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달이 천 개의 강을 비추듯

하나의 달이 천 개의 강을 비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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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선인이 살았던 과거에도, 후손이 살아갈 미래에도
과거와 미래를 잇는 현재가 있다
역사는 많은 현재가 쌓여서 이루어졌다. 역사를 만든 건 기록이다. 최춘 수필가의 기록 역시 역사를 담고 있다. 향가와 고전수필에서 선인의 정취를 따라가고, 누군가를 위하여 기도하고, 누군가를 위하여 봉사하고, 후원금까지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미래를 엿본다. ‘미스터 트롯’ 이찬원의 영상을 보고 솟대의 일종인 진또배기에 소원 하나 두면서 현재를 극복한다. 솟대라는 전통의 산물과 현대인의 조화가 돋보인다.

코로나19 유행이 불러온 혼돈을 일상의 작은 행복으로 덮는 글을 모은 수필집, 『하나의 달이 천 개의 강을 비추듯』. 이 제목은 대웅보전 4개의 기둥에 쓰인 주련에서 따왔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천 개의 강을 비추는 달과 같이 온 세상에 두루 계신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자신의 글로 세상을 비추고 싶은 최춘 수필가의 바람이 투영된 제목이다.
저자

최춘

저자:최춘

『한국수필』신인상수상등단(2010)

사)한국수필가협회이사,『한국수필』편집기자

사)한국문인협회독서진흥위원

사)한국문화예술저작권협회회원

한국수필작가회,계간현대수필이사,문학의집·서울회원

한국문화예술저작권협회2022문학예술전자출판지원사업선정(수필집,『참잘했다』,2023)

제2회한국수필작가회문학상(2013)

제10회동작주부백일장장원(수필2008)

제5회문학의집서울자연사랑독후감최우수(2005)

KBS라디오연말최우수(수필1999)

저서

수필집『참잘했다』

전자책『참잘했다』: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2022문학예술전자출판지원사업선정

포토에세이집『길』(공저)

목차


프롤로그

제1장/하나의달이천개의강을비추듯
하나의달이천개의강을비추듯
옥수수문명
네친구이야기
빼어난시인은나쁜시도읽는다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
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한탄강
인류세(人類世)

제2장/아제르바이잔바쿠에서
탁청지수련필무렵
가을비,선비옷자락적시고
초대
아제르바이잔바쿠에서
철쭉필무렵
넌지시말하여깨우치는노래
사라진왕국,조문국
최초의한류,최치원
강화학파의발자취를찾아서
어부를상징하는물고기장식
온달산성

제3장/수필사랑해바라기
사랑
앉으세요
기차는아니타시고
길위에서
아주머니,잘다녀오겠습니다
선물
풍년
진또배기이찬원
미래지향적인신조어
전주에서부활을꿈꾸다
낯설어서행복했네라
수필사랑해바라기
한편의글을쓰기위하여
날개

제4장/햇살에도향기가있어
우중산책
족두리꽃
무릉도원
복받을겨
남자의마음
보석
바둑
사프란꽃처럼은은한
꽃모종
햇살에도향기가있어
흙의철학

제5장/중남미4개국문학기행
모로코페즈에서
궁전
신비의땅브라질
파라과이,그리고아르헨티나
안녕,페루
과테말라라레포르마티피카게이샤

제6장/소크라테스가반대한종이책
시간속여행
수채화
실레이야기길
소크라테스가반대한종이책

출판사 서평

『참잘했다』최춘의두번째수필집
푸르고도젊은날을포착하는시선이탁월한에세이

최춘수필가가자주쓰는말이있다.‘푸르고도젊은날’이다.작가가주목하는누군가의푸르고도젊은날은주로부모님이다.가족을위해자신의몸을아끼지않은부모님의젊은날을누가생각이나해볼까.그때의젊은부모님과어린자신을되새기며지금의늙은어머니와다큰자식들을바라본다.가족의존재는역사그자체다.

코로나19의창궐은모두의삶을바꿔놓았다.모임갖기를좋아하는최춘수필가의생활조차도.모임에나갈수없게되자작가는텔레비전채널을이리저리돌리다우연히절절하게노래하는대학생을발견한다.텔레비전프로그램‘미스터트롯’에서미(美)로입상한이찬원이다.저자는자칫지루할수있었던거리두기상황에활기를찾아준그에게감사를표하며팬심을아낌없이드러낸다.‘물레야’를부를때마다오디세우스를기다리는페넬로페가튀어나오고,‘혼불’에서베틀앞에앉아기서를기다리는인월댁이나타난다.좋아하는가수의영상을보다가과거의문학을연상하는것에서저자만의문학적소양이드러난다.

작가는현재를살아가며역사를만드는것을축복이라한다.내가하는모든일이역사가된다.저자에게글을쓰는일이란역사를남기는것이다.두터운이웃간의정,젊은사람과의소통에서오는따스함,장성한자녀가부모에게사랑을돌려주는모습.사소하지만그날하루의행복이되고기록으로남기면역사가된다.개개인의기록이역사가되는현장을살고있다.

책속에서

선비는누구를위하여마음을닦고인격을완성하려했던걸까.선비는도덕적인사회를만들고자했다면선비인자신들이노력하고실천까지했을까.누구에게선비정신을강조한걸까.선비는모든사람이평등하다고생각했을까.조선시대여인들과굽힌허리한번편하게펴지못한신분낮은사람들의삶이아른거린다.허기채우러왔는데기초강의거부하느라아우성이다.
-51p,‘가을비,선비옷자락적시고-도산서원’

마당에서소녀를만났다.잠깐기다리란다.소녀는총총히집으로갔고,나는계단아래에서기다렸다.두손을뒤로하고나오더니,눈웃음지으며나더러손을펴고눈감으란다.앙증맞은주먹을내손바닥에올려놓고,눈뜨란다.사탕한알.
“선물이에요.”
바나나와우유를받았으니,선물하는거란다.
-120p,‘선물-내가사랑하는우리말우리글’

비가오면아버지의푸르고도젊은날이생각나고,검은장화신고다래끼의멜빵을엇메고산으로가시던모습이두눈에가득하다.그러다가꽃을보면꽃속에아버지가계시다.
아버지의푸르고도젊은날.가끔아주가끔은꽃이앉은지게를지고대문을들어서셨다.그들꽃다발,부엌에서일하는어머니기분좋아지라고문앞에놓고까치그림도붙이셨다.마당에는국화,뒤란에는도라지꽃,맨드라미,해바라기가한창이게하셨다.그래서였을까.고향의앞산도덩달아꽃동산을이루었다.
-159,‘우중산책’

책을많이읽을수록지식이쌓이고,자신의의견을조리있게피력하는것을알게된다.하지만대부분학생이책을멀리한다.독서말고즐길거리가많으니까그렇다고생각한다.
인류의책의역사는계속바뀌어왔다.인류의세계역사가계속변해왔다.시대가변하면서인류가이야기와정보를받아들이는양식도변해왔다.책의형태는달라질것이다.과연책으로만계속접할것인가,어떤형태로든받아들여야할것인가.
-253p,‘소크라테스가반대한종이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