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 들풀 이용섭의 기록

버킷리스트 : 들풀 이용섭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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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잠들지 못한 어느 밤에서 시작된 월랑의 밤
이름 없는 들풀의 버킷리스트

스무 살, 머나먼 타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장 근로자로 일할 때 불면증에 시달려 몇 달을 고생한 적이 있었다. 잠이 안 오니 자연히 몽상을 즐기게 되었다. 각각의 밤을 여러 개의 밤으로 나누어 분류하다 나온 것이 ‘월랑의 밤’이다.

타국에서 그려본 추억의 밤이 모여 글을 이루고, 그 글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다. 그렇게 버킷리스트가 하나 지워졌다.
저자

이용섭

저자:이용섭

1958년개띠해에,충남아산에서태어났다.사우디아라비아에서일하고온뒤,젖소를키우다결혼을하여두딸을두었다.뒤늦게대학을졸업하고특허사무소와손톱깎이회사에서근무하다가정년퇴직했다.지금도직장생활을하며농막을갖춘주말농장에서집사람은전원생활을,본인은즐겁고행복하고활기차게자발적노예생활을하면서보내고있다.

목차


프롤로그…3

월랑의밤
빗나간계산…10
학예회…12
짝꿍…14
만화…16
미술대회…18
화투노름…20
짓궂은하○이…21
좌절된고기잡이…22
화장실괴담…24
우물물對샘물…26
헤엄치기…28
거머리와의전쟁…30
집없는천사…32
쓰리꾼…33
과자가먹고싶어서…34

배방의추억
짚동가리방화사건…38
번데기의교훈…41
빵과준이…42
공포의봉강철교…43
우리시대마지막신사의수난…45
세출리에서의하룻밤…46
씨름대회…48
견공들의사랑…50
음모…51
옹녀선생님…53

중고딩시절
중학교에입학했다…56
씁쓸한여름방학…58
폐우산소동…59
중학시절의반장선거…61
특별반소동…63
이상한자격증시험문제…65
대학교진학소동…67

앗싸라비아
잠안오는깊은밤에…70
나를기쁘게도슬프게도했던음악…72
이에는이!눈에는눈!…75
아직도나에게따끔한회초리가되어다가오는한마디…77
여름!뜨거운여름이다!…80
뜨거운열풍도껄끄러운모래바람도다소나마잠재워버린한마디!…82
하청회사직원이원청회사직원에게큰소리치다…84
삶을함축적으로산어떤사나이…87
자존심때문에밝히고싶지않은이야기…90
바보,미인을얻지못하다…92
세상은나름대로공평하다…96
스탠밥!그대는먹어보셨나요?…99

젖소를키우며
목장지구입…104
음매아저씨…105
유미야미안하다…107
선진지견학…109
얼치기농사꾼의밭…111

팔불출의삶
식탁에서…114
이번명절휴가중한번쯤은…117
불효자식…119
편애1…122
편애2…124
사라진어머니의근심…126
원숭이나무에서떨어지고도아얏소리못하다…128
그여인의이름은…130
우애…132
딸아이와사과껍질,그리고부모…134
최고의선생님…137
당신의이름은……140
에이C………142
1분스피치…144

아직도욕심과전쟁중
달콤한꿀…148
아직도욕심과전쟁중…150
잡초…153
어불성설(語不成說)…157
번뇌…159

삶의현장에서
면접…162
선배님!…164
작은친절큰은혜…165
나름대로성공한이의긴한숨…167
님이시여나를시험에들게하지마소서…169
손톱깎이하나때문에…174
추적!범인을찾아라…176
이사님그리고안줏감…178
부끄럽습니다…180
바보들의행진…182

대학편입기
남서울대편입기1…186
남서울대편입기2…190
과제하러교회에다녀오다…193
어느독립운동가후손이라불리는사나이(배경미술용)…198
한여인의서운한이야기(졸업작품)…204
기찻길옆아이들(졸업작품2,시나리오)…207

단편소설
[로맨스그레이]한낮의꿈…215
[여자소설]일탈…241

출판사 서평

떠나기전에남기고싶은기록
버킷리스트를채워가는산문집

과자하나사먹기도어려웠던시절,해외로나가기만하면큰돈을벌수있다고믿었던시절을지난58년생개띠의인생을총망라한책이다.『버킷리스트』는초등학생시절‘월랑’이라는지역으로간이후부터시작된다.‘월랑’을‘월남’으로혼동해전학가면즐거운일이많을것이라기대한열살소년은사우디로해외파견을나갔던청년시절을거쳐어느덧죽기전하고싶은일을세우며노년을보내고있다.

이용섭저자의아호(雅號)인‘들풀’은학창시절방에걸려있던류달령시인의「젊은하루」라는시에서영감을얻은것이다.이시는저자의마음에와닿고좋아하여유일하게외우는시였다.저자는‘이름없는들풀’이라는시어에서가져온‘들풀’을아호로삼았다.

길가에널린들풀이란사람의손길과돌봄없이자연에서알아서잘자라는법이다.이름도,효능도알려지지않은채자리를지키는들풀.유명세가없는평범한사람인저자가언젠가이뤄낼버킷리스트를세우는모습이겹쳐보인다.

책속에서

물위를둥둥뜨는것이란그무엇과도바꿀수없는즐거움이리라.내새끼손가락보다도작은소금쟁이들은다리에물도묻히지않고이리저리잘도다니는데당시에나는헤엄을칠줄몰랐다.여기에있는애들대부분물위에떠서가라앉지않으면서잘도떠다니는데나는헤엄칠줄몰라창피했다.
-29p,‘헤엄치기’

스무살,머나먼타국사우디아라비아에서현장근로자로일할때무슨이유때문인지불면에시달려몇달을고생한적이있었다.밤에는말똥말똥,낮에는비실비실,의무실에가서수면제라도타다먹고잠좀시원하게잤으면좋으련만담당자는상투적인말만할뿐별다른도움을받지못했다.
“운동좀해보시죠,그리고따뜻한물로샤워를하면잠이잘올겝니다.”
‘누구는이방법,저방법,안써본줄아나?’
-70p,‘잠안오는깊은밤에’

껍질은두껍고짤막짤막하게잘린다.저러다손다치지.깎인사과는손때로시꺼멓다.철부지같은딸내미,이런생각을할것같다.
‘이쓸데없는사과껍질!없으면안되나?그럼깎지도않을텐데…….’
그러한불평을하는듯한딸아이의표정을보면서문득이런생각이들었다.아무짝에도못쓰는사과껍질이어쩜우리의부모와저리도똑같을까?병균이나벌레로부터막아주고,이파리와함께햇볕을받아새콤하고달콤하도록영양분을공급해주며,속살이알맞게익었다고새빨갛게표시하고,뿌리로부터양분과수분을공급받다가가지로부터떨어진뒤에도오래도록수분을유지해주는사과껍질!
-135p,‘딸아이와사과껍질,그리고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