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엔 비단인어가 산다

의암호엔 비단인어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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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힘겨운 사람들을 위로하는 노을이 호수를 비출 때면
비단인어가 시인을 만나러 온다

‘나’의 이웃으로 이사 온 시인의 아들 일곱 살 꼬마 명일은 의암호에서 비단인어를 목격했다고 말한다. ‘나’는 어린아이의 허무맹랑한 소리라 여긴다. 그러거나 말거나 인어의 존재를 피력하던 명일은 어느 날 마을을 떠난다.

몇 해가 지나 의암호로 돌아온 명일에게서는 예전의 명민함을 찾아볼 수 없다. 두문불출하던 명일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밖으로 나와 호수를 바라본다. 노을 색으로 물든 호수를 바라보는 명일이 바라는 것은 딱 하나, 비단인어를 다시 만나는 것이다.

저자

안병규

ㆍ1959년강원춘천에서출생
ㆍ1988년강원일보신춘문예〈新龜旨歌〉당선으로문단데뷔
ㆍ장편〈토민〉,장편〈월스트리트로떠나는주식유학〉,중편〈박제가족〉,중편〈운두령〉
ㆍ2019년중단편집《고개》출간

목차

작가의말

의암호엔비단인어가산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안병규작가의감성소설의암호엔비단인어가산다

영민하고감수성풍부한일곱살소년명일은부모를따라춘천의암호호숫가에와살게된다.의암호엔인어가산다는엄마의시를달달외면서매일집앞호숫가를바라보던아이는어느날노을이붉게물든호수에서물고기가펄쩍뛰어오르는모습을목격하곤엄마의시에나오는비단인어라확신한다.
천진난만한아이는인어를만나기위해호숫가에나와주문을왼다.

“인어야,인어야.별이뜨는눈,달같은네얼굴이보고싶어.지느러미를활짝펴고비단비늘을번득이는네모습이보고싶어.인어야,인어야.네고향그리가고싶거든꼬리에힘을모아물위로펄쩍솟구쳐바다까지잇는큰무지개다리를세워보렴.”_본문54쪽

하지만이총명한아이는어느날부모가칼에찔리는끔찍한광경을눈앞에서목격한뒤심한충격으로정신적장애를앓게된다.몇해뒤집에돌아온아이는리플리증후군을앓는일곱살청년이되어있다.
세상과거리를두고은둔생활을해오던아이는낚시터를운영하는작품속화자인나와유일하게소통하면서매일호숫가를맴돌며인어를찾아나선다.거짓말인지환영인지어느날엔멀리서비단인어를보았다고하고어느날엔둘이서만났다고주장한다.화자인나는그런명일의뻔한거짓말을믿어줄수없어늘비아냥거리지만명일은개의치않고눈만뜨면호수로나가인어를찾아헤맨다.
일곱살청년명일이가비단인어를찾아끊임없이호수로나가는이유는과연무엇때문일까?

누에고치가명주실을풀어한땀한땀고치를짓듯써나가는안병규작가의작품성은이미2019년에발표한중단편집《고개》에서도볼수있듯그의문학적감수성과거침없이풀어내는입담이압권이다.특히안병규작가특유의묘사력은책장을넘길수록빠져들게하는마력이있다.이작가의삶과사물을바라보는시각은모두가문학처럼느껴진다.문장으로풀어내는힘또한상당히세련되어있으면서도화려하다.
《의암호엔비단인어가산다》는읽는즉시춘천의암호로달려가고픈충동을느끼게한다.지금도의암호어디선가명일이가비단인어를찾아여기저기를헤매거나호수한가운데서펄쩍뛰어오른비단인어가바다까지잇는큰무지개를세우고있을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