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하지 않아도 별일 없이 산다 (원하지 않는 삶과 마주친 사람들에게 | 어현 에세이)

찬란하지 않아도 별일 없이 산다 (원하지 않는 삶과 마주친 사람들에게 | 어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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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소한 일상으로 ‘위장’하고 나타나는 사소하지 않은 그 무엇을 서른일곱 가지의 재미있고 유머러스한 이야기로 풀어 귓속말하듯 들려준다.
누구나 비슷한 상황을 겪지만, 누구는 웃고 누구는 울고 누구는 화를 낸다.
원하지 않은 상황과 마주쳤을 때 하나의 교훈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툭툭 털어버릴 수 있다면, 아무렇지 않은 듯 빙긋 웃으며 지나칠 수 있다면 뻑뻑하게 돌아가는 일상의 톱니바퀴에 기름 한 방울 친 듯 부드러워질 것이다.
서른일곱 가지의 에피소드들을 한 꼭지씩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어떤 눈길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긍정을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를 곳곳에서 찾아내게 되고 이야기를 곱씹을수록 맛있고 건강한 요리를 대접받는 기분이 들 것이다.
원하지 않는 것, 피하고 싶은 것들을 자신만의 사유와 철학으로 속뜻을 찾아내고 끌어 안았다.
긍정은 자연히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내고 만드는 것이고 결국 나를 위한 처방전인 것이다.
찬란하든 흐릿하든 삶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이 구색 맞춰 들어있다.
어리면 어린대로 젊으면 젊은대로 늙으면 늙은대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상황과 얽히며 살아간다. 의지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걸려들게’ 된다.
수시로 다가오는 원하지 않은 상황과 마주쳤을 때 어떻게, 어떤 마음가짐으로 자신을 다독거려야 할까.
가정, 군대, 직장, 학교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무책임하게 돌아설 수는 없지 않은가. 내 삶의 문제인데 다른 사람에게 책임 전가할 것인가 아니면 다음 생으로 이월시킬 것인가.
세상에는 찬란하게 빛나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다.
찬란하게 빛나지 못했다고 하찮고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찬란하지 않아도 별일 없이 살아내는 평범하게 빛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어현

ㆍ2005년농민신문신춘문예수필부문당선
ㆍ경방필문학상,영등포문예수상

요즘찾아보기힘든대가족속에서수십년을살았습니다.사람과부대끼고상황에치이며덜닳고덜낡아지려애썼습니다.내가나를데리고가기버거울때스스로를추스르다보니어느틈에‘야매로개똥철학쫌하는’인간이되었습니다.
‘쓰는일’은일상의해방구이고도피처였습니다.
남에게보이기위한글이아니라나를다스리고다독이기위한것이었습니다.
화려한이력이아니라몸으로겪어낸깨달음이한줄의글이되었습니다.
삶에서배운것들을진솔하고솔직하게썼습니다.
살아있는동안끊임없이사유하며쉬지않고쓸것입니다.

목차

프롤로그
원하지않은삶과마주친사람들에게

제1부꽃길에서앨리스와마주칠줄누가알았나
그녀석의경지
골라먹는재미가있다?
개똥을풀다
물에그리다
욕망이라는이름의전차에탄뜨거운양철지붕위의고양이
삶에대한예의
내마음의응급조치
보이지않지만존재하는것
영혼의집

제2부나에게제일미안해!
목숨의무게
두고온찔레꽃
지쳐자빠질때까지
생존기
사슬처럼
소멸의시간까지
슬픔에게미안해
묘지를거닐며
너의블랙홀
절묘한어느지점

제3부솔직히말하자면뭐뒤끝이있지요
그날밤갑자기
그네들이사는법
나쁠때좋은선택하기
금강산식당그여자
나부랭이의외침
효도거래
문화인

제4부브레이크잡고서행하는중입니다
무대
공부유감
벽돌을쌓듯구슬을꿰듯
새장을열다
열정은늙지않아
요즘옛날
가장나중에오는것
몸무게같은너의존재
연속극의주인공은아니잖아요
네인생의선물세트
짝퉁은진탱의엄마

에필로그
태어나줘서고마워

출판사 서평

『찬란하지않아도별일없이산다』는
공허한글이나말이아니라몸으로겪은몸의언어이고경험의산물을서른일곱가지의에피소드를통해들려준다.
거창한철학이아니라일상에숨어있는진실을찾아내고지혜를발견하는이야기이다.
동물과식물이웃들그리고가족과의관계에대해솔직하고예리하게짚었다.
작가는결혼이후줄곧대가족속에서버텨(?)왔다.
삶은그냥살아지는것이아니라버텨야살아지는것이기에살아내려고버티는법을배우며나름의지혜를얻었다.
대가족이라고하면푸근하고따뜻한이미지를상상하겠지만실제안으로들어가면가족이라는게그렇게우호적이고따뜻한관계만은아니다.대가족이든핵가족이든가족은무겁지만지고가야할관계이다.더나아가사람과의관계는어떤관계라도쉽지않다.
삶,죽음,슬픔,상처,사람과의관계에대해겪으며깨달은것들을차한잔마시며담소를나누듯들려준다.부르짖거나외치지않고핏대를세우지않지만한꼭지마다작은알맹이와단단한씨앗이들어있다.글에숨어있는단단한알맹이를찾아보고씨앗한톨의싹을틔워보는것이책을읽는재미일것이다.

-골라먹을수없는인생의법칙-
기르던개를통해개의경지(?)에오르지못한인간의이기적인일면을발견하기도하고죽어가는노인을보며좋은것만선택적으로가질수없는인생의법칙을깨닫는다.행복을얻으려면불행역시감수해야하는것처럼세상의법칙에는행과불행이기쁨과슬픔이얽히고설키는것이지좋은것원하는것만오지않는다고말한다.
수십년함께했던시모의죽음을보며쓰레기처럼남은너저분한감정들을어떻게처리해야할지되돌아보고시부의죽음을통해진정한죽음이란어떤것인가되묻는다.죽은자는영원히사라지는것이아니라산자의기억속에서죽지도늙지도않은채여전히살아있는사람들과교류한다고믿는다.

-내가누군가를마음으로보지않을때누군가도나를마음으로보지않는다-
그녀의밥을시켜먹었지만,얼굴도모른채죽어간식당집여자의죽음앞에서사람틈에있지만,무인도에있는거나마찬가지인요즘우리네삶을비춰본다.또한,눈에보이는모든것들-심지어눈에보이지않는감정이나마음까지물질의단위로환원되는시대에부모와자식간의마음마저계산되는현실을꼬집기도한다.비틀거리며성장해가는자식을바라보는마음과세상에서소외된채살아온사람들의이야기가훈훈하고따뜻하게또는예리하고아프게그려진다.

-찬란하지않아도평범하게빛나는사람들-
식후에차한잔과함께집어들거나잠자리에들기전에아무쪽이나펴서가볍고재미있게읽을수있게구성되어있다.하나하나가독립된이야기이지만전체를다읽고나면큰흐름이보일것이다.
찬란하지않지만평범하게빛나는사람들의이야기가다정한손길처럼부드럽게마음을어루만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