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삼보일배

길 위의 삼보일배

$21.12
Description
2003년 3월 28일 한국사에서 처음 보는 기도이자 순례가 시작되었다. 불교, 천주교, 원불교, 기독교 4대 종단의 성직자인 수경 스님, 문규현 신부, 김경일 교무, 이희운 목사가 새만금 해창갯벌에서 비폭력 저항이자 묵언의 대안 제시를 위한 첫걸음을 떼었다. 새만금 갯벌을 살리고 무고한 생명이 희생당하는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삼보일배’는 65일 동안 서울 광화문까지 322킬로미터에 걸쳐 이어졌다.

2008년 9~11월과 2009년 3~6월에는 문규현 신부, 수경 스님, 전종훈 신부가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기치로 내걸고 124일 동안 날마다 천 배를 올리며 지리산 노고단에서 계룡산을 거쳐 임진각 망배단까지 355킬로미터를 오체투지했다. 이 책은 ‘눈 먼 시대’와 문명 앞에 한 줄기 ‘빛’을 선사한 사건, ‘삼보일배’와 ‘오체투지’에 대한 꼼꼼하면서도 생생한 기록이다.
저자

(사)세상과함께

생명의소중함을바탕으로어려운이웃들의삶의질향상과지구환경을보호하는것을목적으로하는비영리사단법인입니다.특히국내외아동과청소년의교육및복지향상,자립할수있는기반을마련하고자노력하며생태계보존과기후위기대응을위한활동을하고있습니다.모든존재가존엄성을가지고살아갈수있는세상,그리고아름다운지구를후대에물려줄수있는건강한활동을하며오늘도한걸음나아갑니다.

목차

1권길_위의삼보일배

책을펴내며
추천의글_법륜스님
격려의글_김경일교무
삼보일배는?
삼보일배순례단대열도
삼보일배지도
진행일정개요
온세상의생명ㆍ평화를염원하며
새만금간척사업은?

갯벌은은혜로운땅입니다
뭇생명과더불어사는세상을위해
생명·평화의여정65일

순례,그후…
서록제작과정
삼보일배ㆍ오체투지의현재적의미_이문재시인
인용ㆍ출전
삼보일배순례단진행팀
2003삼보일배참여자명단

출판사 서평

온몸을던져걸은사람ㆍ생명ㆍ평화의길
‘소리없는아우성’200일간을되새기다

의의_21세기이땅에울려퍼진‘기도중의기도’
2003년3월28일한국사에서처음보는기도이자순례가시작되었다.불교,천주교,원불교,기독교4대종단의성직자인수경스님,문규현신부,김경일교무,이희운목사가새만금해창갯벌에서비폭력저항이자묵언의대안제시를위한첫걸음을떼었다.새만금갯벌을살리고무고한생명이희생당하는이라크전쟁에반대하는‘삼보일배’는65일동안서울광화문까지322킬로미터에걸쳐이어졌다.
2008년9~11월과2009년3~6월에는문규현신부,수경스님,전종훈신부가‘사람의길,생명의길,평화의길’을기치로내걸고124일동안날마다천배를올리며지리산노고단에서계룡산을거쳐임진각망배단까지355킬로미터를오체투지했다.
이책은‘눈먼시대’와문명앞에한줄기‘빛’을선사한사건,‘삼보일배’와‘오체투지’에대한꼼꼼하면서도생생한기록이다.

배경_“성찰하고표현하라.공감하고연대하라”
새만금은전북부안에서군산에이르는우리나라최대하구갯벌지역이다.1991년부터이갯벌을농지로만들겠다는사업이진행됐다.매립에쓰기위해서울남산크기150개에이르는산이사라지는인류역사상유례가없는환경파괴사업이었다.이로인해보금자리를빼앗기고쫓겨나야하는어부와주민의수는2만5,000명이넘었다.
2003년3월더는두고볼수없던성직자들이앞장서며수많은환경ㆍ시민사회단체,그리고주민과시민이새만금갯벌생명평화연대(36개환경ㆍ종교ㆍ시민단체참여)로모였다.삼보일배의시작이었다.
이책은지네처럼기어오체투지순례를이어나가며자벌레와갯지렁이와눈을마주치는길을걸었던이들의이야기이다.‘너는나의뿌리이며,나또한너의뿌리’라는평등과공동체정신을갖고나부터돌아보는성찰의자세로상생의길을걸었던많은분의발자취이다.
모든생명체간용서와공존을기도하고,지구와인간과자연이하나라는큰연민을가졌던열린마음들,생명존중의정신을실천하려했던이야기들이다.

과정_1킬로미터가는데두시간이상걸린‘고행’
세걸음걷고한번절하며앞으로나아가는‘삼보일배’는불가의수행법으로,걸음마다내안의탐욕을응시하고내진심(분노ㆍ화)을성찰하고내어리석음을돌아보는불가의수행법이다.‘오체투지’는양팔꿈치와무릎,이마를땅에대어사람이취할수있는가장낮아지는자세로,더불어살아가는겸손을배우며,자기안의탐진치貪瞋癡(욕심과성냄,어리석음)를비우는수행이다.
당연히1킬로미터를가는데두시간넘게걸리는,세상에서가장느린길을걸어야했다.하루에4킬로미터이상을갈수없는고행이었다.그래도밤마다망가진무릎에서물을빼내고,다시못일어날듯끙끙앓아도동이틀무렵이면기도로하루를열었다.순례단일지에는“어느날은새벽에밥하러나왔는데차(숙소)안에서‘내다리잘라줘’,‘내팔잘라줘’하면서앓는소리가들리는거예요.(성직자들이)너무아프니까자면서비명소리를내는거예요.눈물이벌컥솟았어요”란기록이남아있다.전종훈신부는순례전수술한오른팔에통증이여전했고,수경스님은무릎연골이다닳았으며,문규현신부또한극도로쇠약한상태였지만마지막까지함께했다.

