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만든 나날, 역사와 기억 2: 현대 프랑스의 파노라마 (반양장)

프랑스를 만든 나날, 역사와 기억 2: 현대 프랑스의 파노라마 (반양장)

$33.92
Description
이슈와 사건 그리고 문예사조로 짚어낸
프랑스 근현대사 한눈에 보기
대혁명에서 21세기 초까지 역사의 파노라마
특히 프랑스에 관심이 많은 독자가 반길 법한 책이다. 카이사르가 ‘만든’ 국가에서 18세기 절대왕정까지를 다룬 1권(2023년 출간)에 이어 ‘혁명의 산실’, ‘제국의 영광’을 거쳐 오늘날에도 여전히 국제정치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현대 프랑스를 보여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속편’ 성격의 책인데, 이 시대와 직결되는 과거를 다룬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고 피부에 와 닿는다. 시대순으로 통사를 엮은 연대기식 서술이 아니라 1권처럼 22건의 굵직한 이슈와 사건 여기 더해 트렌드로 역사의 흐름을 짚어내는 방식이어서 프랑스를 알고자 하는 이들로서는 놓치기 아까운 책이다.

이슈-‘벨디브 사건’과 ‘퀴리오법’을 들어봤나요
역사를 읽는 즐거움 중 하나는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벨디브 사건이 그런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이는 1942년 독일강점기 때 오로지 프랑스 경찰에 의해 8000여 명의 유대인이 동계경륜장(벨디브)에 갇혔다가 강제수용소로 이송된 사건이다. 보불전쟁에서의 패배 이후 나라가 양대 진영으로 쪼개져 10여 년에 걸쳐 공방전을 벌였던 드레퓌스 사건은 잘 알려져 있다. 한데 친드레퓌스 진영의 작가 에밀 졸라의 청원서에서 ‘지식인’이란 용어가 처음 등장했다는 사실 역시 처음 접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1981년 23년간의 우파 집권을 끝내고 등장했던 미테랑 사회주의 정부가, 경제위기에 처한 주택 임차인의 거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내놓은 ‘퀴리오법’ 역시 낯설 터다.

사건-‘자유 프랑스’의 오점, 알제리 전쟁과 디엔비엔푸 전투
바스티유 습격 사건, 워털루 전투, 루이 나폴레옹의 쿠데타, 68운동 등 프랑스사의 변곡점을 상술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자유ㆍ평등ㆍ박애의 나라 프랑스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싶은 ‘사건’도 상세히 풀어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제국’으로의 복귀를 꿈꾸던 프랑스가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철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 1954년 10월의 ‘디엔비엔푸 전투’가 그렇고, 1954년 11월 ‘붉은 만성절’ 봉기를 계기로 8년간에 걸쳐 ‘20세기 최대의 민족해방 전쟁’이 벌어져 양측에서 무려 30여만 명의 희생자를 낸 알제리 전쟁은 프랑스사의 큰 오점이라 할 수 있다. 필자들은 전술지도, 영화 포스터 등 다양한 자료까지 동원해가며 당시 상황을 실감나게 전해준다.

문예사조-빅토르 위고의 〈에르나니〉를 둘러싼 ‘전투’
역사는 정치적 사건이나 사회적 이슈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이 책이 낭만주의의 대두와 ‘인상파’의 부상 등 트렌드에도 눈길을 돌린 이유다. 1830년 프랑스 파리의 한 극장에서 공연된 빅토르 위고의 연극 〈에르나니〉를 둘러싼 소동은 가히 ‘에르나니 전투’라 불릴 만했단다. 16세기 스페인의 젊은 귀족 에르나니의 사랑과 비극적 운명을 그린 이 작품을 둘러싼 대립은 단순히 낭만주의와 고전주의 간의 문학적ㆍ미학적 충돌이 아니었다. 당시의 복고 왕정 체제에서 자유주의자들과 과격왕당파 간의 갈등이 증폭된 결과였다. 사전 검열 움직임에, 첫 공연 때는 비난의 고성과 박수가 엇갈리다 못해 관객석에서 주먹질이 오가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니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도 예술과 정치의 관계를 숙고하려 할 때 살펴볼 주제라 하겠다.

한국 학자들의 시선이 담긴 ‘프랑스사 평론’
이 책은 한국 프랑스사 학계의 ‘오늘’을 보여주는 공동 ‘작품’이다. 한국 프랑스사학회가 지난 몇 년간 진행해온 ‘프랑스를 만든 나날’이란 학술토론회의 성과를 모은 노작(勞作)이기 때문이다. 평면적인 설명을 넘어 프랑스 학자들은 해당 이슈나 사건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하는 ‘기억’을 담아내면서 전공 필자들이 저마다 개성적인 필치로 해석을 더한 결과 잘 읽히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는 빼어난 ‘역사 평론’이라 평가할 만하다.
저자

