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과학자들 : 생명 윤리가 사라진 인체 실험의 역사

나쁜 과학자들 : 생명 윤리가 사라진 인체 실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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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상상만 해도 끔찍한 실험들이 과학이라는 이름 아래, 인류를 위한다는 명분 아래 우리 역사 속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과학과 의학은 우리들의 삶을 질병과 아픔에서 구해 줬다. 도저히 고칠 수 없다고 생각되던 병도 과학자들이 끈질긴 연구와 실험을 한 덕에 치료법과 약이 개발되었다. 그런데 과학은 정말 위험에 빠진 우리를 살린 슈퍼맨 같은 존재이기만 한 걸까? 『나쁜 과학자들』은 위대한 발견 뒤에 감춰져 있던 과학의 추하고 부끄러운 민낯을 낱낱이 공개함으로써 그에 대한 답을 해준다.

저자

비키오랜스키위튼스타인

서울대학교의학과를졸업하고,1998년같은대학에서기생충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의대졸업후“21세기엔기생충의시대가온다”는교수님의말에넘어가기생충학을전공했다.새천년이밝았는데도기생충의시대가오지않는것에당황해저술과방송등여러분야를집적대다가결국유튜브에정착했다.조회수를위해쌍수를한끝에구독자십만의유튜버가됐다.의사가진료에만전념할수있는세상을꿈꾸며만...

목차

감수의글│윤리없는과학의비극_서민(단국대학교의과대학교수)
머리말

1장인간기니피그:근대의인체실험
히포크라테스선서│천연두백신의숨은진실│환자에게꼭동의를구해야해?│아프리카계미국인들에게실험하기│과학자가된의사들│생체해부반대운동│황열병실험과사전동의│가장힘없는사람들에게행해진실험들│영웅일까,학대자일까?

2장죽음의수용소에서:나치의인체실험
죽음의천사,요제프멩겔레│인종위생학│뉘른베르크강령

3장전쟁이라는이름으로:맨해튼프로젝트와방사능실험
HP-12│전쟁때문에어쩔수없었다고?│환자보다실험이중요해│의사들의먹잇감│말라리아실험│핵전쟁│냉전시기의방사능실험│비키니섬의핵실험│그라운드제로에서의실험│방사선낙진실험│드디어밝혀진진실

4장태도의변화:가장소외된사람들에게행해진실험들,그리고자라는생명윤리의식
화학무기실험에참가한수감자들│대학도가담하다│드디어폭로되다│장애아동을대상으로한윌로브룩실험│암세포주입실험│터스키기매독실험│조금씩자라는연구윤리의식│일반규칙

5장인간을위한과학의길:제약회사의임상시험과현대의학연구의뜨거운쟁점들
이윤을위해달리는연구│임상시험심사위원회│통계를보여줘│진짜자발적이었을까?│임상시험의거짓말│왜위험한연구에참가하는걸까?│돈이답이될수있을까?│내직업은인간기니피그│불편한직업│개발도상국에서의임상시험│외국에서임상시험을할때의치료기준│나이지리아의트로반실험│과테말라의비극│생체표본은누구의것일까?│내세포가전세계에팔리고있다고?│하바수파이족속이기│생체표본과사전동의│줄기세포연구논쟁│줄기세포연구의이점│유전학적으로완벽해지려는욕심과생명윤리│인간을위한과학의길찾기

