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이 역사를 기억하는 법 1 : 나치 과거사

베를린이 역사를 기억하는 법 1 : 나치 과거사

$24.11
저자

장남주

이화여대와연세대대학원을졸업한뒤독일로건너가베를린을비롯해여러도시에서20년넘게생활했다.독일의역사와문화에관심을갖고,특히역사가시민들에게어떻게문화적으로전승/기억되고있는지등을살펴왔다.현재는베를린에머물며외국인ㆍ일반시민의시선에서독일현대사를오롯이담고있는베를린기억문화의변화추이를계속눈여겨보고있다.아울러한-독관계사의일부로서옛동독과의역사에도눈길을돌려한국전쟁에대한동독내사회문화적반응과전쟁고아ㆍ유학생수용에관한책을준비중이다.

목차

서문

1.떠나간자들과돌아온노래들―그루네발트역선로
떠나간자들추방의길|죽음으로가는열차,기억으로오는열차|신속한이송,느린기억|이름없는아이들로남겨두지않으리돌아온노래들〈브룬디바〉,아이들의꿈이되다|‘소녀들의방28호’|강제수용소의노래,계속되는저항의기억|추방된음악불러오기

2.망각을거부하는책읽기―베벨광장과분서작가들에대한기억
굴뚝과연기의기억-기억은대속代贖이다|분서의현장이된자유와토론의광장|나를불태우라-예감과결말사이|계속읽는자는사살될것이다-시사비평지의전설《세계무대》|‘니비더크릭!’-1920년대반전평화운동|‘금지4관왕’과수확되지못한평화|올라가던불길,가라앉은서가,그리고|금서읽기-분서작가들을기억하는방식

3.기억되는여성,기억하는여성―젠더와기억문화
뭉뚱그려지고분절되다-기억되는여성마녀사냥-희생자들의부활|히믈러의‘마녀카드파일’|여성나치저항자와현모양처|장미꽃길의언눈물,독재의폭력을제압하다!|잔해를치우는여성-정치화된여성기억문화기억의나선으로채우다-기억하는여성독일여성디지털협회DDF-#여성들이역사를만든다|기억의나선,여성묘지운동|펨비오FemBio-여성이여성의인생을기억하다|기억문화에서여성보여주기|때늦은,그러나이리도작고초라한|의회최초의‘신사숙녀여러분’|변화의바람-세계를여성적으로도해석하라!

4.꽃무덤베를린,그지형도―젠더와기억문화
독일미제레레|《독일미제레레》가공연되지못한이유|“자신의생각과느낌에경고비를세워라!”|독일전체가경고비-추모의개념을바꾼사람들꽃무덤,연방하원의사당을포위하다꽃무덤1_신티와로마희생자를위한눈물의샘|꽃무덤2_모인돌들과흩어진돌들|꽃무덤3_절규의변주곡-베를린필하모니는듣고있다|꽃무덤4_진실과침묵사이-희생된동성애자들을기억하는터|꽃무덤5_13분의세계사,〈엘저의기호〉앞에|꽃무덤6_저항이냐반역이냐,독일저항기념관의저항적역사|연방하원의사당,역사의증인이된미래를위한기억,의회에서꽃피다

5.다르게생각하는사람들의자유―로자룩셈부르크광장
광장에담긴20세기극단의역사|광장위의책갈피-다르게생각하기|운하에던져진다르게생각할자유|안식없는안식방해자|68학생운동으로살아돌아온로자-서독|상징적순교자에서민주적사회주의의상징으로-동독|로자ToGo,어디나있다-통독이후|다시광장으로-다르게생각하는사람들의기억문화

6.아이들의천국―콜비츠광장
이제더이상은안된다|잊힌전쟁,남겨진어머니|콜비츠광장,아이들의천국이되기까지|평화와인권마당콜비츠지구|노예를해방시키는하나님,우리를용서하소서|콜비츠를기억하는두개의특별한전시|평화속에서안식하라|동서남북의콜비츠,평안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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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역사-그루네발트역과브란덴부르크문의콰드리가

1941년10월18일1,000명이넘는유대인을실은첫열차가강제수용소로향했던그루네발트역17번선로현장.당시수용소행의참상을보여주면서그덕분에최대호황을누렸던‘독일철도’가박물관을세우고,배상기금조성에참여하고,‘선로17’에기념조형물을기증하는등기억문화에어떻게기여했는지촘촘히보여준다.
‘평화의문’으로예정됐던브란데부르크문이‘승리의문’으로,그위에세워진사두마차콰드리가의기수가‘평화의여신’에서‘승리의여신’으로바뀌는등의곡절역시마찬가지다.어떤가.지은이는“권력의상징정치를위해이보다더자주오용된기념물은없었다”며준엄하게역사의의미를묻는다.

문화-〈브룬디바〉와‘문화마차’가보여준사미즈다트

체코작곡가가1938년작곡해나치선전용어린이오페라〈브룬디바〉를본이들은많지않을것이다.“순간의자유였던그러나행복의무대였던”이작품이테레지엔트게토에서의공연이나2020년재연되기까지의사연은역설적으로문화의힘을보여준다.
그런가하면옛동베를린에속했던판코우지역의‘빵공장’문화센터또한그렇다.“예술은음식이다”란건물외벽의구호처럼지금은어엿한복합문화예술센터노릇을하는현장을살피면서,여기서운영하는‘문화마차’가2019년동독시절불법지하출판되었던반정부유인물사미즈다트의현실을보여주어통일전동독에서도89평화혁명의맹아가싹텄음을증언한다.

메시지-“자유란다르게생각하는사람들의자유”

지은이를따라가다보면로자룩셈부르크광장에서묵직한메시지를만난다.독일제국은물론사민당지도부에게도눈엣가시같은‘붉은장미’.“정부지지자나당원들만을위한자유는그들의수가아무리많더라도결코자유가아니다”등의어록이새겨진조형물들을찬찬히접하노라면절대권력에맞섰다가우익민병대원들에의해무참하게살해된여성사상가의치열한삶이떠오른다.
1968년프랑크푸르트에서열린학생운동단체SDS의대표자회의에서단상을향해토마토를던진베를린자유대학여학생지그리트뤼거가전한메시지는여전히유효하다.“남자들은세상을바꾸고싶어했지만여성문제는네벽안에그대로가두려했다”고비판한그녀는‘반란자들중의반란자’로꼽히지만말이다.

독일과베를린그리고독일의과거사정리에관한책자는이미많이나왔다.하지만,나치과거사와냉전사두권으로이뤄진이책은역사가잊히지않도록애쓴많은이들의헌신과노력을부각시켰다는점에서남다르다.여기에쉽고유려한서술과지은이가직접찍은귀한사진들,여기에꼼꼼한미주를더해대중성과학술적엄밀성의균형을확보한점도돋보인다.
재미와의미를겸비한이책은,역사전공자와베를린을여행하려는이들뿐만아니라과거를어떻게기억해야할지고민하는모든이들이꼭한번은읽어보길권하고싶다.꼭100년전9월1일벌어졌던관동대지진학살을기억하는일본의자세를보면,일본에서도나왔으면하는바람이절실해지는책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