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역사를 실천 중입니다

공공역사를 실천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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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개념 설명에서 활용 사례까지 … 연구실에서 현장 목소리까지
우리 삶에 녹아든 ‘공공역사’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역사는 너무 중요해 역사가에게만 맡겨둘 수 없다”
역사는 오늘날 다양한 문화적 형태로 재현되거나 전시되거나 실천되어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 반면 현재 대한민국은 역사에 대한 인식을 둘러싸고 큰 갈등에 직면해 있다. 육사 내 흉상 이전을 계기로 벌어진 홍범도 장군에 대한 논란은 물론이고, 그동안 독도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일본과의 역사 전쟁, 뉴라이트 및 이른바 재야사학자들의 공세 등 다양한 역사 공세 속에서 역사학자들은 궁지에 몰려 있다. 게다가 역사판 ‘가짜뉴스’들이 화제를 모으면서 역사학자의 학문적 권위는 반지성주의에 밀리는 형국이다. “역사는 너무나 중요하기에 역사학자들에게만 맡겨둘 수 없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 모두의 역사’를 위해 공공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일은 너무나 중요하다.

공공역사 실천을 위한 연구 네트워크의 3년 기획
국제공공역사연맹의 의장을 지낸 토마스 코빈에 의하면 공공역사의 핵심 개념으로 비학문적 청중, 과거의 활용, 권위의 공유를 꼽았다. 공공역사는 역사학자만의 것이 아니라 “교실 밖에서” 역사를 배우고 즐기며 관심을 갖는 모두의 것이란 의미다. 하지만 많은 사학과가 역사문화학과나 역사콘텐츠학과, 역사문화콘텐츠학과 등 학과명을 바꾸고 커리큘럼에 혁신적 변화를 주었지만, 역사학과 콘텐츠를 연결하는 것도 쉽지 않고, 역사학 교육도 미흡하게 되는 문제들을 노정시켰다. 2018년 출범한 연구자 네트워크인 역사공장의 부설 연구소로 2021년 문을 연 ‘공공역사문화연구소’는 이에 착안하여 년에 걸쳐 24인의 역사 전공자ㆍ학예연구사ㆍ문화해설사ㆍPD 등의 탄탄한 이론과 생생한 경험을 담은 글들을 모았다.

역사 전공자ㆍ애호가를 위한 입문서이자 실용 가이드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직업적인 역사학자 이외에도 박물관ㆍ미디어ㆍ역사교육ㆍ지역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직업적 전문성과 역사적 방법론을 겸비한 많은 공공역사가가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공공역사란 무엇인지, 공공역사가는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되는 것인지, 공공역사를 위해 어떤 활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호하기만 하다. 이 책은 역사 전공자와 애호가 모두를 위한 입문서이자 교양서, 취업과 활동 방법을 다룬 실용서 성격을 띤다. 1부는 한국에서 공공역사 논의가 시작된 배경, 논의의 흐름과 쟁점들을 다루었다. 2부는 네 가지 범주로 나누어 현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역사학자 및 공공역사가들로서 현장의 쟁점과 고민을 풀어놓았다. 3부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공역사가들이 직접 자신의 활동을 소개했다.

한국의 공공역사에 관한 최초의 단행본인 이 책은 그만큼 값지다. 현재 다양한 분야를 망라해서 한국 공공역사의 수준과 고민을 생생하게 보여주기에 더욱 그렇다. 역사학과 대중을 연결해 주는 ‘역사 커뮤니케이터’라는 용어가 한국에서도 정착되기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저자

이하나외23인

이하나∥역사공장/공공역사문화연구소대표
이동기∥강원대학교대학원평화학과교수
윤택림∥한국구술사연구소소장
옥재원∥국립경주박물관학예연구사
한성민∥고려대학교아세아문제연구원연구교수
김태현∥역사문제연구소연구원
박진호∥문화유산디지털복원가
이종관∥창의고등학교교사
방지원∥경북대학교역사교육과교수
김정인∥춘천교육대학교사회과교육과교수
허영란∥울산대학교역사문화학과교수
강성봉∥한성대학교역사콘텐츠트랙겸임교수
백외준∥성북문화원연구과장
주진오∥상명대학교역사콘텐츠학과명예교수
심철기∥민족문제연구소연구실장
김영경∥통일부기록연구관
남성우∥전KBSPD,편성본부장
허진모∥역사저술가
정현민∥드라마작가
정대훈∥국사편찬위원회편사연구사
최슬기∥국사편찬위원회편사연구사
심준용∥지역문화기획자
박태웅∥문화해설사,한탄강(연천)지질공원해설사
박미선∥인천대학교강사

