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물허벅

언니의 물허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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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섬의 바람에서 벗어나고자 바다를 건넜지만
그 바람을 잊지 못하는 여인의 시간

섬에서 태어나 뭍을 그리워하고 도시를 동경하며 바다를 건넌 여인이 있다. 호기롭게 시작한 도시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그녀가 돌아갈 곳은 섬내가 나는 도시의 한 모퉁이였다. 언덕길에 자리 잡은 아담한 아파트였고 원담이 있는 고향 바닷가였다. 카페 창가에 앉아 기억 깊숙이 자리 잡은 자신만의 섬을 불러들였으며 그 섬에서 자잘한 일상을 끄적였다.
한 편 두 편 써 내려간 일기장 같은 글들이 비유와 상징을 거듭하며 관조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인칭과 사물이 걸어 나와 오브제를 형성했다. 섬 앓이와 뭍 활동을 거듭해가며 그녀만의 독특한 체험을 완성해갔다. 비릿한 바다 내음에 섬 내와 뭍 내를 버무려가며 바람의 속울음을 표현했다. 물팡 위에 얹힌 물허벅의 무게가 그녀를 지탱해줬음을.
언제나 어디에서나 그녀에게 펜을 들게 한 건 그녀 안에 불어오는 바닷바람이었다.

저자 오미향은 2020년 제15회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 은상을 받았으며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언니의 물허벅》은 그녀의 첫 수필집으로 일상의 조각들을 미학적 카테고리로 연결시키며 사유의 바다로 빠져들게 한다. 섬 앓이, 뭍을 향한 그리움, 가족과 관계에서 빚어내는 애증의 시간들이 한 단계 성숙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평이하지도 않은 문체가 돋보인다.
저자

오미향

제주출생.이화여대불어불문과를졸업한뒤영어학원강사로일했다.
처음썼던글이서울중구여성문예백일장에서최우수상을받으면서수필을쓰게됐다.
전북일보신춘문예(2022),해양문학상(2021),동서문학상(2020),근로자문학상(2020,2018),남명문학상(2020),사계김장생문학상(2019)등을수상했다.

2022년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문학창작기금수혜작가로선정되었다.

목차

작가의글
제1부언니의물허벅
돌챙이
원담
태왁
놋그릇
말테우리
빈우물
언니의물허벅
감귤가지에스치는바람
목섬
제2부도시의별,그리움이묻어나다
창(窓)
선(線),그라운드제로
도시의별,그리움이묻어나다
도시의흙
백투더조선(BacktotheChosun)-익선동골목길
할머니손수레에업힌오후
나름이유있는똥이야기
열(熱)아,추위를녹여다오
떡볶이골목길
마을길을걸으며보이는얼굴들-영화〈바르다가사랑한얼굴들〉을보고서
철수세미로철옹벽을닦는다-중국황산시라오제,리양인샹을다녀와서
제3부봄이면나는바람이난다
물올림
공중부양화단의울림
빈화분
동백
봄이면나는바람이난다(고사리바람)
리마인드프러포즈in황산
사려니숲의나무한그루
말타고보덴제호수건너기
감물들이기
제4부원담이있는바다
무게
소분점도(小盆店島)
바람든연근(상흔)
오후의바지랑대
쑥버무리
신시모도-시간의궤적을찾아서

잘말아줘,빙떡처럼
다시연극무대에오르다
화면속선생님-신종플루와코로나19사이에서
우회((迂?)

해설
디스토피아시대너머의숨비소리-오미향수필의미학적지점_이수정(문학박사,소설가)

출판사 서평

섬이그리워섬을불러내고
섬에서살았던시간을불러내고

저자는구에서주최하는여성문예백일장에입상한것을계기로수필을쓰기시작했다.사실을평면적으로나열하는것을넘어그사실에자신의사고가깊이자리하는게오미향수필의특징이다.신변잡기에그치지않고삶의진정성을드러내기위해치열하게글을쓴다.

디스토피아적시대에‘家’와‘母’,그리고‘妻’의변주를해나가고있는저자의글에작가자신은없었다.관혼상제의미덕을지켜나가고노쇠한어머니의수발을들며가족이라는무게를한결같은미소로짊어져왔다.
정작자신의이름석자가쓸쓸히묻힐때,그녀는자신을유폐시켰던시공간속으로걸어들어갔다.그리운섬의말과향,섬사람들로비움을가득함으로채웠다.잃어버린시간들과의대면을통해섬의숨비소리를내쉬며작가만의섬소리를울려퍼지게했다.
그녀가마음의평안을얻은곳은스스로떠나온물이다.바닷바람이싫어섬을떠난그녀에게바다는방패막이가되기도하고사고의샘의원천이되기도했다.

바람이분다.바다는늘내게비릿한짠내만을준게아니었다.살면서힘들면찾아오라고,바람을쐬라고,부서지는포말을보며마음을다잡으라고,손짓하며나를불러세웠다._작가의글중

스스로박차고나온고향의원담,태왁,물허벅,말테우리,갈중이와같이뭍사람에게는생소한단어의등장은그녀가여전히바다를품고있음을보여준다.글에서짙은향수가느껴질법도하지만,오히려대상에대한감정을털어낸것처럼보인다.

꾸밈없지만무미건조하지않으며,감정을드러내면서도격정적이지않은그녀의글은언제읽어도편안하다.바닷물이발밑에찰랑거리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