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들의 청일전쟁 : 전쟁과 휴머니즘

조선인들의 청일전쟁 : 전쟁과 휴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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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재곤

저자:조재곤

서강대학교국제한국학연구소학술연구교수.《한국근대사회와보부상》(2001)으로월봉저작상을,《전쟁과인간그리고‘평화’:러일전쟁과한국사회》(2017)로임종국상을수상한바있다.주요저서로《고종과대한제국:황제중심의근대국가체제형성》(2020),《일제식민지기경성상공회의소월보기사해설》(공저2018),《조선총독부의상업.무역정책》(공저2022),《해천추범:1896년민영환의세계일주》(편역,2007),《그래서나는김옥균을쏘았다》(2005)등이있다.

목차

책을내면서

서설-동아시아삼국의청일전쟁사
청일전쟁주요연표

[1부]은폐와진실:일본군의왕궁점령과‘보호국’구상

1.일본군의조선왕궁(경복궁)점령에대한재검토
1―조선파병결정과전쟁으로가는과정
2―왕궁점령실행의구체상
왕궁점령계획과세부기획자들|왕궁점령의실제상황|일본측의사후조치
3―왕궁수비병의활동에대한재인식

2.1894년7월일본군의경복궁점령에대한반향
1―피란과그후유증
‘서울엑소더스SeoulExodus’|지방의사례
2―민심수습책과서울빈민조사
3―인식론의방향
왕실의‘이중외교’|정부관료의입장|재야유생과의병의논리|동학농민군의인식과대응

3.청국군의동향과일본군의출동
1―청국군의출병과동원
병력편성과출병|청국군의요구사항과영접준비|영접관편성과영접내용|동원내용분석|동학농민군진압준비
2―일본군의조선파병과동원
대본영의출병계획과실행|혼성여단의아산출병|물자와인부징발|병참체계구축

4.일본의조선정책:‘보호국’구상과실현과정
1―전시조약과장정의강제
〈조일잠정합동조관〉과〈(조일)양국맹약〉|〈신식화폐발행장정〉시행
2―‘보호국화’의내용과결과
3―보호국프로젝트의연쇄

[2부]야만의전쟁과휴머니즘:풍도해전.성환전투

1.풍도해전과성환전투
1―풍도해전과지역민
풍도해전과결과|지역민의대응
2―성환전투와청국군의‘선승후패’
3―청국군의패주
4―프랑스신부살해사건
5―조선인피해상황

2.동원시스템과군표발행계획
1―동원시스템
일본인인부모집과파견|조선인인부동원
2―대용증권(군표)발행계획

3.‘야만의전쟁’과선전
1―일본군서울개선식과전리품순회전시
2―‘전쟁영웅’의신화와현실
3―‘황은皇恩’으로은폐된가족의비극

4.전쟁과언론인의윤리와책임
1―종군기자:전쟁소식을전하는사람들
2―일본주요언론에보이는‘조선이미지’
김옥균암살관련보도|동학농민군관련보도|관군.청국군과일본군에대한상반된논조|정치.사회상의왜곡전달
3―한일본인종군기자가본청일전쟁과조선:니시무라도키스케의《갑오조선진》분석
니시무라도키스케의행적|서울사정과민심동향|주요정치가와‘조선개혁’|일본군과청국군.조선군인들|동학농민군의동향

[3부]반성없는역사의반복:평양전투와평안도의현실

1.평양전투직전청.일군의동향
1―후발청국군의인력동원.징발과민원
청국군의평양도착|물자및인력징발|전쟁준비와동향
2―일본군의인력동원과현지징발
북상행군|비협조관리의교체|인마징발의실상
3―중화전투와지역민의반일운동
일본군선발정찰대파견과전투|현지주민의저항

2.평양전투의내용과평가
1―선교리.모란대.현무문전투
선교리전투|평양성전투|전투결과
2―청국군패주후의상황
‘평양제노사이드PyongyangGenocide’|량치차오와청국정부의패인분석|일본군제1군사령부편성과북상
3―전쟁특수와모험상인

3.평양과평안도의현실
1―‘전시대징발’
물가폭등과한전시가앙등|징발의여러사례|되돌려받지못한군용수표
2―지역별황폐상과후유증
경기북부.황해도.평안도상황|패잔청국군의음행과노략|일본군의일탈과지역민의질고|병참부의촌락및가택수색
3―청국군포로와조선인참살사례
평양전투포로참수|참살의일상화

4.북진물자와노동인력
1―수송과병참
인원편성과수송|병참지상황
2―임금과인력
임금지급체계의혼선|일본인인부들의패행
3―압록강전투와조선인인부의도강

맺음말을대신하여-‘유원지의’와‘내자불거’의상생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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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역사가기억하지않는사람들의역사
130년전조선인들이치러낸‘남의나라전쟁’

