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길 위의 시)

도시락 (길 위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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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저자가 우리의 산길, 물길, 땅길을 구석구석 다니며 찾고, 보고, 들은 이야기들을 시로 엮어낸 것이다.
저자가 보여주는 길 위에는 시간도 내려앉았고, 계절도 내려앉았으며, 역사도 내려앉아 있다. 더불어 사람들이 산 흔적도 내려앉고 저자의 마음도 내려앉아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모습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을 독자에게 선사하는 책이다.
더불어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들도 중간중간 모시옷 위에 아로새긴 잔잔한 꽃무늬처럼 소소한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

아울러 이 책만이 지닌 요즘 맛보기 힘든 매력이라면 한시이다.
아는 이도, 쓰는 이도, 즐기는 이도 드물어진 현실이지만, 우리말과는 또 다른 정제된 매력을 지닌 한시 작품들을 맛볼 수 있는 점이 《도시락》만의 매력이다.
저자

이한성

북악산과인왕산이경계를이루는경복고등학교에서고교시절을보내고서울대학교공대와경영대학원을나왔다.
H그룹에서전문경영인으로30년을일한후동국대미래융합교육원에서10여년간한문을가르쳤다.그가좋아하는분야는한문법,역사지리,한시이다.
그는학창시절부터배낭메기를좋아해백두대간과구정맥(九正脈)을비롯한우리땅,산을다녔고옛사람의흔적이있는길을걸었다.
이길위의이야기를10년이넘게CNB저널에싣고있다.이야기가있는길,옛절터가는길,겸재그림길.
이렇게길을걸으며세딸과도반들에게들려주고싶은그의마음을이시집에담았다.

목차

길위의시
산봄ㆍ11
비진도ㆍ12
산길가노라면ㆍ14
넘지말게ㆍ15
나에게ㆍ16
사람살면서ㆍ17
희망사항ㆍ18
그렇게ㆍ19
아침에ㆍ20
사는일ㆍ21
사진한장ㆍ22
또사진한장ㆍ23
암만살아봐도ㆍ24
丹楓한잎ㆍ25
약속ㆍ26
수작ㆍ27
水鐘寺에서ㆍ28
천년철불앞에서ㆍ30
선교장가던날ㆍ32
어느아침ㆍ33
석모도가던날ㆍ34
佛影寺가던날에ㆍ36
임진강곰소에서ㆍ38
두타산가던날ㆍ40
2021해넘이ㆍ43
70몇에쓰는연애편지ㆍ44
淸河邑城가던날ㆍ46
내연산(內延山)용추폭포刻字를보며ㆍ48
VIP헤어컷ㆍ50
곡운구곡에서ㆍ52
서리하얗게내려ㆍ54
부처님께대든날ㆍ56
洗心寺가던날ㆍ58
흰달과한마디ㆍ60
그날이그날로지낸어느날에ㆍ61
玉女堂을지나며ㆍ64
春陽을지나며ㆍ66
牛耳嶺넘은날에ㆍ68
마애삼존불앞에서ㆍ70
당진돌미륵(彌勒)ㆍ72
강진만을지나며ㆍ75
옛탑앞에서ㆍ76
소주먹던날에ㆍ78
남도봄길나선날에ㆍ79
먼곳봄밤에ㆍ82
방태은운춘우시(芳台隱雲春雨時)ㆍ84
어느봄날임영(臨瀛)의오후에ㆍ85
방태산능선에서ㆍ88
밴댕이ㆍ90
대구어(大口魚)ㆍ92
木蓮꽃ㆍ94
방태산의아침ㆍ96
東海바다길ㆍ98
해인사간날ㆍ99
다래순무친날ㆍ102
아이스케키ㆍ104
석대암가는길ㆍ105
어버이날에ㆍ108
동네한바퀴ㆍ110
나의泰平盛代ㆍ112
空도色도분간안되는날에ㆍ114
東海가푸른날에ㆍ116
꼭해라ㆍ117
가진것은有限함뿐ㆍ118
새젓국ㆍ120
유언..ㆍ122
말씀ㆍ123
조건ㆍ124
사랑ㆍ125
연애편지ㆍ126
가을에ㆍ127
비와요ㆍ128
봄ㆍ129
어느날ㆍ130
오월에서살기ㆍ131
오월아침해ㆍ132
이팝나무꽃그늘아래서ㆍ134
영월길에ㆍ136
청령포에서ㆍ138
好好樂樂(호호낙락)ㆍ140
커피를마시는일ㆍ142
까똑ㆍ144
토함산장항사지ㆍ146
괜찮다ㆍ148
능선길가네ㆍ149
法水寺址(법수사지)에서ㆍ150
질문ㆍ151
別於谷(별어곡)ㆍ152

싱거운시ㆍ157

한시
蛇粱島사량도에서ㆍ174
洗心寺ㆍ176
북한산의상봉보며ㆍ177
새벽잠깨어ㆍ178
霖中飮茶ㆍ180
숨은벽ㆍ181
祖江을바라보며ㆍ182

출판사 서평

딱히어떤작위적인표현을하지않아도문자향(文字香)과서권기(書卷氣)가넘치는사람이있다.시한수만끄적끄적적어놓아도인물의품격(品格)을드러내는경우가있다.시집《도시락》이바로그렇다.이땅구석구석을밟으며깊이있는관조와여유로운마음으로땅과산,물을내력을풀어내는시들속에는허투루낭비하는글이없다.
특히인상깊은것은제일마지막작품〈조강을바라보며〉이다.

〈祖江을바라보며〉
祖江共北地조강은북녁땅아우르고
松岳溟煙霧송악은연무속에아득하다
春漫文殊岸봄은문수산언덕에흐드러졌는데
夢眠南北路남북의길꿈속에잠드는구나

한강과임진강이합수하여바다로흘러가는조강은과거에도우리나라팔도수운의중심이었다.특히다음사설시조를보면잘드러난다.

各道各船이다올나올졔商賈沙工이다올나왓??조강석골막창드리?마다?즐제???놈의먼정이와용산삼포당도라며平安道獨大船에康津海南竹船들과靈山三嘉ㅣ地土船과메욱실은濟州?와소곰실은瓮津?드리스르를올나들갈졔어듸셔各津놈의나로?야?야나볼줄이스랴
《靑丘永言(六堂本)》

조선팔도의물산을실은배들이모여들어장관을이루었을풍경을회상하노라면,지금은남에서만올라올뿐북에서내려오는사람과물산을품어안을길이막혀버린현실이답답할듯도하다.저자는희뿌연연무처럼답답한마음과현실을오언절구의스무자짧은글속에담아내었으니,간결하고깊이있는필력을맛보기에다시없는작품이다.
이처럼책곳곳에지적소요유(逍遙遊)가묻어나는시편들속에서우리의땅,산,물의이야기들을풀어내는마음을독자들도공감하시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