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요양원이라는 감옥 문턱에서 외치는
외로운 노인의 몸부림과 절규
한여름에도 마스크를 끼고 외출해야 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춘천 서면에 사는 명월댁은 아침마다 행정복지센터로 향한다. 미국에 건너간 뒤 어머니는 안중에도 없는 큰아들과 노모에게 손만 벌리기 바쁜 작은아들의 부양을 바라는 대신, 명월댁은 마을에 요양원 하나 지어주길 바라며 공무원을 들들 볶는다. 살림하기도 힘든 몸으로 집에서 쓸쓸히 늙어가기보다 마실 나온 사람들과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강아지 밥도 주고 올 수 있는 그런 요양원 좀 지어달라고.
작은아들 때문에 땅뙈기를 몇 번이나 팔았던 명월댁은 큰아들 몫으로 남긴 땅마저 둘째를 위해 파는 데 동의한다. 이윽고 과거 시장에서 장사할 때 젊은 과부인 명월댁에게 치근덕거린 남자 둘이 문밖에 서 있다. 이 사람들이 여태 어떤 미련인지 원한인지가 남아서 찾아왔는가, 두려움에 떨던 명월댁은 개 짖는 소리를 듣고 선잠에서 깬 뒤에야 꿈임을 깨닫는다. 명월댁을 찾아온 건 그 남자들이 아니라, 작은아들이 땅과 함께 집마저 팔아버렸다는 소식이다.
2년의 유예가 주어졌지만, 살 곳이 없어진 명월댁은 요구르트를 사 들고 다시 행정복지센터로 향한다. 오늘도 요양원 건설은 요원하지만, 어딜 가더라도 자기 없이 살아야 할 강아지 독구가 걱정이다. 광에 처박힌 광주리를 씻어낸 명월댁은 세월 따라 삭은 광주리나 자신이나 같은 처지임에 한탄한다.
외로운 노인의 몸부림과 절규
한여름에도 마스크를 끼고 외출해야 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춘천 서면에 사는 명월댁은 아침마다 행정복지센터로 향한다. 미국에 건너간 뒤 어머니는 안중에도 없는 큰아들과 노모에게 손만 벌리기 바쁜 작은아들의 부양을 바라는 대신, 명월댁은 마을에 요양원 하나 지어주길 바라며 공무원을 들들 볶는다. 살림하기도 힘든 몸으로 집에서 쓸쓸히 늙어가기보다 마실 나온 사람들과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강아지 밥도 주고 올 수 있는 그런 요양원 좀 지어달라고.
작은아들 때문에 땅뙈기를 몇 번이나 팔았던 명월댁은 큰아들 몫으로 남긴 땅마저 둘째를 위해 파는 데 동의한다. 이윽고 과거 시장에서 장사할 때 젊은 과부인 명월댁에게 치근덕거린 남자 둘이 문밖에 서 있다. 이 사람들이 여태 어떤 미련인지 원한인지가 남아서 찾아왔는가, 두려움에 떨던 명월댁은 개 짖는 소리를 듣고 선잠에서 깬 뒤에야 꿈임을 깨닫는다. 명월댁을 찾아온 건 그 남자들이 아니라, 작은아들이 땅과 함께 집마저 팔아버렸다는 소식이다.
2년의 유예가 주어졌지만, 살 곳이 없어진 명월댁은 요구르트를 사 들고 다시 행정복지센터로 향한다. 오늘도 요양원 건설은 요원하지만, 어딜 가더라도 자기 없이 살아야 할 강아지 독구가 걱정이다. 광에 처박힌 광주리를 씻어낸 명월댁은 세월 따라 삭은 광주리나 자신이나 같은 처지임에 한탄한다.
광주리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