목차

서설-풍부한현실,이론의빈곤이하나

제1부공공역사개념의한국적수용과맥락

1.공공역사논의의한국적맥락이하나
2.공공역사의쟁점과과제이동기

제2부공공역사의현장

1장박물관과역사전시
1.여성사박물관과공공역사:쟁점과대안들윤택림
2.전근대사박물관의공공역사로서가치옥재원
3.다크투어리즘:국가폭력과집단트라우마의시청각체험한성민

2장미디어와대중문화
1.대중문화의역사활용과공공역사로서의역사영화이하나
2.공공역사,게임을만나다김태현
3.메타버스와역사의리얼리티박진호

3장역사교육의안과밖
1.학교공공역사교육의현주소이종관
2.학교역사교육과공공역사의만남,어떻게볼까방지원
3.대중역사에서시민역사로,그가교로서의공공역사김정인

4장구술사와지역문화
1.지역사와구술사그리고공공역사허영란
2.공공역사로서의지역문화콘텐츠만들기강성봉
3.지역조사·연구의방법과과제백외준

제3부공공역사가를위하여

1.공공역사가로서의역사학자주진오
2.큐레이터:작은박물관의학예사들심철기
3.아키비스트:아카이브와공공역사가김영경
4.TV역사다큐멘터리,이렇게만들었다남성우
5.역사저술가:직업으로서의역사,취미로서의역사허진모
6.스토리텔러:사극전문작가에게궁금한것들정현민
7.역사커뮤니케이터:역사학의안과밖을잇는사람정대훈
8.역사크리에이터:시각과청각을사로잡는뉴디미어공공역사최슬기
9.컬처플래너:지역기반의문화기획자심준용
10.문화해설사:창의적인공공역사가가되는길박태웅
11.대학강사도공공역사가다박미선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공공역사실천을위한연구네트워크의3년기획
국제공공역사연맹의의장을지낸토마스코빈에의하면공공역사의핵심개념으로비학문적청중,과거의활용,권위의공유를꼽았다.공공역사는역사학자만의것이아니라“교실밖에서”역사를배우고즐기며관심을갖는모두의것이란의미다.하지만많은사학과가역사문화학과나역사콘텐츠학과,역사문화콘텐츠학과등학과명을바꾸고커리큘럼에혁신적변화를주었지만,역사학과콘텐츠를연결하는것도쉽지않고,역사학교육도미흡하게되는문제들을노정시켰다.2018년출범한연구자네트워크인역사공장의부설연구소로2021년문을연‘공공역사문화연구소’는이에착안하여년에걸쳐24인의역사전공자학예연구사문화해설사PD등의탄탄한이론과생생한경험을담은글들을모았다.

역사전공자애호가를위한입문서이자실용가이드
오늘날우리주변에는직업적인역사학자이외에도박물관미디어역사교육지역문화등여러분야에서직업적전문성과역사적방법론을겸비한많은공공역사가가활약하고있다.그러나공공역사란무엇인지,공공역사가는어떤사람이고어떻게되는것인지,공공역사를위해어떤활동을어떻게해야하는지모호하기만하다.이책은역사전공자와애호가모두를위한입문서이자교양서,취업과활동방법을다룬실용서성격을띤다.1부는한국에서공공역사논의가시작된배경,논의의흐름과쟁점들을다루었다.2부는네가지범주로나누어현장과밀접한관련이있는역사학자및공공역사가들로서현장의쟁점과고민을풀어놓았다.3부에서는다양한분야에서활동하고있는공공역사가들이직접자신의활동을소개했다.

