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발굴한 고려사 - 금요일엔 역사책 2

바다에서 발굴한 고려사 - 금요일엔 역사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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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고려, 바다를 달리다
우리가 몰랐던 고려 시대 바다 이야기
주꾸미가 찾아낸 고려 보물선
2007년 5월 14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주꾸미를 낚던 어부가 청자 대접에 빨판을 붙인 주꾸미 한 마리를 건져 올렸다. 어부의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선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발굴팀은 해당 지점에서 청자 8,000점을 비롯하여 선체, 목간, 선상 생활용품 등 총 2만 4,887점이나 되는 유물을 건져 올렸다.
2009년에는 태안 마도 1호선이 80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연이어 태안 마도 2호선과 3호선도 출수되었다. 불과 5~6년 사이에 고려 시대 선박 4척이 700~800년 동안 잠자고 있다가 세상에 나온 것이다. 선박 안에는 화물표에 해당하는 각종 목간을 비롯하여 도자기, 곡물과 같은 적재물, 그리고 숟가락, 젓가락, 빗, 장기알 등 선원들의 일상용품 등이 적재되어 있었다. 오랫동안 봉인되었던 고려 시대의 타임캡슐은 그렇게 예고 없이 한꺼번에 열렸다.
저자

문경호

경기도화성에서태어나공주대학교사범대학역사교육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의사학과와역사교육과에서학위를받았다.대전관저고ㆍ대전외국어고ㆍ대전과학고교사,공주대강사등을거쳤으며,지금은공주대학교역사교육과부교수로재직하고있다.
주요논저로는《재중한인의어제,오늘그리고내일》(공저,2022),《고려시대조운제도연구》(2014),《중학교역사교과서》(공저,2013),《재외교포를위한한국사》(공저,2011)등의저서와〈1123년徐兢의고려항로와慶源亭〉,〈泰安馬島1號船을통해본高麗의漕運船〉,〈고려시대충청도해안의포구에관한연구〉,〈고려시대유성현과대전상대동유적〉,〈고려시대의조운제도와조창〉,〈서해서해최대의험로안흥량과굴포운하유적관련지명검토〉,〈여말선초조운제도의연속과변화〉등의연구논문이있다.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_마도1호선뱃길을떠나다

01_갯벌이지켜준고려시대타임캡슐
1_800년전의약속
수신자정보를담은화물표,목간배에실린석탄의용도는?
2_마도해역에서발견된고려시대선박들
주꾸미가찾아낸보물선/마도2호선에실린청자매병은꿀단지?참기름단지?/육식을좋아했던고려인들?/정권실세김준에게배송할물품을실은마도3호선/고려사람들도즐겨먹었던밤과오이
3_마도1~3호선화물은조세인가선물인가
마도1~3호선을사선으로보기어려운이유/관료들의전세를조운선으로운송해준사례들

02_나라살림의버팀목,고려의조운제도
1_조운이란무엇인가
12개조창에서13개조창으로/조창은전라도에집중…경상도는주로육로에의존/왜구의약탈에흔들린후기조운제도
2_조운을통해운송된물자들
콩,팥,보리보다대우받았던피/홍합도즐겨먹은듯
3_조창사람들의삶
고려조창의모습을그대로간직한진성창터/바지를걸치지않았던뱃사람들/스스로죽음을택할만큼고된조창민의삶

03_고려의배,서해를누비다
1_문헌을통해본고려시대의배
1,000여척의배를이끌고강화도를떠난삼별초/원나라의일본원정에동원된고려배/중국에서출수된펑라이3호선의수수께끼
2_외국인의눈에비친고려의배
앞쪽에철로된뿔이달린과선/서긍이본고려의선박/고려배는먼바다를건널수없다고?
3_황비창천명동경속의배는고려배인가
삼족오,두꺼비,토끼등고려특유의문양등장

04_고려의바다,고려의뱃길
1_합포에서예성항까지
거제도견내량에서여수가막만까지/고려시대조선소가있던장흥천관산/백제,가야,왜의교류거점,변산죽막동
2_섬이될뻔했던태안반도
미션임파서블,운하를뚫어라/암반때문에실패한운하공사
3_모든배는벽란도로:벽란도에대한진실과오해
고려에서송으로가는세개의항로/송나라사신접대를위해섬에세워진건물들/고려사신우대를비판한소동파/아라비아상인들왕래는과장됐다/100척이상의선박이상주했던벽란도

에필로그_그많던배들은어디로갔을까
몽골제국체제에선해로보다육로발달/국제적고립을자초한‘조선중화주의’/일제강점기때맥이끊긴조선의조선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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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고려시대의바다와뱃길,그리고배

한국역사연구회에서새롭게기획한‘금요일엔역사책’(한국역사연구회역사선)의두번째책인『바다에서발굴한고려사』는오랜세월갯벌에묻혀있다가봉인해제된고려시대보물선에서출토된유물을토대로고려사람들의생활상과조운등의제도를살피고서해를누비던고려시대의선박과뱃길을고찰한다.

2006년썩고부서져서절반밖에남지않은신안선을본후고선박에관심을가지게된저자문경호(공주대역사교육과부교수)는고려보물선에서출수된유물의단순한소개를넘어그동안잘알려지지않았거나잘못알려진유물들에관한상세한설명을통해고려사람들의생활상을생생하게펼쳐보인다.서해를누비던고려시대배를둘러싼다양한이야기를들려준다.여러사료를통해고려시대연안항로를추정해서자세히안내해준다.저자가길어올린고려시대의바다와뱃길,그리고배는어떤모습일까.그속으로들어가보자.

생소하지만다채로운고려바다

저자가바다에서발굴한고려사는생소하지만다채롭다.저자는출수된유물을통해고려사람들도밤과오이,홍합등을즐겨먹었음을알려주기도하고,콩이나팥,보리보다피가더대접받았음을전해주기도한다.“지리적특성과형편을잘고려하여만든최적의운송시스템”이었던조운제도가나라살림의버팀목으로기능할수있었던이유를고찰하기도하고,원나라의일본원정에동원되기까지했던고려배의특징을소개하기도한다.

1년에한번씩목숨을건항해를해야했을뿐아니라틈나는대로배를보수하거나새로짓는공사에동원되고조창에도둑이들지못하도록지키는일까지해야했던,그래서스스로죽음을택할만큼고됐던고려시대뱃사람들의삶을전하는대목에서는가슴먹먹해지기도한다.태안마도1~3호선이침몰한시기가무신집권기에해당한다는점을통해해당시기에특별히지방에서중앙으로올라가는물자가많아지면서해난사고가잦아진것인지,무신들의물자수탈이증가하면서의도적인파선이늘어난것인지등여러가지가능성을살피는대목에서는상상의나래가펼쳐지기도한다.

고려선박은이미10여척이나출토되었다.국내외여러기록을통해규모나형태를파악하는것도어렵지않다.그럼에도고려시대해양사에대한대중들의관심은그리높지않다.저자는“고려시대해양사를재조명할필요가있다”고강조한다.여러가지유물과자료를토대로“고려시대의바다와배,항로”를개괄한이책에는그러한저자의바람이담겨있다.저자의기대처럼“고려시대의자료들을토대로이론과실제를함께하는해양사연구풍토가자리잡아가기를”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