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서 신라사를 생각하다 - 금요일엔 역사책 7

박물관에서 신라사를 생각하다 - 금요일엔 역사책 7

$14.50
Description
박물관 속 신라사
전시품 너머를 상상하며 신라를 말하다
저자

옥재원

저자:옥재원
연세대학교에서한국사와철학을전공했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신라의주변지역통합과중앙집권화과정〉연구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가천대학교,한국교통대학교,연세대학교에서강의했으며,현재국립경주박물관에서학예연구사로근무하고있다.신라마립간시기를중심으로사회구조와사람관계를공부하며,학습자의개인적성장과사회적성숙을이끄는역사를교육하고있다.
논저로〈신라국사의수찬과지방통치〉,〈신라적석목곽묘의조영양상과권력구조의변동〉,〈박물관교육의사회적관심과실천〉,《한국사인식의기초》(공저,2013),《지혜가열리는한국사》(2018),《공공역사를실천중입니다》(공저,2023)등을썼다.

목차

으뜸홀에서

01신라실속의신라사
신라실에이르다|신라실에들며|1901번진열장|경주의관들|비슷한듯다른금관들|‘마립간’이라는자리|힘의바탕,7개의진열장

02전시실이품은마립간의무덤
거대한무덤|첫번째마립간|무덤에들다|무덤을열다|금관을둘러싼어처구니없는이야기|우리손으로이뤄진호우총발굴

03전시품이담은마립간의권력
다시무덤을열다|황남‘대’총의권력|정치적대세속의일시적갈등|관념의정치에서현실의정치로|금빛의역설

04전시품너머의상상
은관속의암호|이사지왕의칼|금접시은접시|장신구의힘|땅과물을건넌물품들|경옥제곱은옥이묶은역사|자유로운영혼,토우장인들

05경주안의사로,경주밖의신라
주변으로내려간금공위세품|신라를빚다|힘의현실|중심에서중앙으로,주변에서지방으로

06전시품에쓰인신라6세기
중앙의무거운원리|율조의마련|쪽지속의행정|짧은굽다리의암시|새로운믿음이아우른사람과공간|국왕말씀이나라곳곳에

신라실을나서며
쓰며읽은책들,읽어보면좋을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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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박물관에서신라를상상하다

한국역사연구회에서새롭게기획한‘금요일엔역사책’(한국역사연구회역사선)의일곱번째책인《박물관에서신라사를생각하다》에는관람객의입장에서본박물관속의신라이야기가고스란히담겨있다.
신라마립간시기를중심으로사회구조와사람관계를공부하며학습자의개인적성장과사회적성숙을이끄는역사를교육하고있는저자옥재원(국립경주박물관학예연구사)은“스스로를관람하는사람이라여기며전시실을다니고전시품을감상”하면서국립중앙박물관신라실에전시되어있는유물들을통해신라사를상상한다.

금관,금허리띠의방에서는신라의핵심지배층이었던마립간및마립간을배출한혈족집단의이모저모를떠올린다.이사금시기신라의성장에큰역할을했던철기들로가득찬방에서는전쟁과농사뿐만아니라사회운영차원에서신라사회가엄청난발전을이루었음을짚는다.

금령총에서출토된말탄사람토기가반기는세번째방에서는신라실의역사적서사가운데핵심을차지하는마립간시기의문화상을조명한다.신라지배층의각종위세품들이전시된곳에서는위세품이자신의신분과소속을과시하고스스로를위세품소유가거의불가능했던사람들과확실하게분별하는데효과적이었음을살핀다.흙인형진열장에서는꾸밈이나막힘이없던,표현은거칠지만다양한감정들을솔직하게담아낸,일상의욕망을자유로운몸짓들로표현한장인들의능숙한솜씨를연상한다.

네번째방에서는6세기전반왕경의정비와불교의공인이라는기존전통의환기를본다.신라실마지막공간에서있는〈북한산신라진흥왕순수비〉에서는밖으로적과맞서는긴박한상황에서충성심과애국심을발휘하는신라인들을그린다.

박물관전시품이펼쳐보이는신라의시시콜콜

저자는신라실을거닐며다양한전시품에서갖가지신라를펼쳐보인다.마립간을배출하는혈족집단이전유한위세품을대표하는금관을보고는태생적으로‘귀속지위’를누린마립간소속혈족집단사람들뿐만아니라혼인등으로‘성취지위’를얻어왕실에든여성까지상상한다.원료를구하기어렵고가공이복잡하며세공도까다로운금,은위세품을보고는예나지금이나한결같은값어치를갖는다는점에서위세품소유자의높은신분을떠올린다.

신라실1924번진열장안에서있는남자흙인형의직물로지은관모와복장을보고는율령안에머무르면서집권적체제에종사한관료들의모습을그린다.전시실1927번진열장에배열된함안성산산성출토목간들을보고는“지방곳곳의인력과물자를일부지역으로원활하게동원하여나라의공간전반을효율적으로운영해나간”신라중앙정부의모습을연상한다.6세기전반그릇들의종류와모양,문양등에서나타나는통일성을보고는체제와국왕의힘이개혁을거치며사회곳곳에섬세하게미쳤겠다고말한다.그야말로‘박물관속신라사’이다.

저자는관람객을계몽의대상으로만보던과거의박물관에서벗어나역사가놓쳤던주인공들과더불어전시를만들고체험을펼치는오늘날의박물관에서“역사를감당하며이야기를손수지은”신라인들에게관심을쏟는다.“그저열심히살며무사히견디다요행히천수를누”린,“그리지내는중에긴급한현실”을만나자“나라와지배층을위해목숨을바”친신라실의주체들에게눈을맞춘다.저자의바람처럼이책이“암기를경계하며,자기주도적사고로박물관에서전시품을관찰하고해석하면서,자의식을생산,축적”하는데도움이되었으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