한국의공공역사에관한최초의단행본인이책은그만큼값지다.현재다양한분야를망라해서한국공공역사의수준과고민을생생하게보여주기에더욱그렇다.역사학과대중을연결해주는‘역사커뮤니케이터’라는용어가한국에서도정착되기위한,의미있는첫걸음이기도하다.

책속에서

공공역사는전문역사가들이학계바깥에서행하는역사실천뿐만아니라대중적현상으로도처에존재하는역사의공적활용과재현및이에대한비평활동까지포괄하는개념이다(11쪽).

민주주의사회의권력비판과다원주의문화의발전을위해서라면그와같은아래로부터의역사서술과재현은더욱권장되고강화되어야한다.공공역사에서그것은상당히중요한일부를구성한다.그렇더라도역사재현과서술의소유권확대를곧장‘아래로부터의역사’확대로이해하면곤란하다(43쪽).

1683년설립된영국애슈몰린박물관은고중세의특수한성소,특별한수집공간이었던‘기억의장소’가명칭을‘museum’으로바꾸고기능을전시학습실험등으로분류하면서전문적인‘습득의장소’로변모한최초의사례이다(94쪽).

다크투어리즘은전쟁학살등비극적인역사의현장이나엄청난재난과재해가일어났던당시의장소,역사적으로어두운상처나과거를되돌아볼수있는기념관이나박물관,무덤등을여행또는방문하는것이다.그리고이를통해역사적실체를파악하고,재난과사건등으로희생된사람들을애도하며,죽음을자신과대입해보면서감정을이입하고비극적사건의본질을성찰함으로써교훈을얻는여행이다.……한국의대표적인다크투어리즘여행지는……‘제주43항쟁’의유적지……거제포로수용소……518민주화운동기록관……서울의서대문형무소역사관등이있다(110쪽).

영화〈군함도〉가군함도의세계문화유산등재를방해하기위한‘허구적창작물’이라고하면서강하게비판한쪽은일본이었다는것을상기한다면〈군함도〉가친일적이라거나상업적목적을위해의도적으로역사왜곡을했다거나하는비난은부당하다고할수있다(135쪽).

상대적으로큰제작비가소요되는역사영화는대개상업영화의테두리안에서제작되므로흥행을위한오락성추구는불가피한일이다.하지만,오락성이란영화의주제및정조情調에맞게달라지는것이지특별히고정된오락적요소가따로있는것이아니다.역사의공백에있었을법한일을풍부한상상력으로채워넣을수있는재기발랄함자체가관객들에겐재미의요소일수있다(139쪽).

‘맺음’은……연해주독립운동을다룬최초의스토리보드게임제작을시도했다.최재형을모티브로한이게임의제목은〈페치카〉이다.〈페치카〉는20세기초러시아연해주독립운동가들을‘영웅’이라기보다는,날마다고민과갈등에휘둘리며살아가는‘우리들의모습’과닮은사람들로재현하고자했다.〈페치카〉의기획의도는‘지배와저항’,‘반일주의’,‘국수주의’로흐르기십상인대중의독립운동서사를게임속에서바꿔보겠다는것이다(158쪽).

AI디지털휴먼의분류중에특히필자가주목하는것은바로‘역사인물형’이다.지난2022년JTBC방송의교양간판프로그램인〈차이나는K클라스〉에등장하여패널들과서로대화했던안중근의사가대표적인예다.이런역사인물형은그인물에대한정확한인물지식과여기에따른빅데이터가구축되어있어야재현이가능하다.조선후기를대표하는실학자다산정약용을AI디지털휴먼으로제작하려면《목민심서》를비롯약500여권에달하는그의저서를빅데이터로구축해야한다(178쪽).

‘미디어를활용한역사수업실천모임’교사들은역사를소재로한영화,TV드라마와예능을역사교육에어떻게활용할지연구하며실천하고있다.……‘교사성장학교’에듀테크역사교육분과에서활동하는교사들은메타버스,구글을활용한방탈출게임과챗GPT와같은AI인공지능을활용한역사교육을실천하고있다(198쪽).

2018년4월에발족한역사디자인연구소는……전문연구자들이디자이너로활동하면서시민과역사가들이만나는플랫폼을지향한다.구술을통한개인생애사,기업의역사쓰기,공공기관과마을이야기등개인과공동체의역사를함께쓰고디자인하는활동과함께‘언제어디서나필요한곳에서역사를매개로강의하고토론하고답사’한다는것이다(255쪽).

