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실학 안팎의 의미를 두루 다루다
역사 용어 실학에 담기지 않았던 실학의 풍경들
역사 용어 실학에 담기지 않았던 실학의 풍경들
다양했던 실학의 의미
한국인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실학은 ‘조선후기에 실용, 실질적 개혁을 주장한 실학자들의 학문’ 정도이다. 이것은 근대 이후에 성립한 역사 용어로서의 실학에 대한 설명이다. 이 설명은 ‘특정한 시기’ ‘특정한 학자들의 학문’으로 고정되어 있다. 그러나 실학은 ‘진실, 실질, 실용을 위한 학문’이란 보편적인 뜻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실학 이전에도, 오랜 기간 동안 여러 사람들이 진실하거나 실질ㆍ실용적인 학문을 실학이라고 말했었다. 예를 들어보자. 지금은 실학을 성리학의 대척적인 학문으로 여기지만, 유학자들은 유학이 실학이고, 그 반대편에 불교와 도교가 있다고 했다. 20세기 초까지의 문헌에서 실학이란 말을 가장 많이 사용한 학자는 위정척사衛正斥邪를 내세워 유학을 지키고자 했던 곽종석(1846~1919)이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실학과는 다른 모습들이다. 우리가 아는 실학의 뒤안 풍경이 있었던 것이다.
진실을 향한 실학의 오랜 여정
실학은 오랜 역사를 지닌 용어이다. 1세기의 중국 문헌인 《논형論衡》에 처음 등장했고 이후 유학의 고전을 비롯한 여러 문헌에서 간간이 언급되었다. 왕성하게 쓰이기 시작한 것은 송나라에서 성리학이 발흥하면서였다. 당시 성리학은 혁신적 학문이었으므로, 성리학자들은 진실한 학문인 성리학을 실학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문헌에서 실학은 고려 말에 처음 등장했고, 조선 시대에는 유학 또는 성리학, 경전 공부인 경학經學, 경학으로 시험 보는 강경講經 등의 의미로 쓰였다. 경학으로 과거에 급제한 이들에 대해 ‘실학 급제’라고 부르고, 어려서부터 경학을 공부한 이들을 ‘도령 실학’이라 부르기도 했다. 유학에서 경세經世의 학문까지 조선 시대에 여러 갈래로 사용되었던 실학의 의미는 19세기 중후반에서 20세기 전반기에 동아시아 차원에서 새로운 의미로 거듭났고, 한국에서는 20세기 전반기에 현대의 역사 용어로 재구성되었다.
한국인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실학은 ‘조선후기에 실용, 실질적 개혁을 주장한 실학자들의 학문’ 정도이다. 이것은 근대 이후에 성립한 역사 용어로서의 실학에 대한 설명이다. 이 설명은 ‘특정한 시기’ ‘특정한 학자들의 학문’으로 고정되어 있다. 그러나 실학은 ‘진실, 실질, 실용을 위한 학문’이란 보편적인 뜻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실학 이전에도, 오랜 기간 동안 여러 사람들이 진실하거나 실질ㆍ실용적인 학문을 실학이라고 말했었다. 예를 들어보자. 지금은 실학을 성리학의 대척적인 학문으로 여기지만, 유학자들은 유학이 실학이고, 그 반대편에 불교와 도교가 있다고 했다. 20세기 초까지의 문헌에서 실학이란 말을 가장 많이 사용한 학자는 위정척사衛正斥邪를 내세워 유학을 지키고자 했던 곽종석(1846~1919)이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실학과는 다른 모습들이다. 우리가 아는 실학의 뒤안 풍경이 있었던 것이다.
진실을 향한 실학의 오랜 여정
실학은 오랜 역사를 지닌 용어이다. 1세기의 중국 문헌인 《논형論衡》에 처음 등장했고 이후 유학의 고전을 비롯한 여러 문헌에서 간간이 언급되었다. 왕성하게 쓰이기 시작한 것은 송나라에서 성리학이 발흥하면서였다. 당시 성리학은 혁신적 학문이었으므로, 성리학자들은 진실한 학문인 성리학을 실학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문헌에서 실학은 고려 말에 처음 등장했고, 조선 시대에는 유학 또는 성리학, 경전 공부인 경학經學, 경학으로 시험 보는 강경講經 등의 의미로 쓰였다. 경학으로 과거에 급제한 이들에 대해 ‘실학 급제’라고 부르고, 어려서부터 경학을 공부한 이들을 ‘도령 실학’이라 부르기도 했다. 유학에서 경세經世의 학문까지 조선 시대에 여러 갈래로 사용되었던 실학의 의미는 19세기 중후반에서 20세기 전반기에 동아시아 차원에서 새로운 의미로 거듭났고, 한국에서는 20세기 전반기에 현대의 역사 용어로 재구성되었다.
실학, 우리 안의 오랜 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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