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안민安民’ ‘위민爲民’ ‘편민便民’의 32년
젊은 정치학자, 세종 ‘신화’에 도전하다
젊은 정치학자, 세종 ‘신화’에 도전하다
성공과 실패의 이분법을 넘어
이 땅에 살아가는 우리는 세종을 떠날 수 없다. 당장 지금 이 글도 세종이 창제한 한글 덕분이다. 뿐이랴 자주 쓰는 만원권 지폐를 통해서도 세종을 만난다. 그러니 그는 아주 성공적인 통치자, 한국사 최고의 성군聖君, 명군名君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세종 스스로는 말년에 자신의 통치를 돌아보며 실패투성이로 평가했다. 그의 말처럼 세종은 무수한 실패를 겪으면서 성장해 간 인물이었다고 말하는 편이 사실에 가까울 것이다. 저자는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을 지양하고, 위대한 통치자로서 세종 이도의 실체를 모색하고 있다.
세종이 아닌 인간 이도
이 평전은 ‘이도李裪’라는 한 인간의 정치적 삶을 다루고 있다. 그러기에 각 문장의 서술에서부터 주어로 세종이 아니라 이도라는 그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세종世宗’이라는 묘호는 이도가 죽은 후에 임금으로서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 평전은 사후의 칭송이 아니라 당대의 정치적 현실 속에서 국왕이라는 정치행위자로 살아간 한 인간의 행적을 고찰한다. 독자들은 이 평전에서 결코 완성형이 아닌, 성장하는 국왕으로서 이도의 정치적 여정을 함께하면서 세종 이도의 진짜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역사 기록에 대한 비판적 접근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세종 이도의 정치적 삶을 기록하고 있는 《세종실록》은 그의 사후에 만들어졌다. 이도 자신도 재위 중에 《태조실록》, 《태종실록》을 신하들을 시켜 몇 차례 수정하며 할아버지 태조와 아버지 태종의 정변을 정당화했다. ‘신화와 성역’을 넘어서기 위한 비판적 사료 읽기가 필요한 이유다. 젊은 정치학자인 저자는 이 지점에 대담하게 도전했고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이 평전은 권력과 이념의 대립에 주목하고 있다. 정치적 현실과 도덕적 이상의 대립이다. 저자는 도덕과 윤리로 점철된 역사의 기록들 속에서 정치적 수사들을 발견한다. 그렇게 해서 화폐 및 공법 개혁, 영토 개척, 사민 등 정책을 둘러싼 시행착오, ‘공론정치’를 위한 의정부 서사제 도입 배경 등을 통해 세종 정치의 본질을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장형 양녕의 처우, 골칫거리 며느리 처리 등 군주 이전에 왕실의 가장인 인간 세종의 민낯을 만날 수 있다.
‘견습국왕’에서 ‘국왕 아닌 국왕’까지
평전은 시간적 흐름에 따라 크게 6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국왕이 된 셋째 왕자’는 왕자 이도가 태종의 선택을 받아 ‘견습국왕’ 생활을 하던 시절을 다룬다. 겨우 2개월의 세자생활을 거친 젊은 국왕이 살얼음판 같은 처지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2부 홀로서기’는 태종의 서거 이후 본격적인 친정을 시작한 이도의 집권 전반기를 다뤘다. 왕위를 위협하는 요소들을 관리하고, 흉년으로 인한 국내정치와 사대교린의 국제정치, 그리고 재정 문제까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해결해가는 젊은 국왕의 모습을 제시했다.
‘3부 태평의 시대’와 ‘4부 야망과 교착’은 근면한 통치자로서의 그의 통치 스타일이 제시된다. 3부가 국내정치의 안정화에 관련된 내용이라면, 4부는 영토 개척의 지난한 과정을 소개했다.
‘5부 전환의 시도’와 ‘6부 국왕 아닌 국왕’은 자신에게 몰린 업무와 권한을 대신들과 세자에게 분산시킨 이후, 국왕의 행적을 분석했다. 그는 더 많은 재정의 확보를 위한 세금 개혁 나아가 훈민정음 창제를 비롯하여 역사서 편찬, 통치 지침서 편찬, 궁중의례에 사용하는 신악 등 앞으로 수백 년간 지속할 조선왕조의 기틀을 다지는 것으로 왕업을 마친다.
세종의 통치 전반을 정리, 평가한 첫 번째 시도
세종에 대한 연구는 무수히 많다. 그러나 그의 통치 32년을 제대로 정리하고 평가해낸 저작은 없었다. 그동안은 주제별 혹은 특정 분야의 분석에 그쳐왔다. 문文, 사史, 철哲의 인문학적 연구성과를 섭렵한 저자는 젊은 정치학자의 패기로 세종 이도의 통치 전반을 정리, 분석해냈다.
무엇보다 전문 학술 연구자임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을 위해 간결하고 쉬운 서술을 추구했다는 점이 이 평전의 미덕이다.
꼭 일 년 전인 지난 해 12월 선보인 《태종처럼 승부하라》를 시작으로, 조선왕조 초기 군주 4인의 통치술과 인간적 면모를 살핀 기획 ‘군주 평전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걸맞은 수작이다. 비록 재위 순서에는 어긋나지만.