반응_멀리내다보는시민들의비폭력불복종운동
이역사적‘사건’은앞장선성직자들이있어가능했지만이어림없는길에수많은사람이따라나섰다.상상조차하기힘든고난의연속이었지만결코외롭지않았다.많은이가삼보일배가진행되는‘느린길’을찾았다.뉴스를보고달려온학생들,아버지의손을붙잡고동참한중학생,평범한가정주부,시민단체활동가,노동자,연예인,작가,학자,외국인등실로다양했다.
누구는죽비를들고,누구는깃발을들고,누구는냄비와솥단지며찬거리,잠자리천막을차에싣고서…….연도에서지켜보던시민들은눈물을흘리고수건을들고와땀을닦아주는가하면,음료수를건네고성금을내기도했다.그리고아침이면아는사람,모르는사람이전날순례를마치고오늘순례를시작할곳에먼저와서기다려주었다.골골샅샅아이부터어른까지,일주일노동을마치고쉬는주말마다꼬박꼬박오고,시간을만들어며칠씩다녀가기도했다.모두사람의길,생명의길,평화의길을함께열어간순례자들이다.
그러기에삼보일배-오체투지는불합리와모순에항거하는시민들의‘새로운표현방식’으로자리잡았다.비폭력은무기력이아니라‘폭력이아닌힘’이며불복종은‘불의에대한불복종’임을일깨워준것이다.또한주권자시민의탄생에만기여한것이아니라‘종교간화해와실천’의모범을보여주며이시대종교의사회적역할을제시했다.

이후_다시돌아보는‘져서이기는싸움’
우리사회는여전히‘힘의논리’‘돈의논리’가판치고있고자연을착취하고인간의내면을황폐화하는개발만능주의와성장제일주의의목소리가크다.서울시의3분의2크기인새만금매립지는대부분폐허상태로버려져썩어가는매립지를정화하는비용만늘어간다.수만마리도요새떼를비롯해그곳에서식하던온갖동식물의안부는이제알수없다.2023년에는이곳에서세계잼버리대회를졸속으로개최했다가세계적으로망신을당하기도했다.
그러나삼보일배-오체투지에함께했던이들의싸움은끝나지않았다.세종정부청사환경부앞에서는‘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의시민들이수백일에걸쳐천막농성을하고있는것이좋은예다.멀리내다보는시민들이비폭력불복종운동을통해‘져서이기는싸움’을계속하고있는것이다.
삼보일배당시순례자로참가했던수경스님은(사)세상과함께와환경보존및나눔활동을지속하고있다.(사)세상과함께는2020년'삼보일배오체투지환경상'을제정해환경보호운동가들을응원하고있다.문정현신부,문규현신부등평화바람사람들은전북지역환경ㆍ시민사회단체등과함께새만금신공항건설을반대하며군산하제마을‘팽나무문화제’를축으로운동을계속하고있으며이희운목사와김경일교무역시사람의길,생명의길,평화의한길에여전히서있다.

왜,지금_이책이나오기까지
“경제는10년전으로,정치는20년전으로,이념은30년전으로후퇴한상황”이라는말까지나온다.20년안팎이흐른지금삼보일배-오체투지를다시돌아보아야하는이유다.
이책은어떤이의위업을기리기위한의도가아니다.한사람의작품도아니다.공멸위기에놓인현대문명의문제를고민하고,우리의가치관과사회구조를반성적으로성찰하기위해,그리고개인과공동체가변화하고,대립이아닌협력과이해를바탕으로사회가발전해나가기위해삼보일배오체투지정신이내포한사람ㆍ생명ㆍ평화의길을되새겨보고자하는의도에서여러사람이함께엮어낸것이다.
한의사공부모임‘지금여기’의2021년4월첫회의를시작으로,한의사50여명이1차로신문기사와글,사진과영상등삼보일배ㆍ오체투지순례자료를모았다.이어(사)세상과함께는편집팀을구성해각종자료수집과인터뷰를진행한끝에그해12월에약1만페이지분량의12권자료집을완성했다.이를바탕으로‘사람ㆍ생명ㆍ평화’에관한이야기를더많은이웃과공유해야한다는생각에이책을출판하기에이른것이다.따라서이책에는삼보일배-오체투지에참여했던성직자들과참여시민들의목소리가고스란히그러나담백하게실렸다.
전쟁과기후위기,환경파괴로미래가갈수록불투명해지고있는이시대에삼보일배와오체투지의정신은절실하게만느껴진다.
책내용이비록고매하고심원하지않다고느낄지몰라도생생하고도진솔한이야기를접하다보면‘왜,지금?’이아니라‘왜,이제야’라는물음이절로떠오르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