서

$23.13
Description
한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그러나 잊힌
38꼭지에 담긴 독립운동가들
《독립운동 열전 2-잊힌 인물을 찾아서》는 독립과 해방을 위해 온힘을 기울인 인물들, 개인의 일신을 위해 그들을 배신했던 이름들, 이들을 둘러싸고 벌어진 갖가지 사건들을 찾아 떠난 책이다. 구 코민테른 문서보관소의 한국 관련 자료와 조선총독부 고등경찰 기록을 비교ㆍ검토하는 연구에 힘을 기울여온 저자 임경석 교수(성균관대 사학과)는 “일본제국주의에 국권을 빼앗긴 시대에 살았던 한국 사람들이 해방을 위해 투쟁한 이야기”(5쪽) 중 기억되어야 함에도 잊힌 인물들을 38꼭지에 담아 펼쳐 보인다.
저자는 특히 한평생 독립운동에 헌신했으나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에 주목한다. “지도적 지위에 있던 사람이나 영웅적 업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을 발굴”(7쪽)한다. 또한 사회주의 독립운동가에게 주된 지위를 부여한다. 독립운동에 몸 바친 사람들 중 다수가 사회주의자였음에도 오랜 시간 그들이 공식적인 독립운동 역사서에서 배제되어왔음을 지적하며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를 제외하거나 축소하지 않는다. 저자의 이 같은 노력은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여러 독립운동 사건과 무명 독립운동가의 헌신에 한층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저자

임경석

성균관대사학과교수.한국근대사전공.한국역사연구회회장,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위원등을역임했다.2017년부터《한겨레21》에〈임경석의역사극장〉을연재하고있다.구코민테른문서보관소의한국관련자료와조선총독부고등경찰기록을비교ㆍ검토하는연구에힘을기울이고있다.
지은책으로는《한국사회주의의기원》(2003),《이정박헌영일대기》(2004),《잊을수없는혁명가들의기록》(2008),《모스크바밀사》(2012)등이있다.

목차

《독립운동열전》을펴내면서

1장김사국과가족
01_‘혁명’에몸바친김사국ㆍ사민형제
02_혁명과사랑의불꽃,박원희

2장김한
03_체포된혁명가는어떻게단련되는가
04_동지손에꺾인비운의혁명가김한

3장김단야
05_3ㆍ1운동의숨은공로자,김단야
06_민완기자김단야가상하이에특파된까닭
07_경성하늘에적기가나부끼다
08_스탈린광기에희생된혁명가김단야

4장홍범도
09_귀순공작에맞선홍범도장군의아내,이씨부인
10_양반의병장에꺾인‘평민’홍범도의큰뜻

5장김창숙과두아들
11_김창숙의편지로본망명객심정
12_김창숙의둘째,민족해방의제물이되다
13_총을든유학자김창숙

6장박진순
14_‘동양의레닌’박진순의소년시절
15_청년은어떻게사회주의자가되는가-박진순의청년시대

7장조훈
16_러시아벌목장,막일하는사관생도들
17_조훈의두차례국내잠입이유

8장빨치산대장들
18_아버지가남긴사진4장
19_박종근의빨치산활동
20_피살51년만에발견된빨치산비밀아지트의주인공
21_박영발,빨치산이되기까지
22_방준표의청년시대
23_방준표,입산하기전에무엇을했나

9장여성
24_한국의‘로자’,박헌영의연인주세죽
25_3ㆍ1운동기여성의투쟁과수난의상징,김마리아
26_사회주의자이자페미니스트,여의사이덕요
27_종로네거리가좁았던근우회의책사,박신우
28_‘여학생만세사건’주인공,송계월

10장대중속지도자
29_이름없는이들도쇠갈고리에찢겼다-강용흘의《초당》에묘사된3ㆍ1운동풍경
30_인정받지못한독립유공자장재성
31_광주학생운동전국확산의불쏘시개,장석천
32_형무소에서도세개의이름을가졌던농민운동가,허성택
33_우물속주검을둘러싼교활한각본-송하살인사건의진실

11장사회주의개척자
34_레닌에게면박당했다는이동휘의진실
35_상해파공산당쇠락엔그의죽음이있었다,최팔용
36_사생을같이할수있는동지,홍도
37_공자와레닌을사랑한조선청년김규열
38_소련에서스파이로몰려처형된천황모해범,김중한