이 땅에 살아가는 우리는 세종을 떠날 수 없다. 당장 지금 이 글도 세종이 창제한 한글 덕분이다. 뿐이랴 자주 쓰는 만원권 지폐를 통해서도 세종을 만난다. 그러니 그는 아주 성공적인 통치자, 한국사 최고의 성군聖君, 명군名君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세종 스스로는 말년에 자신의 통치를 돌아보며 실패투성이로 평가했다. 그의 말처럼 세종은 무수한 실패를 겪으면서 성장해 간 인물이었다고 말하는 편이 사실에 가까울 것이다. 저자는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을 지양하고, 위대한 통치자로서 세종 이도의 실체를 모색하고 있다.
세종이 아닌 인간 이도
이 평전은 ‘이도李裪’라는 한 인간의 정치적 삶을 다루고 있다. 그러기에 각 문장의 서술에서부터 주어로 세종이 아니라 이도라는 그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세종世宗’이라는 묘호는 이도가 죽은 후에 임금으로서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 평전은 사후의 칭송이 아니라 당대의 정치적 현실 속에서 국왕이라는 정치행위자로 살아간 한 인간의 행적을 고찰한다. 독자들은 이 평전에서 결코 완성형이 아닌, 성장하는 국왕으로서 이도의 정치적 여정을 함께하면서 세종 이도의 진짜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역사 기록에 대한 비판적 접근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세종 이도의 정치적 삶을 기록하고 있는 《세종실록》은 그의 사후에 만들어졌다. 이도 자신도 재위 중에 《태조실록》, 《태종실록》을 신하들을 시켜 몇 차례 수정하며 할아버지 태조와 아버지 태종의 정변을 정당화했다. ‘신화와 성역’을 넘어서기 위한 비판적 사료 읽기가 필요한 이유다. 젊은 정치학자인 저자는 이 지점에 대담하게 도전했고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이 평전은 권력과 이념의 대립에 주목하고 있다. 정치적 현실과 도덕적 이상의 대립이다. 저자는 도덕과 윤리로 점철된 역사의 기록들 속에서 정치적 수사들을 발견한다. 그렇게 해서 화폐 및 공법 개혁, 영토 개척, 사민 등 정책을 둘러싼 시행착오, ‘공론정치’를 위한 의정부 서사제 도입 배경 등을 통해 세종 정치의 본질을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장형 양녕의 처우, 골칫거리 며느리 처리 등 군주 이전에 왕실의 가장인 인간 세종의 민낯을 만날 수 있다.
‘견습국왕’에서 ‘국왕 아닌 국왕’까지
평전은 시간적 흐름에 따라 크게 6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국왕이 된 셋째 왕자’는 왕자 이도가 태종의 선택을 받아 ‘견습국왕’ 생활을 하던 시절을 다룬다. 겨우 2개월의 세자생활을 거친 젊은 국왕이 살얼음판 같은 처지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2부 홀로서기’는 태종의 서거 이후 본격적인 친정을 시작한 이도의 집권 전반기를 다뤘다. 왕위를 위협하는 요소들을 관리하고, 흉년으로 인한 국내정치와 사대교린의 국제정치, 그리고 재정 문제까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해결해가는 젊은 국왕의 모습을 제시했다.
‘3부 태평의 시대’와 ‘4부 야망과 교착’은 근면한 통치자로서의 그의 통치 스타일이 제시된다. 3부가 국내정치의 안정화에 관련된 내용이라면, 4부는 영토 개척의 지난한 과정을 소개했다.
‘5부 전환의 시도’와 ‘6부 국왕 아닌 국왕’은 자신에게 몰린 업무와 권한을 대신들과 세자에게 분산시킨 이후, 국왕의 행적을 분석했다. 그는 더 많은 재정의 확보를 위한 세금 개혁 나아가 훈민정음 창제를 비롯하여 역사서 편찬, 통치 지침서 편찬, 궁중의례에 사용하는 신악 등 앞으로 수백 년간 지속할 조선왕조의 기틀을 다지는 것으로 왕업을 마친다.
세종의 통치 전반을 정리, 평가한 첫 번째 시도
세종에 대한 연구는 무수히 많다. 그러나 그의 통치 32년을 제대로 정리하고 평가해낸 저작은 없었다. 그동안은 주제별 혹은 특정 분야의 분석에 그쳐왔다. 문文, 사史, 철哲의 인문학적 연구성과를 섭렵한 저자는 젊은 정치학자의 패기로 세종 이도의 통치 전반을 정리, 분석해냈다.
무엇보다 전문 학술 연구자임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을 위해 간결하고 쉬운 서술을 추구했다는 점이 이 평전의 미덕이다.
꼭 일 년 전인 지난 해 12월 선보인 《태종처럼 승부하라》를 시작으로, 조선왕조 초기 군주 4인의 통치술과 인간적 면모를 살핀 기획 ‘군주 평전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걸맞은 수작이다. 비록 재위 순서에는 어긋나지만.
세종의 고백, 임금 노릇 제대로 하기 힘들었습니다 - 군주 평전 시리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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