130년전전쟁을지금소환하는이유
지금으로부터꼭130년전인1894년7월시작된청일전쟁은한중일동북아3국의운명을가른세계사적사건이었다.청나라는서양열강이아닌‘섬나라’에참패한것을계기로온갖문제점이드러나면서패망이가속화되었다.일본은‘늙은대국’에압승을거두며근대화의선도국임을입증하며이후러일전쟁을거쳐태평양전쟁까지군사적제국주의의길을달려나갔다.조선은대한제국을선포하기까지하지만타력에의한자주독립국의한계에부딪쳐결국일본의식민지로전락하고말았다.미국과중국의대결구도,러시아와북한의제휴,중국과대만의갈등등한반도주변정세가심상치않은만큼청일양국의틈바구니에서원치않는전장戰場이되어막대한인적.물적피해를입은것은물론국가운명도비틀린당시조선의역사를들춰내는것이반면교사로서무의미하지는않을것이다.

한국인의시각에서본이땅의‘고래싸움’
그역사적의미에비해지금까지우리는청일전쟁에관해다소무관심한편이다.역사교과서에서청일전쟁을다룬글은길어야한쪽을넘지못한다.조선정부가동학농민군토벌을요청하자정나라군이진주했고,일본군이톈진조약에따라거류민보호를빌미로출병했다가전투가벌어졌으며그결과조선의‘보호국화’가가속화되었다는설명에그치는정도다.게다가당장시중에서구할수있는관련서도많지않을뿐더러그나마일본과중국번역서가주류다.중국출신의작가진순신이쓴《청일전쟁》이많이읽히는편이지만이는군담류의‘소설’이고,진지한연구서로는하라아키라나하라다게이이치등일본학자들의저술이나왔지만묵기도했거니와어디까지나일본의시각에서다뤘다는아쉬움을떨칠수없다.당시조선인들의이전쟁을어떻게바라봤고,어떤피해를겪었으며,정부는어떻게대응했는지가보이지않기때문이다.그런의미에서서강대학교국제한국학연구소의학술연구교수로한국근대사를꾸준히천착해온지은이가“남의나라끼리의전쟁이되조선인들이치러야했던”청일전쟁을꼼꼼하고도치밀하게짚은이번책은그이유만으로도가치가있다.

한중일의다양한자료를망라한실증적분석
엄밀하게이야기하자면이책은청일전쟁의역사를온전히담아낸것은아니다.역사교과서에서무심코지나치는1894년7월23일일본군의경복궁점령사건을청일전쟁의단초로해서압록강전투까지만다루고,중국본토에서의전투와전쟁에마침표를찍은시모노세키조약까지는소략하게다뤘기때문이다.그나마‘황해해전’은언급하지않는다.그럼에도불구하고지나치다싶을정도로꼼꼼하고치밀한사료수집과중국.일본의연구성과를섭렵해청일전쟁을온전히그려낸점은일반독자든연구자든놓칠수없는미덕이다.이를테면청나라제당파帝黨派와후당파后黨派간의갈등,평양전투의전과를허위보고한예지차오의말로등이중국측자료덕분이라면경복궁을점령했던일본이민심을달래기위해실시한빈민구호사업의선정기준과지원금액이나일본군의북상경로를상세히전하면서동원했던조선인인부의임금까지적시한것등은일본자료에힘입은것이다.공문서는물론사적인일기,참전병기록,당시신문기사등등책에인용된다양한자료를접하다보면‘과연이정도까지’하는감탄이절로나온다.

새삼드러난일본군국주의의민낯
상세하다보니읽을거리도적지않다.이를테면일본군국주의의민낯을보여주는‘전쟁영웅’을둘러싼가짜신화만들기가그렇다.성환전투에서총탄을맞아죽어가면서도부대선두에서서진군나팔을입에서떼어놓지않았다는‘안성진격의나팔병졸’시라카미겐지로가실은안성천을건너다익사했을가능성이크며게다가실제나팔병졸은기구치고헤이였음에도국정교과서에실릴정도로신화화됐단다.평양전투시평양성의현무문을열었다는일등졸하라다주키치는그에관한군가가여러나올정도로‘군신軍神’으로대우받았지만고향으로돌아가서는술에빠져큰빚을지는바람에훈장도박탈당하고‘비국민’으로잊혀졌다고한다.그런가하면지역할당제에따른징집명령서를받은홀아비가마을대표의입영독촉을견디다못해아들을죽이고종군했다는기사도미쳐돌아가는일본군국주의의민낯을보여준다.

이책은한마디로,한국사학자가한중일의다양한사료를바탕으로그려낸청일전쟁조감도라할수있다.워낙다양한자료를동원한덕분에관련연구자들에게도자신의연구에든든한디딤돌이되어줄노작勞作이라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