주석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잊힌독립운동인물들을찾아떠나다
저자는민족독립운동의투사였을뿐아니라사회주의운동의개척자였던김사국과김사민형제,남편김사국과망명중에도사회주의운동기지구축활동을전개한박원희를통해초기사회주의운동을살피고,‘김상옥의거’에가담했다는혐의로체포되었음에도비밀결사내지당(조선공산당)존재를발설하지않아동료들을보호하는데성공했으나출옥후일본의밀정혐의로소련비밀경찰에체포되어결국사형당하고만비운의혁명가김한의지난했던삶을들춰본다.
3ㆍ1운동의숨은공로자,기자신분으로세포단체연락책역할을수행했던혁명가,그러나스탈린의광기에휘말려일본의밀정혐의를받고체포된지3개월만에총살당한김단야의치열했던생애를둘러보고,‘평민’의병장으로서지방거점도시공략에성공하여혁혁한전과를올리다가양반의병장의무성의와독단으로인해의병부대의쇠락을지켜볼수밖에없었던홍범도의울분을들여다본다.
조국의독립을위해헌신했던총을든유학자김창숙과두아들김환기,김찬기의처절했던생애를살피고,시베리아3대재사才士라불리던초창기사회주의운동의걸출한투사‘동양의레닌’박진순의삶을돌아보고,‘이르쿠츠쿠파’의중추멤버로성장한후국내공산청년운동통합에나섰으나끝내실패하고만조훈의격렬했던생애를살펴본다.
박헌영의연인이었던한국의‘로자’주세죽,3ㆍ1운동기여성의투쟁과수난의상징이었던김마리아,사회주의자이자페미니스트였던여의사이덕요,종로네거리를누볐던근우회의책사박신우,‘여학생만세사건’주인공송계월등여성독립운동가들의삶을둘러보고,박종근,박영발,방준표등빨치산대장들의파란만장한생애를들춰본다.강용흘의《초당》을통해이름없는이들도쇠갈고리에찢겼던3ㆍ1운동의참혹한실상을돌아보고,송하살인사건을통해우물속주검을둘러싼일본경찰의교활한각본을파헤친다.

박제화와영웅서사경계…무명의헌신에주목하다
저자가특히주의를기울인것은“무명의헌신”(8쪽)이다.저자는오늘날독립운동사저서와논문대다수가“독립운동가개인이나독립운동단체를돋보이게하려고긍정적인측면만을도드라지게부각”하는“박제화와영웅서사”(8쪽)에힘써왔다고지적하면서그러한작업은지루하고권태롭다고비판한다.이같은약점을극복하기위해저자는“정의에헌신했으되잊혀져버린이름없는투사들”(7쪽)에게눈길을준다.
저자는창창한33세의나이에고문후유증으로사망한광주학생운동전국확산의불쏘시개장석천,형무소에서도세개의이름을가졌던농민운동가허성택,소련에서스파이로몰려처형된천황모해범김중한등낯선독립운동가의삶에빛을비춘다.총을든유학자김창숙을살필때는‘유림단독립운동모금사건’에휘말려일본경찰의혹독한고문에희생당한그의첫째아들김환기와‘왜관사건’이라고불리는사회주의비밀결사에연루된혐의를받아형무소에수감되었다가출옥후중국망명길에나섰으나유골로귀국하게된둘째아들김찬기의생애를돌아본다.

독립운동가의가족으로산다는것
저자는개인적이해관계를돌보지않고독립운동에몸을던졌다가고초를겪은당사자뿐만아니라그의가족들,즉아버지없이자라야했던어린자식들,남편없이홀로어린자식들을키워야했던아내들,자식을잃은고통에애타하던노부모에게도주목한다.
홍범도를살필때는산중에웅거한남편앞으로투항을권하는편지를쓰라는일본경찰의귀순공작을거부했다가혹독한고문을당하고결국그후유증으로숨을거둔이씨부인의결기에시선을돌린다.혁명에몸바친김사국과김사민형제를둘러볼때는두아들을잃고탁발로궁핍한만년을보내면서맏아들의기일이돌아올때마다“사국이제사나한번지냈으면……”이라탄식하던어머니안국당의무거운마음을애달파한다.

사회주의독립운동의제자리찾기
저자는“독립운동사에서사회주의를배제하거나축소하는것은역사적진실에전혀부합하지않”는다고,“그러기는커녕정면으로배치”(7쪽)된다고강조한다.“일제하사회주의운동은마땅히독립운동사에포함되어야할뿐아니라역사적기여만큼온당한지위와비중을인정받아야한다”(7쪽)는것이다.
이같은관점아래저자는사회주의개척자들의활동을꼼꼼하게훑는다.한국최초로사회주의정당을창설한이동휘가조선실정에무지하여레닌에게서책망을받았다는유학생출신2030사회주의지식인들의비난을둘러싸고진실이무엇인지살피고,2ㆍ8독립선언작성과선포를주도했던최팔용이32세에신병으로요절한것이상해파공산당의쇠락을불러왔다는점을밝힌다.20세되던1914년서울에서보성고등보통학교재학중에비밀결사에가담한것을시작으로,1928년러시아로망명할때까지쉼없이혁명운동에참여했다가반혁명활동혐의로체포되어징역형을선고받고복역하던중소식이끊긴홍도의파란만장한삶을돌아보고,옥중생활과해외유학을거친후사회주의자가된,공자와레닌을사랑했던김규열의생애를훑는다.이들의삶은그동안외면받았던,그러나잊혀서는안되는독립운동사의또다른측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