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변명 (나순희 시집)

싱싱한 변명 (나순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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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태초의 언어로 그려낸 자기 구원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시인의 고백
『싱싱한 변명』은 주부, 사회운동가, 시인으로 변신을 거듭한 나순희 시인의 첫 시집이다. 시인은 일상의 가장 작은 순간에도 시의 자취를 발견하며 시집 『싱싱한 변명』에서 삶의 구석에 스민 감정과 기억, 가족과 세대, 노동과 몸의 감각을 섬세한 시선으로 길어 올린다.

앉은뱅이책상 위에서 꿈을 키우던 어린 시절의 기억부터, 미용실 주인의 노동, 손녀를 돌보는 할머니의 마음, 몸의 통증과 회복, 집과 거리, 계절의 변화까지, 시인은 ‘지나가는 장면’을 붙잡아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작은 깨달음들로 바꿔 놓는다. 또한 시집 전체에는 자책이 아닌 자기 회복, 멈춤이 아닌 작은 움직임, 고단한 일상에서 피어나는 인간의 온기가 흐른다.

평범한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 느껴본 감정의 미세한 떨림을, 나순희 시인은 맑고 투명한 언어로 건져 올린다. 『싱싱한 변명』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마음에 조용히 내려앉아, 오래도록 남는 한 줄의 위로가 될 시집이다.
저자

나순희

저자:나순희
삶과마음의자취를따라
시가피어난다.
2023년《시인정신》으로등단

목차

<서문>꿈
<추천의글>시(詩)가인류를구원하리라

제1부앉은뱅이책상
모래밭/앉은뱅이책상/감정의날개/가위바위보/시를읽다가/모래의기억/묵음/김칫국의맛/봄/잠/먼지/내몸이끄는수레/도둑과빼기/부활하는아침/싱싱한변명/마음/감상시집/수직적참견/소리꽃/책등/발/게딱지/그녀를엿보다/모래밭1

제2부엄마나무
고개/보푸라기/남의눈/방풍림/엄마의봄/별일/걱정공장공장장/부추가/엄마나무/외할머니/엄마의기억보따리/누가입을줄알고/돌점/뱁새눈/노인의자존심/광복

제3부네잎클로버
네잎클로버/8월은눈사람/깨터는새/가을택배/이별/헛개나무/봄벽/코스모스

제4부마음은딱지다
마음은딱지다/알아서/정지에서/희뿌연새벽/반사작용/쑥/모래언덕/자화상/어느날문밖에서/신냄새/뉘세요?

제5부안부
안부/치자꽃감옥/충분히지옥인데/오이가시/계단골목/염색/빨래/소라게/상상보자기/출석부/분홍티니핑물지게/비빔면

제6부평범한혹은비범한
평범한혹은비범한/기차를놓치고/팽팽한저울/노란비

<작가의말>그럼에도불구하고

출판사 서평

평범한삶의풍경에서발견한비범한감정의순간

나순희시인의시는특별한사건보다도작고조용한순간을향한다.작은방의앉은뱅이책상,미용실의한구석,놀이터의아이들,건널목의좌판,집수리로밖에놓인낡은가구,가던길에떨어진도토리,한번의가위질,비빔면을끓여달라는아이의말,하루종일돌아다닌발의흔적까지.그녀의시편은일상의입자들을섬세하게포착해한사람의생을품은풍경화로바꾸어놓는다.

나순희의시에는‘관찰하는사람’이아니라함께살아가는사람의시선이있다.타인의고단함을듣고,아이의한마디를받아적고,노인의자존심을읽고,치자꽃의향기를따라가며,사라진것들과남은것들사이에서조용히말을건넨다.그런시선은단순한기록이아니라애정과공감의방식이며,시인이삶을대하는태도이기도하다.

시집의제목이기도한「싱싱한변명」은이책의정서를압축하는작품이다.말하지못한마음,서툰행동,엉킨감정들,살아가는데필요한작은‘변명들’을시인은죄책의언어가아니라성찰과회복의언어로바꾼다.무거운것을땅에묻고,다시싱싱한마음으로하루를살아가는그과정은이시집이독자에게건네는가장큰위로다.

삶의무게를안고살아가는사람들을바라보는시인의눈길은따뜻하지만,그따뜻함이결코가볍지않다는점에서이시집은더욱인상적이다.시인은소박한장면하나에도깊고넓은마음의결을덧입혀,읽는이로하여금자신의하루를다시바라보게한다.

책속에서

문득,
모래는모래가아니라커다란바위
아니,커다란바위의흔적임을생각하고
바위를향해커가야함을믿어보고
바위가되려는마음을키워본다
-28p,<모래의기억>중에서

빛에눈이부신아침
엉망진창어질러놓았던하루를
누군가알수없는손이설치해놓은
세상처럼단정하다
-40p,<부활하는아침>중에서

눈감아도보이는
고향같은동네,
끝없는들판,

가려고그리는것은
노력해서되는일일까.
오르고또오르며
개미처럼벽을쌓는다.
-94p,<봄벽>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