권윤경,김대보,김민철,마은지,문지영,민유기,박단,박윤덕,박재연,신동규,양

저자:권윤경
서울대학교역사학부교수

저자:김대보
원광대학교역사문화학과교수

저자:김민철
성균관대학교사학과교수

저자:마은지
숭실대학교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HK교수

저자:문지영
숙명여자대학교역사문화학과교수

저자:민유기
경희대학교사학과교수

저자:박단
서강대학교사학과교수

저자:박윤덕
충남대학교사학과교수

저자:박재연
아주대학교문화콘텐츠학과교수

저자:신동규
창원대학교사학과교수

저자:양희영
서울여자대학교사학과교수

저자:이용우
동덕여자대학교사학과교수

저자:이용재
전북대학교사학과교수

저자:이은영
부산대학교사학과강사

저자:이재원
연세대학교사학과교수

저자:정재현
목포대학교사학과교수

저자:현재열
국립한국해양대학교국제해양문제연구소교수

목차

책머리에

1부혁명과제국의서사시
1장1789년7월:바스티유습격,혁명의깃발을올리다!
2장1792년8월:왕정의몰락,혁명의일탈인가도약인가
3장1794년7월:테르미도르9일정변과로베스피에르의실각
4장1799년11월:브뤼메르18일정변과나폴레옹의등장
5장1815년6월:워털루전투,나폴레옹제국의황혼서사시

2부낭만주의의물결,혁명과반동의세월
6장1830년2월:빅토르위고의〈에르나니〉,낭만주의의승리
7장1830년7월:‘영광의3일’,혁명이부활하다
8장1848년2월:2월혁명과두개의공화국
9장1851년12월:루이나폴레옹의쿠데타,역사의희비극

3부공화국프랑스의진통,‘벨에포크’를향하여
10장1871년3월:파리코뮌봉기,코뮌신화의탄생
11장1874년4월:〈인상,해돋이〉,클로드모네와인상파예술의탄생
12장1894년9월:드레퓌스사건,프랑스의분열과통합
13장1905년12월:정교분리법과그현대적유산

4부극단의시대,전쟁과평화
14장1914년8월:제1차세계대전의시작_346
15장1936년5월:인민전선,사회주의적공화주의의정치실험
16장1940년6월:드골과‘자유프랑스’,레지스탕스역사를열다
17장1942년7월:벨디브사건,독일강점기프랑스최악의대독협력

5부의혹의시대,새천년의명암
18장1954년5월:디엔비엔푸의함락과프랑스식민제국의해체
19장1954년11월:알제리전쟁,식민통치의기억과화해의수사학
20장1968년5월:‘68운동’50년후의평가와유산
21장1981년5월:미테랑의대선승리와프랑스의사회주의정치
22장2015년1월:《샤를리엡도》사건과프랑스내소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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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슈-‘벨디브사건’과‘퀴리오법’을들어봤나요
역사를읽는즐거움중하나는몰랐던사실을알게되는것이다.벨디브사건이그런좋은예라할수있다.이는1942년독일강점기때오로지프랑스경찰에의해8000여명의유대인이동계경륜장(벨디브)에갇혔다가강제수용소로이송된사건이다.보불전쟁에서의패배이후나라가양대진영으로쪼개져10여년에걸쳐공방전을벌였던드레퓌스사건은잘알려져있다.한데친드레퓌스진영의작가에밀졸라의청원서에서‘지식인’이란용어가처음등장했다는사실역시처음접하는이들이많을것이다.1981년23년간의우파집권을끝내고등장했던미테랑사회주의정부가,경제위기에처한주택임차인의거주권을보호하기위해내놓은‘퀴리오법’역시낯설터다.

사건-‘자유프랑스’의오점,알제리전쟁과디엔비엔푸전투
바스티유습격사건,워털루전투,루이나폴레옹의쿠데타,68운동등프랑스사의변곡점을상술하는것은당연하지만자유,평등,박애의나라프랑스에서이런일이벌어졌을까싶은‘사건’도상세히풀어준다.제2차세계대전이후‘제국’으로의복귀를꿈꾸던프랑스가인도차이나반도에서철수하는결정적계기가된1954년10월의‘디엔비엔푸전투’가그렇고,1954년11월‘붉은만성절’봉기를계기로8년간에걸쳐‘20세기최대의민족해방전쟁’이벌어져양측에서무려30여만명의희생자를낸알제리전쟁은프랑스사의큰오점이라할수있다.필자들은전술지도,영화포스터등다양한자료까지동원해가며당시상황을실감나게전해준다.

문예사조-빅토르위고의〈에르나니〉를둘러싼‘전투’
역사는정치적사건이나사회적이슈로만흘러가지않는다.이책이낭만주의의대두와‘인상파’의부상등트렌드에도눈길을돌린이유다.1830년프랑스파리의한극장에서공연된빅토르위고의연극〈에르나니〉를둘러싼소동은가히‘에르나니전투’라불릴만했단다.16세기스페인의젊은귀족에르나니의사랑과비극적운명을그린이작품을둘러싼대립은단순히낭만주의와고전주의간의문학적,미학적충돌이아니었다.당시의복고왕정체제에서자유주의자들과과격왕당파간의갈등이증폭된결과였다.사전검열움직임에,첫공연때는비난의고성과박수가엇갈리다못해관객석에서주먹질이오가는사태까지벌어졌다니오늘날우리나라에서도예술과정치의관계를숙고하려할때살펴볼주제라하겠다.

한국학자들의시선이담긴‘프랑스사평론’
이책은한국프랑스사학계의‘오늘’을보여주는공동‘작품’이다.한국프랑스사학회가지난몇년간진행해온‘프랑스를만든나날’이란학술토론회의성과를모은노작(勞作)이기때문이다.평면적인설명을넘어프랑스학자들은해당이슈나사건을어떻게평가하는지하는‘기억’을담아내면서전공필자들이저마다개성적인필치로해석을더한결과잘읽히면서도핵심을놓치지않는빼어난‘역사평론’이라평가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