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종 소리 흐르는 저녁 (김나현 수필집 | 나를 이루는 본질을 그린 결정적 순간들)

범종 소리 흐르는 저녁 (김나현 수필집 | 나를 이루는 본질을 그린 결정적 순간들)

$17.00
Description
나의 본질을 이루는 사소한 순간을 모은 글
감성을 건드리는 장면을 나열한 수필집

나들이와 계절의 변화를 좋아하는 김나현 저자의 네 번째 수필집이다. 제1, 2부는 국제신문 오피니언에 필진으로 게재한 글이며 제3, 4부는 내밀한 글을 실었다. 경주에서 가을 단풍을 눈에 담아야만 겨울을 맞이할 준비가 된다고 표현할 정도로 김나현 수필가는 단풍놀이에 진심이다.

신호등 노란불이 단풍처럼 보일 정도로 가을을 만끽하는 저자의 감성적인 필체가 돋보인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장면을 바라보면서, 자신과 상관없어 보이는 저 삶들이 하나의 공동체에 얽혀 있음을 깨닫는다.
저자

김나현

2004년《수필과비평》으로등단했다.수필집으로《바람의말》(2010),《화색이돌다》(2014),《다독이는시간》(2018),《풍경한폭》(2018)을포함해,여행산문집《비가와도좋았어》(2020)와탐방수필집《뿌리깊은한국의전통마을32》(2023아르코문학창작기금발간지원)가있다.수필과비평문학상,천강문학상,정과정문학상,문정수필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작가의말

제1부감성을터치하다1
햇살도갈무리하는때
나무를자른사람
농막으로가는남자들
범종소리흐르는저녁
타인의고통
관조하는즐거움
천년을꿈꾸는마애불
장소를기억하는법
배경으로나앉는일
지리산삼사초록抄錄
청춘에무늬진부마항쟁

제2부감성을터치하다2
파초가있는풍경
숙연하게피는꽃
세상의아버지
명태의발견
가을심장부를지나며
육아풍속도
세밑소회
‘N차신상’과중고마켓
지방도1022번길
젊은이복받으시게
‘동백꽃문구점’에가듯이
허물어지는집을향한묵념

제3부나무야나무야
나무야나무야
파티마에서켠촛불
가시려고요?
Doityourself
내게로오는사람들
말애야말애야
모자없는날
어머니손맛
감정을입히다
산복도로망양로
집밥생각

제4부박꽃이피던지붕아래
박꽃이피던지붕아래
나의시간
폐허를지키는파르테논
긴휴식에들다
헤어져야사는남자
묵주
달이흐르네
나의케렌시아
꽃섬이야기
‘오자히르’
결정적순간의문학

출판사 서평

시간을머금은문장속을걷는수필집

김나현저자의수필은사소한순간이모여‘나’라는본질을이룬다는사실을보여준다.저자가쓰는글의가장큰특징은자연의변화를긴밀히포착하는시야와고향집에대한애착을투영한다는것이다.특히어머니에대한강한애착을보여주는데,아들들과차별해섭섭했던과거도있지만,힘들게다섯자식들을키워낸노고와요양원에서의쓸쓸한모습,다시는맛볼수없는손맛을떠올리는양면적인모습을대조함으로써그안에자리한그리움이라는본질을알수있다.

저자에게가을은그리움의계절이다.더이상맛볼수없는어머니의무말랭이무침을재현하기위해손바닥에물집이돋도록무를썰고며칠간말린다.곶감을만들기위해산감상자에서고향집대감나무향기를맡는다.잘린은행나무를보면서는운치있는가로수길을회상하며안타까움을느낀다.단풍을구경하러나들이를나온사람과웨딩사진을찍는예비부부의다정한풍광이훼손되는기분이다.

지나온시간이모여글이되었다.『범종소리흐르는저녁』에는나와무관한세상이사실은하나로묶여있다는깨달음이담겨있다.어느날은관광객사이에끼어서그들과어울리고싶은것을꾹참으며자기볼일을본다.특히가을이면단풍을즐기는김나현수필가에게이세상은감성을자극하는좋은소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