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물처럼 바람처럼

$17.00
저자

배주석

저자:배주석
-2002년실상문학수필등단
-오소림한시연구회회장
-소채사진작가회회장
-부산문학인협회부회장
-(사)부산불교문인협회이사
-(사)부산불교문인협회작품상수상
-대한불교약사도량청정암주지

목차

엮으면서

1부/문향루(文香樓)
오지라퍼
인간의굴레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정승골일화
어두일미(魚頭一味)
충무김밥
잣정
미강인연(米糠因緣)
기억속인연저편
잊을수없는은사님
아시타비(我是他非)
사별전주곡(死別前奏曲)

2부/담론천(談論泉)
퇴고론(推敲論)
젓가락질손가락질
마찰동력(摩擦動力)
근거있는입소문
관계주의소고(關係主義小考)
물이흘러가는곳
하늘색
물처럼바람처럼
말글살이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교자채신(敎子採薪)
피는물보다진하다

3부/반월교(半月橋)
세발자전거
원효잘가시게
애잔한눈물
세상에공짜는없다
마스코트
찍장
글짓기
싸나이
연가행(燕歌行)
가요도가요나름
다함께합창하기
토스카에서투란도트까지

4부/무영탑(舞影塔)
몰라도돼
3분주례사
화이부동(和而不同)
말본-엄마
말본-하늘
겸상
하늘이무너지고있다
피붙이와가족
뛰고달리고던지고
성공한이별
공통점
나이들면
베스트셀러
손녀졸업에부쳐
추억
청도반시
친구야
샘물이만든길

출판사 서평

생활의풍경속에서길어올린깊은사유

우리는너무쉽게지나치며살아간다.누군가엘리베이터문을잡아주던순간,길위에서건네받은작은배려,오래전친구와나누었던한마디를기억하지못한채하루를흘려보낸다.『물처럼바람처럼』은그렇게사라질뻔한삶의장면들을다시불러세우는책이다.

저자는거창한사건보다사람사이의온도에주목한다.낯선이의호의에서공동체의품격을읽고,오래된음식한접시에서시대의기억을건져올린다.주변에서도부러워한오랜우정도신뢰가사라지자무너졌던경험으로인간관계의거리와신뢰를곱씹는다.그래서이책의문장들은화려하기보다오래묵은장맛처럼깊고,때로는구수하며,때로는쓸쓸하다.

특히이책은‘관계’에대한통찰이돋보인다.인간을단순한존재가아니라‘사이(間)를살아가는존재’로바라보는시선은,오늘날점점느슨해지는공동체감각을돌아보게만든다.동시에저자는삶을지나치게비관하거나냉소하지않는다.오히려작고소박한선의와배려가세상을지탱한다고믿는다.그것을오지랖으로표현한다면기꺼이‘오지라퍼’가된다.

『물처럼바람처럼』은속도를늦추고싶은독자에게어울리는책이다.오래된시계의태엽처럼천천히움직이지만,그느린리듬속에서오히려삶의진짜결이선명해진다.읽고나면마음한편에잔잔한바람이지나간듯한여운이남는다.

책속에서

책읽기를좋아했던고종형은나와썩어울리는편이아니었다.형은소월시를모조리암송하여세살터울동생인나를앉혀놓고멋들어지게낭송했다.시를읽는순간그는배우같은미소를짓기도,서러움에북받쳐소리치기도,눈물을찍어내기도하였다.형의낭송은연기가아닌진심이었다.돌이켜보면낭송뿐만아니라삶자체가진솔함으로일관되어있었다.
-50p

마찰을크게하느냐작게하느냐하는것은상대적이다.마찰없는원만함은자칫우유부단이된다.친절과오지랖이차별되지않으면주제넘은인격이다.빠른것과급한것을구분하여서두름으로오해받지않도록해야한다.유연함과나약함은엄연한차이가있다.유연함은강자의여유로나타나고나약함은약자의비굴함으로나타난다.
-86p

우선은공짜인것같으나어느새그만큼의손실이다른분야에서발생할때우리는“세상에공짜는없다”라고한다.뜬돈3만원이생기나싶더니3만원주정차위반딱지가날아온다.자장면곱빼기4그릇을한자리에서먹으면공짜라는주인의제안에얼씨구나싶어해치웠는데,서너달치른약값이자장면열그릇값도넘었던기억은60년이넘도록잊지못한다.저녁사겠다는친구가고마워밥한끼먹고사설(私說)을들어주다보니주차비가1만원청구되었다.야바위판에1만원을따고우쭐해서연거푸도전했다가5만원잃었다.길에서1만원권1장을주웠는데아들이길에서넘어져치료비가5만원나갔다.별것아닌것같지만1만원을취하지않았더라면아들이다치지않았을경우를생각했다.옛말에돈은병과함께온다고하더라니.
-155p

인성은얼굴에나타난다네.본심은태도에드러나고,감정은목소리에담기지.생활은체형에배어있고,청결함은손톱과머리카락에흔적으로남더군.인간됨됨이는대화에배어있어서어느것하나드러나지않는것이없어.평소친하지않던동창이동창회날유독살갑게다가온다면,옆친구들이먼저알잖아.무언가부탁할프리모션(premotion)임을.이렇듯나이들면미리미리알아차리는눈치도생기기마련이지.
-22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