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사, 한 걸음 더

여성사, 한 걸음 더

$29.52
Description
“여성사는 권력층 남성 위주 역사에 대한 도전”
여성사 연구자 46인의 성취와 문제의식을 한눈에
우리 여성사 학계의 역량 총집결
여성사는 외롭다. ‘왜 남성사는 없냐’는 비아냥도 사라지지 않았고, 여성사를 여성 연구자들의 ‘마이너리그’ 정도로 여기는 삐딱한 시선도 여전하다. 그러니 전문 연구자가 대학에서 자리 잡기도 만만찮다. 이 책은 그런 척박한 풍토에서 일궈낸 우리 여성사 학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책이다. 대표적인 여성사학회 모임인 한국여성사학회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학회’ 이름으로 내는 책이기도 하다.
기획이 2023년 2월에 시작되었으니 출간까지 2년 가까이 걸린 셈이다. ‘그동안 연구한 주제 중 다른 연구자나 대중과 나누고 싶은 내용’ 등 다섯 가지로 주제의 범주를 정한 뒤 필자들을 선정하고, 원고를 받아 손질하고, 갈래짓고 하는 데 들인 시간과 정성이다. 기존의 논문을 모아 ‘한 번 내볼까’하는 그저 그런 논문 모음과는 정성과 격이 다르다. 오늘날 우리 여성사 학계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연구성과를 이뤄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풍성한 잔칫상이라 할 수 있다.
저자

한국여성사학회

저자:한국여성사학회
한국최초이자유일한여성사학회로2004년에한국사,동양사,서양사분야의여성사연구자들이주축이되어창립했다.학회창립의직접적인계기는2005년에한국에서열릴세계여성학대회에참가하기위해‘여성사패널’을조직한것이며,이를통해학회창립의뜻을모았다.
학회는여성사관련학술활동을증진하고여성사연구자들의연대를도모하기위해창립이래로다양한활동을전개해왔다.월례발표회를통해연구성과를공유하고신진연구자를발굴하며,대외적으로는‘인문학여성연합학술대회’,‘역사학대회’,‘동아시아여성사국제학술대회’등을주관또는참가하면서국내외여성사연구자들과꾸준히연대와교류를실천해왔다.또한한국연구재단등재학술지인《여성과역사》를발행하여현재한국에서여성사학계를대표하는학회로자리매김했다.

글쓴이
김은경|한성대학교교수
정현백|성균관대사학과명예교수
이남희|이화여대이화사학연구소연구교수
정용숙|춘천교육대학교조교수
기계형|서울대서양사학과강사
나혜심|성균관대학교동아시아역사연구소선임연구원
배혜정|부산대사학과조교수
김인선|부산대학교여성연구소조교수
염운옥|경희대글로컬역사문화연구소연구교수
최재인|한국미국사학회회원
배인성|전북대학교사학과강사
황혜진|영남대학교역사학과조교수
이진옥|부산대학교사학과강사
박효근|세종대학교대양휴머니티칼리지초빙교수
변선경|신라대학교역사교육과조교수
문혜경|제주대학교사학과교수
천성림|한국과학기술원인문사회과학연구소연구부교수
장수지|세대학교강사
이선이|한양대학교비교역사문화연구소학술연구교수
윤정란|숭실대교수
이성숙|여성사연구소대표
소현숙|한국여성인권진흥원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학술연구팀장
김점숙|명지대학교방목기초교육대학교수
박미현|《강원도민일보》논설위원실실장
김수자|이화여자대학교이화인문과학원부교수
김미선|이화여자대학교한국여성연구원학술연구교수
장미현|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객원연구원
이송희|전신라대학교역사문화학과교수
정현주|(사)역사·여성·미래상임대표
이배용|국가교육위원회위원장
박경|건양대학교인문융합학부강의전담교수
하여주|부산광역시청시사편찬연구위원
임혜련|한남대학교교육연구소연구교수
이미선|국학중앙연구원전통한국연구소연구교수
박미해|서울대학교아시아연구소선임연구원
한효정|한국학중앙연구원비교문화연구소연구교수
이순구|전국사편찬위원회편사연구관
정해은|한국학중앙연구원책임연구원
남미혜|동덕여자대학교국사학과조교수
김정운|경북대학교학술연구교수
박주|대구가톨릭대학교역사교육과명예교수
서지영|서울대아시아연구소선임연구원
탁효정|순천대학교연구교수
권순형|(사)역사·여성·미래전문위원
이현주|아주대학교인문과학연구소연구교수
김선주|중앙대학교교수

목차

책을펴내며

01다시,여성사를위하여
김은경젠더링하고퀴어링하고크리핑하라!
정현백여성사연구40년그리고다가올미래잇기

02세계여성사,지금여기
이남희20세기미국의민주주의적양육과모성
정용숙산업문화와젠더
기계형세계여성박물관과여성연대
나혜심근대의이주여성,경계넘어사회질서에저항한이들
배혜정자전거,바지그리고여성해방
김인선노예실리아의주인살해와여성노예의저항
염운옥여성사와동물사의만남
최재인텃밭에서시장으로
배인성기독교권위에맞선19세기영국자유사상가들의여성관
황혜진남성의료인의경합장이된여성의몸
이진옥18세기영국의‘아내팔기’풍습
박효근여성과종교개혁
변선경성녀와마녀,르네상스기모순적여성모델
문혜경고대아테네에서여성으로살아가기
천성림서옥과장주낭가
장수지동아시아에서중국의사회주의여성해방이갖는의미
이선이일본군‘위안부’·전범·용서그리고여성사

