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렇게 보냈습니다 : 소소하지만 의미 있게, 외롭지 않고 담담하게

오늘은 이렇게 보냈습니다 : 소소하지만 의미 있게, 외롭지 않고 담담하게

$15.57
저자

무레요코

1954년도쿄에서태어나니혼대학교예술학부를졸업한후광고회사등을거쳐,1978년‘책의잡지사(本の雜誌社)’에입사했다.이때지인의권유로칼럼을쓰기시작했고,1984년에에세이『오전0시의현미빵』을발표하며작가생활을시작했다.이후여성들의소소한일상을경쾌하고유머넘치는문장으로표현하면서‘요코중독’현상을일으키기도했다.

국내에서는『카모메식당』으로널리이름을알렸다.『빵과수프,고양이와함께하기좋은날』은삶을담담한시선으로바라보면서그안에서자신만의자리를만들어나가는한여성의이야기다.출간당시고양이와음식에대한생생한묘사로여성독자들에게큰사랑을받았다.그인기에힘입어2013년동명의4부작드라마로만들어져WOWOWTV를통해방영되었다.그밖의작품으로『무인양녀』,『일하는여자』,『외톨이여자』,『미사코,서른여덟살-』,『작가소노미의만만치않은생활』,『개나리장』,『일하지않습니다』,『세평의행복,연꽃빌라』,『구깃구깃육체백과』,『모모요는아직아흔살』,『나랑안맞네그럼,안할래』,『그렇게중년이된다』,『지갑의속삭임』,『아저씨고양이는줄무늬』등이있다.

목차

1.플라스틱에한숨을쉬다…9
2.뜨개질을다시시작하다…20
3.아름다운사진을보며위안을얻다…30
4.손바느질로마스크를만들다…39
5.청소도구를바꾸다…50
6.앞으로의삶을생각하다…60
7.옛날음식의향수에빠지다…73
8.털실로속바지를뜨다…82
9.고양이시이를떠나보내다…91
10.퍼즐에도전하다…106
11.녹화해둔TV프로그램을보다…114
12.새컴퓨터를연결하다…125
13.30년만에신문을구독하다…134
14.유튜브로세상을바라보다…142
15.기모노를꺼내펼쳐보다…151
16.요리책읽기에빠지다…160
17.나에게자극을주는노래를듣다…170
18.노인간병문제를생각하다…178
19.필요없는물건을정리하다…186
20.옛집을청소하며추억에잠기다…194
21.버리고줄이는삶을실천하다…204
22.TV가있는생활로돌아가다…213

출판사 서평

무레요코는이번책에서그가얼마나다양하고사소한즐거움에호기심을갖고탐닉하는지풀어내며취향이란전생애에걸쳐다져진것임을알린다.또한,넘쳐나는물건들에둘러싸였던삶에서벗어나드디어오래된물품을버리고비우는행위를통해비록추억의물건은사라지지만기억과애정까지모두사라지는것은아님을깨달았다고고백한다.

나이들어가면서새롭게얻은이지혜는,그가22년넘게함께한고양이와작별하고27년간지내왔던익숙한집을떠나새로운집으로이사하는과정에서가장담백하게드러난다.『오늘은이렇게보냈습니다』는취향의긴역사속에서작가가집요하게수집하던시기를지나이제는확고하게완성된삶을누리며그것을위해불필요한것을끊임없이비우고있음을기록한책이다.

좋아하는것을위해불편함을감수하는삶

동명소설을영화화한〈카모메식당〉과〈빵과수프,고양이와함께하기좋은날〉은취향에몰두하는사람들의갈증을해소해주며지금까지도큰인기를얻고있다.저자무레요코는이들책에서읽는이로하여금소소하고도농도짙은취향에빠져들게만들며,‘나도취향을갖고싶다’라는생각이들게한다.독자를세뇌하는이‘취향의힘’은그가2023년첫번째로발간한신간『오늘은이렇게보냈습니다』에서더욱빛을발한다.

취향의시작은어린시절의에피소드,‘남의집냉장고엿보기’부터였다.저부엌의,저문안에는도대체무엇이들어있는지너무나궁금해서문을열고안에들어있는걸보고싶었다는저자.그래서친구집에가면항상냉장고문을열고확인했다는대목에서저자의독특한취향을발견할수있다.어린시절부터시작된뜨개질에대한호기심과사랑에서도저자의오랜취향이드러난다.책중간에어머니가들려주는‘털실푸는사람’에관한일화가등장하는데,엉망으로엉켜있는실을몇시간에걸쳐공들여풀어낸이야기는좋아하는것을위해쉽게포기하지않는끈기를상징한다.

그밖에도탈플라스틱생활을실천하기위해조금은불편한삶을선택하고,시행착오끝에자기만의방식으로요리를완성하고,다양한장르의음악을찾아서듣고,관심가는TV프로그램을녹화해두었다가시간내서감상하고,고양이를비롯한다양한동물과음악,게임영상까지찾아보며유튜브를즐기는등,나이들어서도여전히왕성한작가의다양한취향이기록돼있다.

이다양한취향의기록을읽어내려가다보면취향있는삶에관한작가의태도와소중한삶의지혜를발견할수있다.멈추지않는탐색과호기심그리고좋아하는것을계속해서좋아하기위해기꺼이불편을감수하는삶,그것이바로나이들어서도‘나다움’을유지하는비결인셈이다.

추억은간직하되불필요한것은정리하는,비우는삶

책의후반부에는작가가27년간살았던익숙한집을떠나새로운거처로옮기면서추억이깃든물건들과이별하는과정이담겨있다.특히22년이란긴시간동안함께해온고양이와의이별은잔잔한슬픔을느끼게하는동시에따뜻하고평화로운위로를선사한다.

작가가녹화해두었다가나중에보게되는캐나다방송프로그램‘행복한삶을위한다운사이징’에서는추억과애정은간직하되불필요한물건들은미련없이정리하는비움의삶이그려진다.작가는정리하지못하는사람은물건을버리지못하는것이아니라‘추억이담긴물건에둘러싸여있고싶은것이다’라는데공감하며,‘사랑하는사람의유품을처분한다고해서그사람에대한기억과애정이사라지는것은아니다’라는사실을강조한다.비움의실천을통해완성되는자기만의담백한삶.『오늘은이렇게보냈습니다』에서는비우는것은상실이아니라비로소삶을겸허하게받아들일줄아는지혜임을에둘러전하고있다.

자기만의확고한취향으로완성된컬러풀한일상,시간의유한함을인정하고추억의힘을믿으며비우는삶.이것이무레요코가이번신간에서우리에게전하고싶은가장의미있는메시지가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