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홍
저자:권순홍 성균관대학교사학과에서공부했다.동대학원에서고구려도성을주제로석사와박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수당도성,발해오경,신라왕경등연구의외연을확장함과동시에,도시와농촌의관계,도시생태,도시사회등과같은주제의심화를꿈꾸고있다.공간을매개로과거인간의삶을조망,재현함으로써,인간과인간문화에대한깊은이해에한발짝이라도다가서려한다. 관련주제로〈고구려초기의都城과改都〉,〈고구려‘도성제’론의궤적과함의〉,〈‘도성권’의개념과고구려‘도성권’의등장〉,〈동아시아複都制와多京制의구분〉,〈발해五京制에서京의의미와五京制의성립시점〉,〈한국고대도시의오물처리와근교농업〉,〈고구려도시연구試論〉등의논문이있고,《한국사,한걸음더》(2018),《고구려의기원과성립》(2020),《삼국시대사람들은어떻게살았을까(전면개정판)》(2022)등의공저가있다.
프롤로그01담장너머의왕1.취락에서도성으로불평등의기원,권위의창출|권력의출현2.고대중국의도시등급읍보다도,그위에국|종묘의존재가‘도’의기준|지방의군국묘를폐하다|‘도’는종묘를독점한황제의도시3.고구려,부여에만‘도’가있었다궁실과종묘의유무가도와읍을갈라02교차로에놓인감옥,게시된공권력1.사회규범과규제의탄생부와권력유지를위한강제력|형벌과공권력,세금과공무원2.권력의상징,뇌옥과대창고고구려,사면과진휼을행하다|뇌옥은사통팔달대로에있었다03우러르게되는고층불탑,부처가된왕1.절대적권력의장치,율령과불교고층불탑과벽화로사원장식2.도성의마루지,태학과불교사원귀족의관료화를노린태학설립|궁성과가까웠을전연의동상|왕릉급고분과거리를둔평양|신라왕경에도불교사원밀집|전기평양에는평지성곽이없었다04신분에따른선긋기,그리고대왕1.율령질서반영을위한격자형구획천도의이유2.화폐경제성립과연관된성곽고구려가평지성곽을조영한시기|기병중심야전에는성곽필요성적어|집안평지성은균질의권력공간|성곽조영을통해새지배세력등장|평지성축조연대는3세기중반설유력|격자형가로구획의다양한기능05높은담벼락만큼이나강화된주민통제1.방과내성을담과성벽으로구분통제가1차목적2.격자형가로구획에의한서열의시각화고구려의장안성이도배경|평지성곽의재등장|중성과외성사이의성벽을둘러싼의문|관민의구역을구분했던장안성|주민생활까지통제한방장제에필로그참고자료찾아보기
고대도성을거닐며권력의정경을그리다한국역사연구회에서새롭게기획한‘금요일엔역사책’(한국역사연구회역사선)의여섯번째책인《고대도성,권력으로읽다》에는담장,감옥,고층불탑,성곽,격자형가로구획등고대도성을구성했던여러경관을통해본권력의풍경이고스란히담겨있다.공간을매개로과거인간의삶을조망,재현함으로써인간과인간문화에대해좀더깊게이해하기를희망하는저자권순홍(성균관대학교사학과박사)은고대중국의장안성,주왕성,낙양성부터고구려의평양도성,집안평지성,장안성까지다양한고대도성을거닐면서권력이깃든정경을그려낸다.거주환경이취락에서도시로변화하는모습에서계층의분화와권력의출현을보고,생산력발달과생산량증대에따라계층분화와권력집중이심화되는상황에서도시간서열화를살핀다.왕의등장과함께도성이라는공간이조성되자궁실과종묘라는왕의권력을뒷받침하는배타적공간이등장했음을말하고,사회질서를위해공권력과그공권력을유지하기위한국가재정이필요해지자국가권력이뇌옥과대창고라는새로운경관을만들어냈음을짚는다.고층불탑으로장식한현란한스카이라인의등장에서는불교를매개로신분질서와지배체제의유지를도모하는권력의양상을이야기하고,격자형가로구획의출현에서는도성민의감시와통제를통해지배자와피지배자의서열화를시각적,형식적으로명확히보여주고도성민이자신의신분을자각해신분제에순응하도록하는권력의속성을들여다본다.담장,감옥,고층불탑,성곽으로본권력의풍경저자가고대도성을거닐며펼쳐보이는권력의풍경은흥미진진하다.저자는취락에서도시로의전환을살피며,왕이등장하면서만들어진도성에서‘궁실’과‘종묘’의중요성을강조한다.넓은대지에큰집을짓고담장을두른왕의집궁실과하늘의자식이된왕의고귀한핏줄을기리는사당종묘가도성이도성일수있는경관상특징이되었다는것이다.왕의권력행사를위해무력을바탕으로하는강제력이필요해지자출현한구금시설이야기도흥미롭다.저자는감옥이주민통행량이가장많은사통발달대로에설치되었다고말한다.“교육효과를노린왕의의도에따라서이다.”감옥같은공권력을뒷받침하기위해돈이필요해지자출현한대창고이야기에도눈길이간다.공권력유지에필요한국가재정창고가“공권력을뒷받침할국가재정의출현을알림과동시에,창고의재분배기능을통제한결과로서귀족에대한왕의상대적권력신장을암시한다”는것이다.왕이스스로부처가되어우러름을받기위해만든고층불탑,“물리적으로공간을구분함으로써권력과비권력,지배와피지배를공간적으로구분하는공간의신분화를가시화”한성곽,도로정비와택지지급등을통해도성민을감시,통제하고도성민스스로가자신의신분을자각함으로써신분제에순응하게만든격자형가로구획등저자가살피는고대도성의풍경은그야말로‘권력의풍경’그자체이다.저자는“권력에의한도성경관의생산에초점을맞추어”논의를전개한다.하지만사실은“권력의운동장을벗어나비권력의역사를서술”하고싶다고말한다.“폭력적권력의속성을밝히”는이책이저자의바람처럼“도저한비권력의저항을복원”하는데보탬이되었으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