03한국근현대여성사,지금여기
홍양희‘포스트가족’을상상하며‘가족의시대’를성찰한다
윤정란·이성숙한국‘여권통문의날’은어떻게제정되었나?
소현숙근대초기이혼소송과‘역사적행위자’로서여성
김점숙사진신부천연희의생애기록
박미현1920~1930년대강원여성의‘연대’역사쓰기
김수자해방직후‘여성의원최저할당제’입법화좌절기
김미선‘한국젠더경제사’를위한시도
장미현한국의‘노동운동가’이소선과수많은‘이소선’을기억해야할의무
이송희1980년대이후부산지역진보여성운동속의지식인여성들
정현주여성사보급과대중화
이배용한국역사속여성들의도전정신

04조선·고려·고대여성사,지금여기
박경조선여성들의권리찾기
하여주조선의‘효성스러운며느리’만들기프로젝트
임혜련수렴청정,여성정치활동에대한인식전환의통로
이미선조선후궁,내명부일원이자왕족여성
박미해조선가부장제의유연성
한효정조선후기가부장제에대한‘위험한’발상
이순구딸에서며느리로
정해은《규합총서》,조선여성이구축한살림지식의세계
남미혜조선시대여성들은모두길쌈을했을까?
김정운안정복집안여성들의소통과사랑
박주열녀,조선사회를바라보는하나의창
서지영조선시대기녀를바라보는새로운인식틀
탁효정여성불교사의허브,조선시대비구니연구의빛과그림자
권순형달라도너무나달랐던고려시대의열녀
이현주신라왕실여성의자리만들기
김선주금관으로읽는신라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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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여성사는권력층남성위주역사에대한도전”
여성사연구자46인의성취와문제의식을한눈에

우리여성사학계의역량총집결
여성사는외롭다.‘왜남성사는없냐’는비아냥도사라지지않았고,여성사를여성연구자들의‘마이너리그’정도로여기는삐딱한시선도여전하다.그러니전문연구자가대학에서자리잡기도만만찮다.이책은그런척박한풍토에서일궈낸우리여성사학계의현주소를보여주는책이다.대표적인여성사학회모임인한국여성사학회가올해창립20주년을맞아처음으로‘학회’이름으로내는책이기도하다.
기획이2023년2월에시작되었으니출간까지2년가까이걸린셈이다.‘그동안연구한주제중다른연구자나대중과나누고싶은내용’등다섯가지로주제의범주를정한뒤필자들을선정하고,원고를받아손질하고,갈래짓고하는데들인시간과정성이다.기존의논문을모아‘한번내볼까’하는그저그런논문모음과는정성과격이다르다.오늘날우리여성사학계의관심이어디에있는지,어떤연구성과를이뤄냈는지를한눈에볼수있는풍성한잔칫상이라할수있다.

동서양과고대~근현대를넘나들다
그만큼책에서다뤄진주제는다양하고폭넓다.시간적으로는고대에서현대까지,공간적으로는동서양을넘나들기에여성이주체인역사이지만단순히여성들이쑥덕공론하는‘규방역사’의범주를넘어선다.가부장제와가족이라는전통주제는물론이고,여성사와동물사를연결지어종차種差를넘는정의를모색하는과정을보여주기도하고,한국전쟁이후의양장점성업을분석하며젠더경제사를파고들기도한다.한마디로일반독자를대상으로한국을포함한동서양의여성사를포괄하는이책은세계적으로유례가드문단하나의책이라해도과언이아니다.19세기말영국의탈코르셋운동과여성의자전거타기를다루면서“여성은자전거를탈때몸이편할지마음이편할지를결정해야하는딜레마에처한셈이었다”(85쪽)고갈파하거나조선의양반여성들이소송을할때요즘으로치면변호사라할외지부外知部를활용했다(359쪽)는이야기등을만나는것은반가운경험이다.

친절한서술에담긴미래지향적시각
그러면서도책은마냥근엄하기만한것은아니다.200자원고지150매분량의논문쓰기에익숙한필자들이30매짜리글을쓰면서각주를없애고,소제목을넉넉히붙이는등독자를위한배려를놓치지않는다.2018년선보였던《한국사,한걸음더》처럼대중에게다가가기위한‘친절한글쓰기’를시도했기에진지한글들이지만의외로잘읽힌다.여기에18세기영국에서흔히보던‘아내팔기’풍습의원래의도(141쪽)라든가1927년잠사업게취업생훈련소인강원도춘천의전습소에서여학생을술판접대에동원한사건을계기로벌어진‘개혁파’여학생들의동맹휴학운동등놓치기아까운사실史實들이곳곳에있어읽는재미를돋운다.
그렇다고책은여성사학계의현주소만보여주는데그치지않는다.AI시대를맞아제기되는이론화의필요성이나,수많은‘이소선’을기억해야할의무등을강조하는등동료연구자나후학들을위한방향제시도소홀히하지않았다.

누가,어떻게읽으면좋을까
우선우리여성사연구가어디쯤와있고,어떤고민을하는지보여주는책이어서여성사연구자또는여성사연구지망생에게는값진나침반이될수있겠다.일반독자들에게는,“인류최후의식민지는여성”이란말이어떻게,왜나왔는지엿볼수있는뜻깊은읽을거리가되겠다.영국의작가메리울스턴크래프트가《여성의권리옹호》(1792)에서여성이남성과똑같이이성을가진존재라고주장했을때,철학자토머스테일러가저서《짐승의권리옹호》에서“여성에게이성이있다면동물에게도이성이있어야하는데이런결론은불합리하기에성립될수없다”(102쪽)고했다는사실을어디에서만나겠는가.또는TV드라마에서궁중암투의주역으로등장하는대왕대비의수렴청정(334쪽)이나후궁의실체(338쪽)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