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 깃든 조선 벼슬

우리말에 깃든 조선 벼슬

$16.04
Description
‘개고기 주사’에서 ‘조선공사 삼일’까지
옛사람의 지혜, 애환 그리고 욕망 14마당
‘재미있는 역사’를 위한 색다른 시도
역사는 재미있다. 오죽하면 TV드라마나 문학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역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작품이 줄을 이을까. 한데 많은 이가 학교를 떠나면 역사에서 멀어지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는 암기 위주의 공부가 남긴 후유증 탓이 크지만 역사의 재미, 역사의 쓸모를 제대로 전해주려는 연구자들의 노력이 소홀한 탓도 적지 않다. 이 책은 조금 다르다. 조선 시대의 관료제를 깊이 파고든 지은이가 속담을 매개로 ‘벼슬’을 둘러싼 옛사람들의 통찰과 애환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역사 지식, 생활의 지혜, 현실 비판이 적절히 어우러져 역사를 ‘즐기는’ 색다른 시도로 읽힌다.
저자

이지훈

저자:이지훈
고려대학교한국사학과에서역사학을공부하고조선시대사를전공했다.조선초기인사고과와관직운용을연구한〈조선초기고과제도考課制度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충남대학교인문과학연구소전임연구원,고려대학교한국사학과강사로일하고있다.사람이만든제도와그제도에영향을받는사람사이에일어나는상호작용에궁금한것이많다.이궁금증을해결하기위하여조선시대관료제의역사적성격과특징을밝히는연구를이어가고있다.

기획:한국역사연구회
1988년출범한한국사연구자들의모임이다.과학적역사학을수립하고그렇게하여나온성과를대중과공유하기위하여,전문연구서와다수의교양서를공동작업으로발간하였다.
교양서로는《조선시대사람들은어떻게살았을까1·2》,《고려시대사람들은어떻게살았을까1·2》,《삼국시대사람들은어떻게살았을까1·2》를냈고,《우리는지난100년동안어떻게살았을까1~3》의전면개정작업을하고있다.이외에《한국고대사산책:한국고대사에관한38가지팩트》,《개경의생활사:고려500년의서울》,시대개설서로《조선시대사1·2》,《한국고대사1·2》,《고려시대사1·2》,《한국현대사1·2》등이있다.또한《신보수교집록》,《수교집록》,《각사수교》,《1894년농민전쟁연구》,《고려의황도개경》,《조선은지방을어떻게지배했는가》등전문연구서도출간했다.
현재계간지《역사와현실》을발간하고있다.

목차


?머리말_벼슬에서속담으로

01오해가끌어낸벼슬
주사와주서_개고기주사
대간_고약하다고약해
한성부_서울무섭다니까남태령부터긴다

02마땅히해야할역할에대한기대
임금_가난은나라님도못구한다
벼슬아치_계란유골
양반_양반은얼어죽어도겻불은안쬔다

03좋은벼슬을향안욕망과통찰
정승_개처럼벌어서정승같이쓴다
평양감사_평양감사도저싫으면그만이다

04백성과맞닿은벼슬
수령_원님덕에나팔이라
포도청_목수멍이포도청
차사원_함흥차사

05모두에게익숙한벼슬길
당상관_따놓은당상
상피_말도사촌까지상피를본다
공사_조선공사삼일

?꼬리말_조선벼슬이남긴것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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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개고기주사’에서‘조선공사삼일’까지
옛사람의지혜,애환그리고욕망14마당

‘재미있는역사’를위한색다른시도
역사는재미있다.오죽하면TV드라마나문학등다양한예술장르에서역사를전문적으로다루는작품이줄을이을까.한데많은이가학교를떠나면역사에서멀어지는것이오늘의현실이다.이는암기위주의공부가남긴후유증탓이크지만역사의재미,역사의쓸모를제대로전해주려는연구자들의노력이소홀한탓도적지않다.이책은조금다르다.조선시대의관료제를깊이파고든지은이가속담을매개로‘벼슬’을둘러싼옛사람들의통찰과애환을흥미롭게풀어냈다.역사지식,생활의지혜,현실비판이적절히어우러져역사를‘즐기는’색다른시도로읽힌다.

역사의뒤안길에서만난삶의지혜
2,400년전맹자는임금이임금답지못하면‘자리’에서내쫓을수있다고주장했다.조선은그맹자를문묘文廟에모시고기렸다.지은이는이를적시하며‘가난은나라님도못구한다’란속담이,임금의권한과의무와백성의소망그사이어디쯤에있다고보았다.‘평양감사도저싫으면그만이다’란속담이야기에서는평양이어떻게한양…개성에이은큰고을로발전했는지,평안감사란‘벼슬’은없었다든지이야기하다가슬그머니‘평양감사보다소금장수가낫다’란속담으로끝을맺는다.임기2년인관찰사보다오래변하지않는소금을파는장사치가낫다고여겼다는증좌란다.요즘나랏일하는나으리들이새겨들을만한가르침이지싶다.

예나지금이나변함없는서민들의고달픔
‘양반은얼어죽어도겻불은안쬔다’에선낯선이야기가나온다.양반은문신과무신을아우르는말이긴하지만‘벼슬’만으로양반이될수는없었단다.또나라에서공인한‘양반신분증’은없었기에사회적?문화적으로‘양반다움’을인정받아야양반행세를할수있었다고한다.그러기에양반같지않은양반에대한비아냥이담긴‘양반두냥반’‘양반못된것이장에가호령한다’는속담이생겨났으리라.‘원님덕에나팔이라’이란속담이야기에선지방수령행차때말을끄는사람을‘거덜’이라불렀으며여기서‘거들먹거리다’와‘거덜내다’가비롯됐다고들려준다.이들이얼마나잘난체하고,그러다가살림을결딴냈는지백성들의고단한삶을엿볼수있다.

감투를얻기위한눈물겨운분투
그래도백성들은벼슬이고팠다.부귀영화가약속된듯보였다.그러니중종대이팽수란이가당대의권세가김안로에게,그가즐기는개고기를상납해승정원주서란벼슬을얻었을까.비록‘개고기주서’란놀림을받았지만‘주서’는실력있고도덕적인인재를위한자리로탄탄한벼슬길이보장된자리였으니그럴만했다.말단에서오늘날의장차관인당상관까지오르는데원칙적으로약40년이걸렸다.각단계에서6개월마다고과를받았는데다섯번중세번은상上을받아야승진이가능했다.이런지난한벼슬살이는‘따놓은당상’이야기에나오는깨알정보다.

이것은역사서인가속담집인가
이책은“주말에는역사책을가까이하자”는취지로기획된역사교양서시리즈‘금요일엔역사책’의11번째책이다.그리고여태나온시리즈중그취지에가장걸맞은책중하나로꼽힐만하다.대중가요,심리학책,헌재판결까지등장시켜가며우리곁의무형문화유산인속담과역사를알차게버무려냈다는점에서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