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지식인 윤선도: 사상과 네트워크

비판적 지식인 윤선도: 사상과 네트워크

$18.80
Description
“어찌 위세와 화복에 겁을 먹어 세상에 아부하겠는가”
직언과 감간敢諫을 거듭했던 문제적 선비
‘시인 윤선도’의 또 다른 얼굴
우리는 윤선도를, 송강 정철과 더불어 국문학의 양대 거목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조선 시대 지성사를 연구해온 지은이는 ‘문인 윤선도’의 또 다른 모습에 주목했다. 실록과 문집 등 다양한 자료를 뒤져내 지은이가 그려낸 윤선도는 쓴소리를 마다않던 꼿꼿한 선비, 민본과 균부均賦에 기반한 안민론을 펼쳤던 경세가 등 다양한 얼굴을 지녔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뛰어난 ‘시조작가’의 경계를 벗어난 진정한 실천적 지식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살아있는 권력과도 맞선 ‘트러블 메이커’
무엇보다 윤선도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선 인연을 뛰어넘고, 불이익을 무릅쓰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대표적인 것이 광해군 대의 권신인 대북의 영수 이이첨, 인조반정의 공신이자 효종의 부마인 척신 원두표, 중국에까지 군약신강의 주역으로 소문났던 송시열 등 당대의 살아있는 권력을 비판하는 상소를 수차례 올렸다. 70세가 넘어서도 귀양을 가는 등 15년간 유배생활을 했지만 “사람들이 감히 말하지 못 하는 것을 말한 사람”이란 평가를 받았던 이유다. 물론 “말씨가 험악하다”는 비평도 있었지만 글을 따라가다 보면 이는 한 면만 본 것이란 지은이의 의견에 손을 들어주게 된다.

실용성을 바탕으로 한 득인론ㆍ안민론
윤선도는 또한 실용적 경세가이도 했다. 인재의 중요성, 정치의 요체를 강조하며 “하늘이 나라를 세우고 임금을 세운 것은 한 사람을 후하게 하고자 함이 아니요 만민萬民을 위한 것” “유독 노비만 만대토록 노비가 되어야만 하는 이치가 있느냐” 같은 지적은 지금도 귀 기울일 만하다. 무엇보다 1655년 효종에게 올린 〈시폐사조소〉에서 든 ‘산성 무용론’은 성리학자들의 공리공론이란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윤선도는 산성이란 깊은 산속에 있는 산성은 백성을 보호하지도 못하고 산성을 피해 평탄한 길로 서울을 공격해오면 쓸모도 없다며 “백 개의 성을 쌓는 것보다 한 명의 현재賢才를 쓰는 것만 못하다”고 주장했으니 혜안이라 할 수밖에.
저자

고영진

서울대학교국사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조선시대지성사(사상사)를연구하고있으며광주대학교교수로재직중이다.한국학술진흥재단인문학분야책임전문위원,워싱턴대학과하버드대학방문교수를역임했다.주요저서로《조선중기예학사상사》(1995),《조선시대사상사를어떻게볼것인가》(1999),《호남사림의학맥과사상》(2007),《조선시대사2-인간과사회》(공저,2015),《한국사속의한국사(1-3)》(공저,2016)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윤선도연보

Ⅰ.비판적지식인으로서의삶
윤선도를보는시선
감언지사와직언지사
시문으로본윤선도
비판적지식인으로서의삶

Ⅱ.학문과사상적특징
실천중시의학문
득인론:인재등용의중요성
안민론:백성을편안하게함
예론:왕실과사가의예는다름
실용성과박학성

Ⅲ.다양한네트워크
혈연적네트워크
지역적네트워크
학문적네트워크
관료적네트워크

Ⅳ.조선의비판적지식인들
소릉복위와신비복위소
조선의비판적지식인들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호남실학’의단초로파악한입체적조명
윤선도는성리학에도밝았지만의도醫道풍수등실용적학문에도능통했다.1657년효종비가병이났을때처방을내는등왕실구성원들의병에자문하는가하면1659년효종의능을간심看審하는데도참여할정도로두루밝았다.지은이는호남사족가문으로서의혈연ㆍ지연의네트워크와더불어조경ㆍ정세규등근기남인은물론제자와의학문적교류,최명길등중앙관료와의교유등을꼼꼼히짚으면서윤선도의학문과사상을입체적으로조명했다.그리하여지은이는윤선도를“18세기이후‘호남실학’의문을본격적으로열기시작한인물가운데한명”으로위치짓는데성공했다.

읽는재미를더한‘조선의비판적지식인’일별
지은이는마지막장에서살아생전광동狂童광생狂生으로까지불렸던조선의비판적조선인을일별함으로써책의의미와깊이를더했다.세조의‘어두운그림자’가짙던성종대에단종의어머니현덕왕후의능인소릉의복위를청하는상소를올렸던‘생육신’남효온은급기야1504년갑자사화때무덤이파헤쳐져‘부관능지’의욕을보아야했다.여기에김일손,박상김정등개인적으로는파란만장한삶을살았지만새로운세상을향한희망의끈을놓지않고직언을했던이들의삶을살핀대목은새삼눈길을끈다.

지식인의역할을다시생각하다
장폴사르트르는‘지식인’을자신과무관한일에쓸데없이‘참견’하는사람으로규정하였다.반면폴니장은지배계급의사주를받아각별한논증을통해‘특수’이데올로기를옹호하는‘사이비지식인’을‘집지키는개’라명명했다.
역사는성찰을위한학문이기도하다.윤선도의삶과사상을그려낸이책이지식인은누구며그역할은무엇인지를다시생각하는데실마리를줄것으로기대하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