지역에서그런활동을주도하는사람들은다양한배경을가진향토사학자나언론인등탄탄한지역연고를가진‘토박이’가대부분이었다.……그렇게생산된성과는향교나문화원,지역언론등지역네트워크를통해지역사회로환류되었다.하지만향토사연구는호사가적기호와자기지역을절대시하는도덕적관념을바탕으로하는경우가많아서,역사학자들로부터외면당하거나비판을받는경우가많았다(282쪽).

‘기록문화창의도시’라는기치아래‘법정문화도시’로지정되어다양한프로그램을진행하고있는청주는기록문화에참여하는‘공공역사가양성’을주요사업으로실시하고있다.예컨대“공공성과대중성을바탕으로다음세대를위해기록활동을하는기록인과,다음세대에물려줄가치가있는기록활동을하는모든사람”을‘다음세대기록인’으로정의하고그들의교육과활동을활성화하고있다(298쪽).

최근에는초등학교지역화교재가기초지자체및교육청을중심으로제작이이루어지고있다.현재서울의경우초등학교3학년에‘내고장알기’과목이개설되어있으며,지역화교재를각지방교육지원청이중심이되어제작하고있다.지역아카이브가지역화교재와선순환하는구조가이루어진다면학습효과는물론,집과학교에서가까운현장체험학습을병행할수있는장점이있다(310쪽).

2016년성북구청의위탁을받아한성대학교산학협력단주관하에이루어진〈성북구의독립운동과독립운동가조사연구〉용역(연구책임조규태교수)에성북문화원이참여했다.그결과성북구독립운동가총113명을확인했으며최용덕나중소오세덕등96명을새로발굴하는성과를냈다(324쪽).

사학과의교과과정은대학원진학을통한,역사학자양성에치중되어있다.……열심히공부해도미래가보이는학과가되지않는다면,사학과자체의존립이위험하다는것이당시의현실분석이었다.이러한연구를바탕으로필자는역사콘텐츠라는개념을제시했다(341쪽).

학예사자격증은크게준학예사자격증과정학예사자격증으로구분할수있다.준학예사자격증을취득하기위해서는준학예사필기시험에서합격해야하는데자격제한이없어누구나응시할수있다.……준학예사시험은매과목을100점만점으로하여매과목40점이상과전과목평균60점이상득점한자를합격자로결정한다(351쪽).

기록학이라는학문이한국에도입된것은1999년초였다.공공기록물법에는기록물관리전문요원이기록관리업무를전담하게되어있기때문에……현재기록물관리전문요원의자격을얻기위한교육과정은크게두가지경로가있다.……대학원에서기록학,기록관리학,기록정보학등을공부하고석사학위를취득하면법령에명시된기록물관리전문요원자격을얻게된다.다른경로는……전문요원과정을별도로이수한후(교육원),국가에서시행하는전문요원자격증시험에합격하는경우다(368쪽).

‘의문제기’는프로그램의가장중요한핵심이었다.이를풀어가는과정에서‘상상력의확대’가이루어졌고가상스튜디오등이있어이를구체화할수있었다.‘역사적상상력의확대’는또역사다큐멘터리가다룰수있는소재의폭을확대했다(386쪽).

사극드라마작가가되는방법은따로없다.……역사관련학위나자격증은필요없지만좋은대본을쓰기위한훈련기간은반드시필요하다.가장보편적인방법은한국방송작가협회교육원등의기관에……드라마교육과정을이수한뒤극본공모전에응시하는루트다(406쪽).

국가가주관하는문화해설사제도는없지만시도단위로문화해설사를선발해운영하는제도는있다.가령서울에는각궁궐과종묘등에속한문화재청산하해설사들이있다.등록제로운영되는민간의문화해설교육기관중인지도가높은단체는궁궐문화원,문화유산시민연대가운영하는궁궐지킴이및궁궐길라잡이등이다.민간과정지원자들은일정기간수업을들은후필기와해설시연을치러기준점이상을얻어야문화해설사자격을얻을수있다(45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