비판적으로책읽기_어떻게생각해?
또하나의부끄러운역사_일본731부대에서는무슨일이있었을까
감사의말
주석
참고문헌
더읽을거리
찾아보기
사진출처

출판사 서평

근대의인체실험부터줄기세포연구논쟁까지,
우리가결코외면해서는안되는과학의부끄러운역사
1946년1월,오스트레일리아뉴사우스웨일스주의작은마을더보.4세소년시미언쇼가집현관에매달린해먹에서떨어져다리를다쳤다.엑스레이를찍고나서야시미언이심각한뼈암에걸린사실이밝혀졌다.담당의사는시미언이1년도채살지못할거라는진단을내렸다.
시미언의부모는충격을받았고이루말할수없는슬픔에빠졌다.하지만그들은포기하지않고미친듯이다른의사들의소견을구했다.이소식을들은샌프란시스코캘리포니아대학병원의사들이시미언을치료해주겠다고나섰다.시미언과그의엄마는시미언의치료를위해1만6000킬로미터가넘는먼거리를날아서샌프란시스코로갔다.시미언의엄마는시미언이치료를받게되어기뻐했고시미언을치료해주는의사들에게어떻게감사의마음을전해야할지모르겠다며어쩔줄몰라했다.
하지만시미언의가족이까맣게모르는일이있었다.당시캘리포니아대학병원의일부의사들은방사능이인체에미치는영향을연구하는비밀군사실험에참여하고있었고,시미언에게암치료제대신플루토늄이라는아주위험한방사능물질을주사했던것이다.주사를맞은지약9개월후,시미언은세상을떠났다.70여년이흐른뒤에야미국정부의주도하에의사들이시미언을비롯한수백명의사람들에게방사능인체실험을했음이밝혀졌다.이처럼의학윤리를저버린수많은사건들은검은그림자에가려져세상밖으로잘드러나지않았다.
그동안우리는위대한발견들만바라보며과학을소리높여찬양했다.그러나시미언의사례처럼우리가결코외면해서는안되는과학의부끄러운역사가분명존재한다.수많은과학적발견만큼이나수많은사람들이과학을위해희생되고고통을받았다.
검사와변호사로일했던이책의저자비키오랜스키위튼스타인은우연히인체실험의역사를알게된후,인류를위한다는명분아래벌어진부끄러운역사를고발하기로결심한다.그래서1년동안인체실험에관한온갖자료를수집했고,여러생명윤리학자들과인터뷰도했다.아우슈비츠강제수용소에서나치의사들의실험재료가되었던에바모제스코르도직접만났다.그결과탄생한책이바로《나쁜과학자들》이다.
이책은인권생명윤리라는개념조차없었던근대에행해진인체실험부터나치가유대인들은열등한인종이라는자신들의생각을증명하기위해벌인인체실험,전쟁과애국이라는이름으로행해진각종방사능실험을다룬다.또고아지적장애인군인수감자가난한사람들처럼힘없는사람들에게행해진제약회사의임상시험,현대의줄기세포연구,그리고한국독자들을위해한국어판에추가한일본731부대의생체실험이야기까지우리가외면해서는안될과학의부끄러운역사를하나하나보여준다.

내가만일인간기니피그라면?
가슴으로만나고생각하는생명윤리안내서
인체실험의역사를고발하는《나쁜과학자들》은강한어조로과학을비판하기보다,음지에숨어있던역사를세상한복판으로가져와조용히응시한다.인체실험이벌어진장면장면을카메라를비추듯이객관적으로서술하는방식은마치한편의다큐멘터리를보는듯한느낌을준다.이러한서술방식은청소년독자들이자연스레“내가만일인체실험의대상자였다면?”이라는생각을하게한다.이를통해독자들은역사속인체실험대상자들의입장에서위대한과학적발견이개인의인권보다중요한지,과학의발전을위해서라면그어떤행동이라도모두정당화될수있는지와같은고민들을머리만이아닌가슴으로함께하게된다.
책마지막부분의“비판적으로책읽기_어떻게생각해?”라는항목에는1장부터5장까지의관련내용에대한더깊은생각거리들이제시되어있다.“18~20세기초에의술을펼쳤던의사들을오늘날의윤리기준으로평가할수있을까?시간의흐름에따라윤리의식이더발전하였고,옳고그름에대한생각이과거와현재가다르기때문에오늘날의기준으로과거를평가하기어렵다는사람들이있다.하지만그당시에도인권을침해하는실험을금지해야한다고주장하는사람들이있었다.여러분은이문제에대해어떻게생각하는가?”와같은질문들은어른들도쉽게답할수없을만큼결코간단한문제가아니다.하지만이책은이러한문제들에대해정답을제시하는대신,책속내용을바탕으로독자들스스로가찬성과반대에대한다양한생각들을전개시키면서생명윤리의식과인권의식을날카롭게벼릴수있도록돕는다.

결국과학은
인간을위한것이어야한다
이책을감수한서민교수(단국대학교의과대학)는책속인체실험사례들을읽으며과거자신이했던기생충연구를떠올렸다.연구에참여한사람들로부터얻은자료를가지고별다른동의절차없이논문을썼던것인데,이후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에서일을하면서당사자의동의가없으면환자에게서얻은자료를가지고한모든연구는논문에사용할수없음을알게되었다.환자에게서얻은모든자료들은환자의DNA를비롯해건강에관한많은정보가들어있기때문이었다.
보통사람들은사소하게생각할수도있는일이지만,서민교수는자신의경험을떠올리며《나쁜과학자들》에나오는인체실험들을살펴보았다.그리고책속과학자들이악마같은존재여서이런실험을한것이아니라“결과가수단을정당화한다는믿음,위대한발견이코앞에있는데사소한연구윤리따위가뭐그리중요하겠느냐”하는마음이이런실험을하게했다고지적한다.그리고당부한다.“과학은조금만감시를게을리하면괴물로변하기십상”이라고,“연구에참여하는과학자들스스로도윤리적고민을해야하지만,우리사회역시그들이괴물이되지않도록지속적인감시를해야한다”고말이다.
누군가는‘과학의발전을위해서라면어느정도의희생은감수해야하는게아닌가’라고생각할지도모른다.하지만우리는과학의업적을인정하면서도,그뒤에숨겨진부끄러운역사를똑똑히지켜보고반성하는노력을해왔다.그에따라생명윤리에대한의식도조금씩높아지고있고,‘좋은과학’을고민할수있게되었다.이책은청소년들에게과학에대한균형있는관점을세울수있도록돕고,결국과학은인간을위한것이어야한다는사실을깨닫게해줄것이다.