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흘리는 도시 : 스리랑카 에세이

땀 흘리는 도시 : 스리랑카 에세이

$13.00
Description
“그곳에는 노동하지 않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땀 흘리는 도시’는 저자가 스리랑카에서 얻은 기억과 정서에 대한 기록이다. 쉬기 위해 떠난 곳에서 뜻하지 않게 해낸 노동과 봉사, 만들어낸 친구들과 그곳에서 견뎌낸 만남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았다. 60일, 짧지 않은 시간을 한 나라에 모두 몰아넣으면서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는 작가의 말은, 이 책의 말미쯤이면 누구든 공감하게 될 것이다.

아침잠을 깨우는 소 울음소리, 성냥갑 같은 가게,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순박하게 손님을 대접하는 도미토리의 사람들과 또 다른 여행자들, 그리고 도시에서 만난 얼굴들….
그들은 저자에게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보여준다, 선하디선한 미소와 함께.
저자는 도미토리의 주방 이모님을 ‘엄마’라고 부르고, 도미토리 주인 히란과는 친구처럼 지내며 60일간 그곳에서 도미토리 일을 돕는다. 엄마를 무시하는 사람들을 혼내주기도 하고, 누와라엘리야에서 만난 ‘김’을 대신해 일일 한국어 교사를 하기도 한다. 매니저의 더블 부킹 실수로 뜻하지 않게 숙소를 뺏기기도 하지만 나이 많은 매니저는 나방 한 마리의 생명도 귀하다는 것을 깨우쳐 준다. 마약에 취한 사람들, 속을 알 수 없는 일본인, 아침상을 차리라고 큰소리 쳐놓고 먹지도 않고 떠나버린 인도의 가족 등 하이랑카에서 저자는 인종과 국적이 다양한 군상들을 매일 마주했다.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있을 때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었던 한국인 사장님을 그리워하는 남성도 만났다.
무엇보다 잊지 못할 일은 그곳에서 저자가 연 무료 사진전이다. 환하고 순수한 미소를 가진 스리랑카 사람들의 얼굴을 담은 사진전이었다. 소박하게 하려고 했는데, 일은 점점 커지더니 심지어 교육청과 사진협회, 방송국에서도 몰려온다고 한다.
“아! 진짜 어떡하지?”
잔뜩 긴장한 저자와는 달리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자기 일처럼 도와준다. 여행자의 소박한 사진전이 그들의 도움으로 거대 행사가 되고 말았다. 덕분에 저자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 받았다.

“두 달을 살았지만 특별히 뭔가를 깨달았다고는 못하겠다. 깨닫는다는 건 쉽게 오지 않는 순간이고 무엇보다도 나는 아무거나 섣불리 깨달아버리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그저 나는 하이랑카에 사는 동안 몸의 안과 밖을 무럭 살찌운 것, 나누는 기쁨을 약간 알게 된 것, 베푼 만큼 돌아오는 기적을 눈으로 목도한 것, 영어를 못해도 말은 통한다는 것, 내가 아는 게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여행은 그저 시간만으로도 친구를 만든다는 것, 그리고 텍스트로 가지런히 정리하기 힘든 감정의 두께나 질감이란 것도 있음을 알았다.”

저자는 그리운 마음을 담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그곳의 이야기를 책으로 옮겼다. 순박함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스리랑칸의 이야기가 그들의 환한 미소와 함께 펼쳐진다.
저자

서현지

저자:서현지
혼자살기는싫지만결혼은무섭고,대충살기는싫은데열심히살기는귀찮은,그래도어쩌다떠나는여행한번에‘인생살아볼만하네.’생각하는대한민국평범한30대.
스리랑카에살며즐겼던노동과정서를한편의책으로엮었다.인도여행에세이『내가그곳에있었을때』(맑은샘,2016.),14개국에세이『문밖의계절』(지식공감,2021.)를펴냈고달구벌문학제,이상화문학제,한국문학예술등에서수상한바있다.

목차

프롤로그
1.송아지를개처럼키우는나라
2.나를먹여살리는기쁨
3.손빨래와손으로먹는밥
4.집주인의고백
5.고기가없다고요
6.사랑한다말할수없던그때
7.나는이곳에살아보기로했다
8.엄마와마이마이
9.마당과사람들
10.환이온다
11.열일곱,학교대신여행
12.한국말이필요하시다고요
13.일은못해도사람은착합니다
14.정전과저승과이승
15.루머생성자들과하이랑카
16.이방인과김치
17.싸장님나빠도한국사람좋아요
18.자간트와학원
19.응급실
20.제값받고일하기까지걸린시간
21.교회와사람들
22.안녕하세요슈퍼스타입니다
23.공짜사진전을기획했다
24.방송국PD들이찾아왔다
25.사진못찍는여행작가의스리랑카사진전
26.두달살기를마치며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어떤곳에살아본자만이느낄수있는정서는분명히존재한다.저자는스리랑카에머물기를선택했고그러는동안다채로운일상을보냈다.그러면서쌓은숙소식구들과의유대,빈곤의무게,계층간의질서등여러삶의질감을한권의책으로풀어냈다.우리에게생소할수있는스리랑카라는나라를택한이유는책에담긴여러에피소드를통해설명된다.그어떤역사서보다도스리랑카의문화나결을직접적으로느낄수있을것이다.

저자는이책외에도인도를비롯해캐나다,캄보디아,스위스등세계여러곳을여행하며여행기를남겼다.섬세하고감각적인필체로여행지곳곳의모습을담아내어그곳만의정서를잘느낄수있도록했다.
특히인상적인것은저자가직접찍은스리랑카인들의환한미소이다.어쩌다열게된무료사진전이교육감이참석하고,양국가의국기가게양되고,방송국에서취재를오는큰행사로커져당황하고긴장하는저자의모습도기억에남는다.여행지에서만났지만가족처럼서로돕는그들의마음씀씀이에서언어로하는단순한소통이아닌마음의소통을경험하게될것이다.
여행에세이곳곳에는저자의사랑과삶의이야기도숨어있다.누구보다열심히사는대한민국젊은이의애환도함께느낄수있을것이다.
60일간스리랑카도미토리에서만난다양한군상을통해저자는몸의안과밖을살찌웠다고말한다.나누는기쁨,베푼만큼돌아오는기적,영어를못해도통한다는것,내가아는것이정답이아닐수있다는것,그저시간만으로도친구를만든다는것….
이책을통해저자의작지만소중한생각들을공유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